푸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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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댓글목록
I AM님의 댓글
와^ ^ 멋진 시네요^ ^
봄님의 댓글
아이엠님 감사해요^^ 우리 모두 공감되는 시라고 생각되어
하늘벼기님의 댓글
언니덕에 또 이밤 감상에 젖어봅니다^^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봄님~ 항상 좋은 시를 이렇게>.< 내일은 또 어떤 좋은 시가 제 앞에 와 있을까 생각하게 되어요~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봄님의 댓글
하늘벼기님~~~공백기를 이렇게 견뎌보아요
유별님~~~~나도 그 부분 진짜 좋던데요 ^^
오랜팬이제는님의 댓글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 (반짝반짝)
작은태지님의 댓글
어려워~~~~~~~
봄님의 댓글
오랜팬이제는님,,,, 니맘 내맘,,,,
작은태지님,,,, 걍,,,보고싶다공,,,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