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차가운 감상 뜨거운 감성(명견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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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는 명견만리 방청 직후 작성한 글로 방송용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조심스럽게 스킵했다가 방송을 보고 굳이 스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기에 이제서야 올립니다. (얼마전 위태에 쓴 게시물을 관리(?)당하는 꿈을 꿔서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ㅎㅎㅎ)
그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 후기 시작 -----
방송이 어떤 식으로 편집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주관적인 감상 위주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요즘 대활약을 하고 있는 현장중계매냐 덕분에 세세한 과정들은 단락별로 잘 알 수 있을테니 거기에 개인적인 관람평을 섞겠습니다.
재미를 위해 이번에도 평면을 첨부합니다.ㅎ
1. 시작은 대기와 함께...(대기중은 이선좌와 함께 팬덤의 주적이지요...기중이랑 선좌 이놈드을!!!)
대기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길어졌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태지형님의 리허설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물론 사실 확인이 필요한 카더라입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진 것에 대한 불만(제 주변 기준)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 끝나면 어쩌나 하고 걱정들은 많이 하더군요...아무래도 지방에서 오신 분이나 토요일이니 저녁/밤에 약속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요...
대기하는 장소의 좌측에는 미래평가단의 줄이 그 우측으로 A, B 이렇게 번호 순으로 서 있었고 공연만 볼 수 있는 분들은 C로 선착순으로 서 있었습니다.
스텝 두 분이 번호(문자)를 확인하였고 본인이 아니어도 문자만 확인되면 상관없었습니다. 어떤 줄은 당첨자의 신분증(사본포함)을 확인하기도 했다는데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기가 끝나고 입장은 비교적 빠른 편이였습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공연장처럼 좌우의 A,B구역이 아니라 전면에는 평가단이 그 뒤에는 A석이 있었고 임시로 설치된 좌석이였습니다.
그 좌석 뒤로 메인 카메라와 지미집, 컨트롤박스, 스탭들이 지나다니는 통로공간이 있었고 그 뒤로 원래의 고정좌석이 있었습니다. 그곳부터 B구역 사람들이 앉았지요...
애초에 출연자 혼자서 강연하듯 이야기를 하고 평가단과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인 줄 알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진행하는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이것 또한 스토리가 있는데 태지형님이 어떤 부분에서 명견만리측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태지형이 PD에게 말을 잘 못한다고 전화상으로 3일을 혼났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ㅎㅎㅎ 그래서 급하게 진행하시는 분이 투입이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것 역시 확인이 필요한 카더라입니다.
2. 차가운 감상 (강연 이야기)
현장중계 매냐에 의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는 다들 아시시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제는 이렇습니다.
공유(共有)에 의한 혁신...공유가 미래의 발전 방향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함이였습니다. '창조는 공유'라는 화두를 던져 줬지만 창조는 왠지 가져다 붙인 이름 같았고 그 무게감도 전혀없이 날아다니는 단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조'라는 단어가 '혁신'이라는 단어보다 많이 사용되었다면 조금 더 알찬 내용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진행하시는 분의 개미를 빗대어 말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라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후에는 잘 나오지도 않는 '천재'라는 단어를 현재 천재라고 불리는 9~10명의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설명합니다. 그리고 천재시대의 종말을 이야기하죠...
공유를 하게 되면 누구나 천재처럼 업적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문장으로 이후 이야기 되는 공유로 인해 세상이 변화되는 추세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종말했다는 천재 한 명을 소개합니다. 24년 전의 어떤 신인 그룹이야기로...
혁신과 창조라는 단어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그것을 대변하는 천재 뮤지션으로 '서태지'를 소개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이해가 되었지만 뭔가 아는 사람만 알 수 밖에 없는 무리한 그리고 불친절한 진행 방식 같았습니다. 상관관계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상태로 태지형님이 등장했습니다.)
태지형님이 등장해서 자신을 소개하고 음악을 하게 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행자와 토크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의 꿈과 시나위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와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또 천재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태지형님은 인기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천재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정말 천재였다면 공백기가 훨씬 짧아졌을 것이라고...ㅎㅎㅎ
중간중간에 20대 초반의 태지형님 인터뷰가 자료화면으로 나오는데 예전의 풋풋함과 젊은 사람의 치기가 섞인 목소리에 열악한 영상사운드로 인해 태지형님의 목소리는 듣는 저도 손톱끝부터 팔꿈치를 거쳐 어깨까지 피부가 말려올라가서 근질거릴 정도였습니다.ㅎㅎ 오죽하면 태지형님도 민망하셨는지 '자료화면의 테이프가 좀 빨리돌아간 것 같다.' 며 자료화면에서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고...ㅎㅎㅎ
서태지 음악의 독특함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하여가'가 거론됩니다.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하게 된 계기와 메탈과 국악을 섞어 만든 국적미상의 괴상한 노래였다면서 그런 스타일(다양한 것을 접목시키는)이 특기이고 취미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또 뜬금없이 '융합'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옵니다. 물론 맥락상으로 전혀 어색함이 없는 단어였지만 이 역시 중간 과정없이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불친절한 방식으로 등장합니다.
요즘 들어서야 융합의 시대라고 하는데 20여년 전에 이미 그런 일을 시도했다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줄 알았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대답하시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빠 망했어요~'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런 평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보통은 히트곡이 생기면 그것으로 자기복제(유사한 음악스타일로 계속 활동을 하는, 한마디로 잘 먹히는 것만 하는)를 하기 마련인데 매 음반마다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 대한 따로 철학이라도 있는가 라는 질문에 '철학 따위는 없다'며 웃으심...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을 싫어하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해냈을 때 희열을 느끼신다고...
그리고 당시 한국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없었기에 대중들이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도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음악을 다시 만든다 이야기를 들었다는 질문에 보통의 아마추어들도 시작은 반주는 따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각각의 악기를 따서 연주해보고 그것을 계손 연주하다 보면 그 곡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고 그렇게 그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답변을 하셨습니다. (이 대답에 진행자는 자기화시킨다고 표현은 했지만 태지형님은 인정하면서도 자기화 바로 전 단계라고 대답했는데 이 부분에서 진행자는 자기화를 카피까지만 생각했던 것 같고 태지형은 자신이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창조(재창조)할 수 있는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또 갑자기 '재창조'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좋은 예술가는 베낀다.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피카소가 한 말인데 이후에 스티브 잡스가 해서 유명해진 말이라고 하며 서태지씨는 위대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단어는 '표절'
밀리 바닐리의 음악이 자료화면으로 등장하고(더 유사한 부분이 있었으나 그 부분이 아닌 전주 부분만 보여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땡큐를 외침) 난 알아요의 표절 이야기를 던짐...
태지형은 표절이야기가 나온 것은 알고 있으며 상당부분 흡사한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저런 스타일의 음악은 쿨랩이라는 장르로 당시 해당 장르의 곡을 찾아 들어보면 다 비슷한 느낌을 받을 거라고...자신은 그런 사운드를 국내에서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자신이라도 그에 근접한 사운드로 만들고 싶어서 시도를 했으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메탈적인 요소화 한국적인 멜로디를 가미하여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사실 쿨랩의 사운드가 지금 들으면 뭔가 유치하고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당시의 국내 가요 수준은 정말 단순한 악기 구성으로 멜로디와 가수와 가사만 달랐지 거의 유사한 사운드로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였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 당시의 미디음악은 분명 신세계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뜬금없이 여성분의 진행이 시작됩니다. 주제가 '그의 팬들은 왜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는가?'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강연의 주제는 공유이고 서태지라는 뮤지션을 데리고 와서 천재, 창조를 이야기 하더니 표절로 전이되다가 팬들에게 왜 좋아하냐고 질문을 하는 것이 웜홀에서 워프한 느낌이였지만 이 또한 공유와 굳이 연계시키려면 시킬 수 있을 것이기에 그냥 지켜봤습니다...근데...
그 분의 역할은 미래평가단과 사전에 짜여진 질문에 대해 문답을 진행하는 것이였는데 그 첫 질문이 황당했습니다...
'서태지씨의 음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고...그리고 그 이유가 뭐냐'고...;;;
(이쯤 되면 대놓고 나오셔서 간증하세요~라는 말이지요...?!)
'왜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느냐'와 '서태지의 어떤 곡을 좋아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전자는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후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으로 조율이 되었는지 질문자나 발표자들은 정해진 수순이나 준비한 이야기들은 한 것인지...아니...미래평가단 이외에 근처에 앉은(A구역) 사람들 아무에게나 물었던 것인지조차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진행이였습니다.
결국은 태지형님의 팬들을 깨물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기승전서태지사랑해요나도사랑해요 식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고 전 잠시 이곳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인가 싶었습니다. 하필 녹화장도 같네요...;;;
진행자분께서 서태지는 그만의 독창석으로 장르의 모방이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을 보여준 것이라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질의응답상으로는 다소 근거가 부족한 이야기로 지원을 합니다.
밀리 바닐리의 곡과 난 알아요의 악보를 비교한다든지(코드 진행이 완전히 다름 심지어 코드조차 유사하지 않음) 비슷한 쿨랩장르의 곡을 자료로 보여줬다면 훨씬 효과적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나마 준비되었던 질문들을 살펴보면 '표절의 기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태지형은 법적인 기준(사례)과 함께 리스너들의 공감대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조건 표절이다 선동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말이 안통하는) 부분이니 무시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은 여러분(대중들)의 귀를 믿고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진행자분이 IT쪽에 계시는 분이신데 그 분은 자신의 예로 기존의 제품(여기서는 해외 아티스트)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며 제품의 개발은 필요(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와 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국내에서 해외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안 받은 가수가 있을까? 라며 서태지는 대중이 원하는 것을 알았다고 갈무리를 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은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의도는 '창작'의 고통인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맥락상 필요한 이야기였지만 역시 등장은 뜬금없었습니다.
은퇴 이후로 이어지는 주제가 크말 리믹스 콘테스트였는데 아마도 공유를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 위함이였던 것 같습니다.
창작이 이렇게 힘든 것인데 이런 창작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아..정말 구성 자체가 너무 불친절한 것 같습니다...만약에 이런 과정을 팬들이나 관계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결국 크말 리믹스 콘테스트 이야기를 하면서 주제는 스템파일 공개로 넘어갑니다. (이제야 '공유'라는 주제에 접근을 하는군요...)
스템파일을 공개한 이유를 묻자 자신이 음악을 들으면서 악기 하나하나를 딸 때를 생각하며 이런(스템파일) 것이 있었다면 훨씬 쉽고 시간도 덜 걸렸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셨습니다.
결국 한 가지 물건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서 이렇게 저렇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다 보면 새로운 결과물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곤 크말 리믹스 콘테스트 참가자들의 인터뷰 영상들이 자료로 나오고 태지형의 소감과 특별이 좋았던 곡을 물어보고 태지형은 쫑파티 때와 비슷한 내용의 대답을 하셨습니다.
중간중간에 아까 그 여성분의 질문 위주의 진행이 나오는데 그 중에 몇가지만 추리면...
스템파일 공유와 저작권에 관한 내용으로 저작권 때문에 오랫동안 싸워왔던 서태지가 음원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태지형님은 예전이라면 배껴서 만들고는 이것은 내 작품! 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서태지형 같은 유명인의 작품이면 더더욱 그런 일이 힘들겠지요.) 콘테스트 한 작품으로 크말의 저작권이 저촉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또 하나는 ㅇㅈㅅ의 패러디 이야기입니다. 이 질문으로 말들이 많이 오갔던 것 같은데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질문자가 표현을 제대로 못한 것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의 단어들은 있는데 그 조합이 잘 안되었다는 느낌?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질문이긴 했지만 질문의 내용은 싸이의 경우 패러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예가 있는데 당시(ㅇㅈㅅ)에는 패러디로 법정소송까지 가는 일(안 좋은 사이가)이 있었다. 패러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의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문현답식으로 태지형님이 말씀을 잘 해주셨습니다. ㅇㅈㅅ의 경우는 패러디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음반제작이라는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저작권자(서태지)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신탁업체(음저협)과 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작을 거부했음에도 작업을 진행하려 했다는 점에서 저작권 침해라고 판단되어 소송을 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다시 하게 된 것이고 태지형도 앞서 당시 언론에서 보도가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언론에 의해 패러디 자체를 안된다고 했다는 식으로 대중에게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는 방송을 타고 대중들이 '아~그랬구나' 할 수 있던 대답이였던 것 같습니다.
(질문자의 다른 의도라든지 그 분이 어떤 분인지는 전혀 알지 못하며 현장에서 들었던 청중으로서 당시에 느낀점을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태지형님은 자신은 패러디 문화를 좋아한다. ㅇㅈㅅ의 그것도 처음에 보고는 너무 재밌어 했었다. 이번 크말의 김장해 다들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병맛컨셉을 좋아하신다며 많은 패러디를 해주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디즈니에서 렛잇고의 유투브 패러디는 허용하고 그것을 공유하므로 해당 작품의 홍보나 흥행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처럼 스템파일 공유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LEGO사에서는 움직이는 레고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개하는 등 개방과 공유의 예가 된다는('개방'이라는 단어가 이번에도 갑자기 등장합니다...) 이야기를 하며서 앞으로 이런 공유를 또 하실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태지형님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런 시도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있으면 앞으로 10집이 나오면 더 새롭고 재미있는 것들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며 기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크말 콘테스트의 우승자인 '탁'씨와 함께 콜라보 무대를 준비했다면서 태지형님은 퇴장...
이후 한 분의 명사께서 공유의 플랫폼에 대해서 강연하시고 질의응답을 하셨는데 대부분은 방송에서 나올 듯합니다...
중간중간에 태지형님 이야기와 스템파일 공유를 예를 들기도 합니다.
결론은 공유는 현대에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화두라며 유행처럼 한순간 지나가는 것이 아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는 말을 끝으로 녹화 종료...
3. 비하인드...
진행하시는 분은 구글에서 상무로 근무하시는 김현유님으로 한 때는 다들 그랬던 것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의 세대이며 그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9집은 몰라도 8집 곡은 몇 곡 아시고 계시는 팬까지는 모르겠지만 서태지라는 이름을 지나간 추억이 아닌 지금의 음악으로까지 가지고 계신 분 같았습니다. 녹화 중간중간에 팬들이면 다 알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를 하셨으며 같이 사진도 찍었다며 자랑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자리에 있던 팬들(A,B는 다 팬이였지요...ㅎㅎ)이 공유~공유~를 외치며 강연에서 들은 것을 바로 응용했고 김현유님께서는 인스타 팔로우하라며 월요일쯤 올리겠다고 하셨습니다.ㅋㅋㅋ
4. 전체적인 평...
일단 너무 급조한 티가 나고 일부 마케팅을 위한 군더더기들이 보였습니다. 첫 제작의 시행착오겠지만 중간에 질의응답을 맡았던 여성분의 진행은 정말 무분별하고 계획적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팬미팅도 아닌데 좋아하는 곡과 그 이유를 말하라는 부분에서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물론 그 여성분의 탓은 아니겠지요 대본대로 했을테니까요...결국 미래판정단이라는 준비 된 그룹을 십분 활용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탓입니다.
현장의 관객들이 주제와는 동떨어진 질문들을 하긴 했으나 그것은 결코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솔직히 질문 자체가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질문은 어떤 것을 물어보기 위해 하는 것임에도 진행자들이 되려 관객들에게 질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서태지씨에게 궁금하신 점을 물어봐도 된다고 했으니 말 다 했지요...
엄연하게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이였고 사전에 뽑아 놓은 분들과 OT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자유롭게 질문하라고 말은 했지만 아무리 손을 들어도 뒤에 있는 사람(특히 B구역)에게는 기회는 둘째치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적받고 일어난 사람들은 거의 옆자리 사람들...(B구역에는 노트에 필기하면서 질문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태지형님이 나오는 강연 프로란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증과 기대를 가지고 관대하게 바라보았으며 1시간의 연장조차 2시간의 공연 대기조차 기쁨으로 보냈했습니다. 하지만 강연 자체는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일단 서태지라는 뮤지션 자체가 음악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대중들이 붙여준 이름일 뿐...서태지는 그것을 의도한 적도 없으며 난 알아요조차 20위 안에만 들어도 행복하겠다던 사람입니다.
그냥 딱 했는데 그게 확! 커진 것이지요...인기도 문화도 예측을 하고 계획을 하고 의도를 하고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연의 주제대로 말한다면 어쩌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는데요.'
라는 말 밖에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그냥 단순한 천재일수도 있고 시대를 잘 타고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천재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고뇌하는 사람이 서태지입니다. 그냥 타고난 것으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해본 사람입니다. 단순히 천재만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이런 사람을 데려다 놓고 단순한 팬미팅 정도로 만든 상태에서 그가 이룬 업적(천재, 창조, 공유)을 억지로 자신들이 만든 주제와 연결시키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분명히 공통분모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접근방식이나 깊이는 공영방송인 KBS의 그것도 교양국의 수준인가 싶었습니다. 물론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으로 그들의 프로적인 실력이 나올지도 모르지요...정말 본 방에서 제대로 나온다면 거의 사기극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주제와 관련지어서 건질 것이 없었습니다.
더구나 뜬금없이 나온 '표절'이야기는 마케팅을 위한 요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유를 하다보면 모방이 생기고 그 와중에 유사점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이 '표절'이라는 단어까지 갈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녹화 순서를 보면 '천재 서태지는 창조를 했지만 표절 의혹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스템파일을 공유했다.'...이게 뭡니까??? 방송에서는 편집 좀 하셔서 순서를 잘 섞으실 건지요??
공유가 가지고 있는 창작활동에는 표절이라는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풀어가든지 표절이야기가 나왔으면 표절에 대한 정리를 좀 해주든지...
'서태지는 표절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 서태지 입으로 '나 표절 아니예요' 라고 하면 참 잘도 그렇구나~하겠네요...;;;
결국 재창조라는 뜬금없이 등장한 단어와 유사한 장르의 곡은 들어보면 다 유사하다 라는 식의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방송국에서 유사한 장르의 다른 곡들 좀 자료로 보여주든지요...밀리 바닐리 음악만 들려주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런 부분들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진행자분께서 비슷한 질문을 2회씩 하셔서 태지형님이 했던 대답을 비슷하게 또 하다가 결국은 편집으로 잘 해달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녹화 시간보다 방송시간은 훨씬 짧을 것이고 비슷한 질문들을 하고 그 중에 쓸만한 것들을 짜르고 붙이고 해서 편집하기 위해 중복된 질문을 했을거라고 미루어 짐작을 합니다만 적어도 초청한 명사(서태지)가 다양하게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유도(대본 등으로)해야 하는 것이 제작진의 할 일이 아닐까요?
태지형님도 어색한 자리라 평소보다는 분명하지 않은 어조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앞에서 강연을 다녔던 분도 아니고 대본보다 악보가 더 익숙한 사람이 그나마 팬들 앞이라 편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후에 어떤 명사들이 더 나올지는 몰라도 가능하면 그들이 더 편한 상태로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옆에 있던 한 팬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방송에 너무 일찍 나오셨어...'
십분 공감합니다...
우리들은 정교수님을 기대했단 말입니다...
유스케의 초대손님 말고...(물론 그것도 팬의 입장에서는 나름 좋았지만...ㅎㅎㅎ)
-----후기 끝 -----
방송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주제였고 구성 또한 나쁘지 않았는데 단지 서태지라는 인물을 만들어진 틀 안에 끼워서 억지로 맞추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후기를 올리지 않은 이유도 방청 중에 그런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으며 편집에 기대를 하자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후기가 명견만리에 대한 매냐들의 기대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후기가 긍정적이지 못해서...ㅠㅠ)
결과를 보니 태지형님 부분만 편집이 엉성하게 짜깁기가 되었고 전체적으로 내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성실하게 임해준 태지형님의 모습을 보며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화장에서의 태지형님 얼굴과 표정...그리고 공연할 때의 얼굴과 표정을 보면...누구라도 알 수 있었을 것 입니다.
같은 방송인데 그렇게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방송을 준비하는 내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뮤지션은 역시 음악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렇지만 안 입던 스타일의 옷도 계속 입어봐야 몸에 맞는다고 하듯이. 이번 강연이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원하던 강연같지 는 않았지만 점점 더 어울리는 옷이 되도록 태지형님도 우리 팬들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다면 조금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역시 처음은 어려운겁니다...^^
방송준비하느라 수고하신 태지형님...일겅 때 그 스트레스 다 날리셨으리라 믿습니다.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사양 마시고 또 해주세요...그리고 일겅 열어서 스트레스 푸시고...ㅎㅎㅎ
부록...
공연이 끝난 후 태지형님이 퇴장하시는데 우측으로 가셨다가 다시 좌측으로 갑니다. 일각에서는 우측에 방청객들이 길을 막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은 좌측으로 가서 빠르게 빠져나가시기 위함이였습니다.
팬들이 퇴근길을 보기 위해 서둘렀지만 아무도 퇴근길을 볼 수가 없었지요...
태지형님은 저렇게 도주(?)를 하셨던 것이였던것이였던것였던것이였습니다...ㅠㅠㅠㅠㅠ
무대의 좌측으로 가면 지도의 KBS홀 후문과 무대출입구로 연결이 됩니다...ㅠㅠ
그걸 모르고 팬들은 엉뚱한 곳에서 진을 치고...ㅠㅠ
댓글목록
봄언니님의 댓글
와 역시 세스타님 짱!! 너무 잘봤어요
한결같은우리님의 댓글
음...세스타님이 편집했더라면...휠씬 좋았을것 같네요.
작은태지님의 댓글
헙~~~~안가본 사람도 가본것처럼 느껴지겠음^^
정오기님의 댓글
친절한 글 감사합니다~^^
순무님의 댓글
후기 끝판왕 세스타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방송만 봤지만 말씀하신대로 한 마디로 창조와 공유라는 큰 틀안에 대장을 집에 넣은 느낌이 강했지만 저는 거기까진 다 이해를 했는데.. 편집이 너무 뜬금없더군요.. 마치 영화에서 편집을 잘못해서 다음 장면에서 순간 순간 이해가 가지 않는 느낌..
그리고 질문이 참.. 에휴~
태지오빠야사랑해요님의 댓글
생생하네요~^^
우리애기태지여보자기♥님의 댓글
와우........감동의 PPT
봄님의 댓글
정말 훌륭하시네요,,, 진짜 진짜 좋은글 잘봤습니다. 편집이라는것도 결국은 주관적이라서,,,, 편집하는 분이 안티 ^^ 끝나고 그 허무함,,,저만 느낀줄 알았는데,,,,, 자세한 설명으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거였어,,,, 태지님,,,,
님 말씀대로,,,그래도 다시 이런 기회에 다시 이런 어색함을 갖고라도 자주 나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녹화 뜬거 방송 보면서 바로 지워 버린... k방송 홈페이지에 항의글 쓰러 갔었다가 그냥 왔음.프로그램게시판을 못찾은 ㅠㅠ 그냥 낚인기분.방송 자체가 심하게 이야기 해서 쓰레기수준.윤수영 아나운서 손발 오그라든.뜬금없는 컨셉.뭔지? 태지를 보기위해 본 방송인데 그냥 지나가는 게스트 같은 느낌에다 주제에 비해 방송 시간은 짧고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고 싶은건지? 중간에 교수님은 또 뭐고?그냥 혼자 나와 강의를 하시던가? 일단 천재의 시대가 종말 했다는 주제부터 갠적으로 비공감인지라... 갠적으로는 그냥 방송에 이용당한 느낌입니다.
taiji0707님의 댓글
편집되서 방송 안된부분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잘봤습니다(T커피)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세스타님 이제야 정독을 했어요.. 너무 잘 읽었어요.. 사실 큰 기대를 한 것까진 아니었지만 어제 방송보고 실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어쨌든 세스타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오늘도 달래봅니다. 중요한 건 오빠가 우리를 포함한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있으니까요. ^^ 감사합니다.
TshT님의 댓글
방송 편집은 형편 없더군요. 우왕좌왕 느낌..? 아직 컨셉을 제대로 잡지 못한 방송 처럼 보였습니다. 아무리 공유가 주제여도 음악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IT 이런 분야로 넘어가고.. 그닥 이였습니다.
영원01♪님의 댓글
번번이 멋좋은 후기 감사해요!!!
저는 방송 내용중에서 이건 뭔가 싶은 내용이 하나 있더라고요,
기존 장르를 자기화해서 새롭게 만들었음에도 왜 그런 저평가를 받아야 하나
기존에 그장르를 하던 외국 밴드들도 아니다 새롭다 라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저평가를 하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더라고요
오히려 완전 대단한거 잖아요
하던거 하나 가지고 하는것도 아니고 여러 장르를 자기화 해서 새롭게 또 만들어 냈으니
제대로 말하면 다른 장르 소개만 한것도 아니죠.
그리고 무려 장르를 창조한건 왜 안나오는지 ...
이런 한국의 우리것에 대한 이상한 저평가 어이없어요.
아주 객관적이여야 한다는 자기검열로 인한 다른 사람에 대한 저평가가 어이없다고 봐야할것 같아요.(본인이나 저평가 하시지...싶은데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한테는 아주 너무 관대하더라고요)
유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이 어쩌면 맞아요
그 김작가라는 분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것이지만 해석자인것도 라고 이야기하신걸로 봐서 의도는 알수 있지만(그런부분도 있다는 거니까요)
그내용을 듣고 정리하신 분은 전혀 다르게 이해한것 같아요
결론은 유에서 유를 창조한거라는 그런 불친절한 해석
무에서 유 창조한거 맞잖아요.
제대로 말해도 본인한테 그렇게 들리는거니까 그런 밑바닥에 깔려있는 정서가 제일 불편한걸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에는 없었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장르하시면 그런 오해가 뻔하더라도 본인길을 꿋꿋하게 걸으신 그리고 본인에게 너무 엄격하신 서태지 오빠님 새삼 다시한번 대단하시다고 느낀 방송이였습니다.
대중들은 한번에 듣고 알수 없으니 이상한 소리들 듣고 또 한번 오해할수도 있는 일이고 그걸 알려면 최소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니 그걸 아는 사람들 %는 당연 더 적을수 밖에 없고 이것도 가능성 게임에서 질수 밖에 없는데..이상한 소리들 들을 거 뻔히 알면서 시간이 지나면 아는 사람들이 많아질거라는 희망으로 꿋꿋하게 계속 본인 음악을 열심히 하시는 서태지 오빠님! 정말 멋좋습니다.
서태지오빠님!!사랑해요!!!!ㅠ,.ㅠ
(님글에서 말도 넘 길어졌는데.. 사랑고백까지.. 어이쿠.. 미안해요!!-_-;!)
영원01♪님의 댓글
근데..전화를 통해(?)왜요? 신문보니까 P.D분이 밤샘 회의 몇차례 했다는대요..근데 그런 말들이 왜 나올까요.. 그동안 오빠님 말씀 정말 잘하시던데요. 필요한 부분만 논리적으로 차분하고 멋지게. 근데 왜 그런말들이 나올까요..정말 어이가 없네요...님한테 하는 말 아닙니다!오해 금지!!!) 내용 구성상 오빠 혼자 하는것 보다 한명이 하나의 흐름을 잡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거니까 구성을 그렇게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