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서력 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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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90`s 아이콘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 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라고 하셨는데,
나에게 있어 가장 찬란했던 시절은 바로 지금..
오빠의 9집 활동기간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24년전 라디오로 흘러나오는 난알아요를 듣고서 머리가 댕~~~ 하는 느낌을 받은 그 순간부터 오빠의 팬이 되었지만
저 멀리 지방에 사는 열네살 어린 소녀에게
오빠는 그야말로 근접할 수 없는 산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너무나 커서 함부로 올려다 볼수도 없는산.... 저~~~ 멀리 떨어져야만 바라볼수 있는 산....
다가 갈수 없는.... 그런 산이었지요...
무언가에 미쳐 열광해 본 적도 없는 어린 시골소녀가
오빠 한번 보겠다고 무슨 용기를 내서였는지
몇달을 아빠앞에서 무릎꿇고 사정해서 연합고사 성적표와 맞바꾼 콘서트 티켓을 들고
언니, 사촌오빠 다 대동해서 그 멀리 서울로 콘서트를 보러왔던게 95년 다른하늘이 열리고....
그때 내가 바라본 오빠는 그저 작은 피규어같은 모습이었지만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던.... 어린 소녀 였지요...
오빠는 갑자기 은퇴를 하고
나는 정말 죽을듯이, 미친듯이 울고불며 세상이 사라지고 있는 공포와 고통을 느꼈고...
그래... 그의 인생을 존중해 주자... 그를 이해하자...... 사랑하니까 그의 행복을 바래주자...
참 어린 나이에 참..... 득도를 했던....듯..... ^^
그리고 그리고....
저는 그냥 그렇게 점점 평범한 소녀로 돌아가고 있었죠....
물론 여전히 그를 그리워 하고 그의 음악을 듣고,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고....
그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상처도 받고, 목에 핏발 설 정도로 싸우기도 하며....
여전히 그를 가슴에 품은채 살았지만... 점점 평범한 세상 속에 섞여... 그저그런 소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빠의 음악을 다시 들으리라는 건 거의 포기 할때쯤
기적과도 같이 오빠가 돌아왔고
너무자 좋았고, 행복했고,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그에게만 열광하고 미치고 그만 보이던 그 소녀는................ 사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인생에 대한 고민, 진로, 미래.... 나의 삶의 무게로 허덕이고 있는 한 어른여자만이 남아있었죠....
열광 하고 싶지만 그떄만큼 순수하지 않고...
여전히 그이 곁에 다가가는건 꿈도 꾸지 못할.... 그런 현실의 벽에...
여전히 지방소라는 현실에.... 그냥 갇혀버린 못난 여자어른만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학업... 짧은 유학... 그리고 취업.....
취업후에는 반복되는 해외출장과 야근과 특근, 또 해외출장과 야근과 특근..... 의 반복되는 일상....
그렇게 허덕이며 지나가 버린 나의 20대......
그리고 결혼으로 문을 연 나의 30대.....
그리고 출산과 육아... 또 출산과 육아...... 주부의 삶을살아가고 있었지요....
이런것들이 오빠의 5,6,7,8 집 활동기간동안 그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나의 허접한 이유들입니다....
닷콩의 여러 매니아들을 보면서 나의 그 핑계들이 얼마나 비루한 것이었는지를...... 느끼고 반성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저그런 엄마로의 삶을 살고 있던 어느날
오빠의 컴백소식이 들려왔고, 컴백콘서트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갈 생각을 못했지요.....
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죠...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
한번도 밤에 애들을 두고 나간 적이 없었고, 애들도 엄마없이 잠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콘서트를 가는 나의 일탈은 불가능 이라 굳게 믿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티비에서 보여주는 오빠의 컴백콘서트 영상을 보면서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월을 비껴간든 여전이 이쁘고 고운 우리오빠가 노래하는 모습...
그리고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 우리 퐐로쓰들의 친숙한 모습!!!!! 그리고 그 열광!!!!!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저기에 왜 내가 없지???? 난 왜 안갔지???? 저 친구들은 저기서 저렇게 열광하는데 난 뭐지???
아 미치겠어 미치겠어.... 내가 저기 있어어야 하는데.... 저 열기를 같이 느껴야 하는데....
난 뭐하고 있었던 거지????
정말 죽을듯이 후회를 했습니다.....
꿈틀거리던 나의 본능이... 나의 팬심이 스물스물 올라왔던 거죠...
그리고
애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할테니 전국투어때는 한번 가보라는 남편의 한마디에 힘입어
연말콘서트를 가게되었지요.....
정말 거기서 나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그래!!! 이거야!!!!! 이게 나였어!!!!! 이모습이 내 진짜 모습이었어!!!!!!!
정말 폭풍처럼 내안에 무언가 울렁거림이 지나갔고
그속에서 열광하며 내속의 자아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닷콩에 들어오고, 오빠의 쩜들을 다시 복습하고, 닷콩도 다시 복습하며
나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왔지요....
그리고 계속되는 오빠의 스케쥴로 가슴 콩닥콩닥 설레어하고
가슴아픈 추빙 예빙도 경험하고.... 세상을 잃은 듯 했다가
다시 찾은 앵콜콘에서 또 열광하고.... 마지막 일겅까지!!!!!
여탕에서 이렇게 가까워진 오빠를 보면서
오빠가 더이상 나에게 신기루가 아니구나...
.
예전엔 그 쩜같은 모습이라도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고 숨멎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오빠가 가까이 있구나... 오빠도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면서
참 가슴이 뭉클해지고...
오빠가 우리와 조금더 가까이, 좀더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오빠도 우리와 가까이 있고싶구나, 우리가 많이 그리웠구나... 하는 생각들...
가족같은 느낌....
그리고 조금이나마 우리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느껴져서 참 울컥울컥 했어요.....
여탕에서 오빠가 너에게로 우리를 20년 전으로 돌려놓을때 이 모든 감정들이 속에서 휘몰아치는데
그냥 미친듯이 눈물이 나오려고해서...
겨우 꾸욱꾸욱 참았다는.....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마스카라를 하고 갔거든요... ^^
이렇게 오빠의 활동기 동안 오빠에게 힘이 되어주고 곁에 있기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우리 내맘같은 매냐들도 만나게 되고(물론 직접 보진 못해도^^ 직접만나면 쑥스럽고 부끄럽고... 뭐... ㅋㅋ그렇겠죠)
어린시절 나의 10대의 열정들이 다시 활활 타올라
무료했던 나의 일상이
찬란하게 빛날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욱더 가까워진 오빠와 우리 퐐로쓰들과 나와의 거리.....
그래서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간이 바로 지금인것 같아요...
가까이서 마음을 나누어 주고 같이 열광해 주고 내마음의 불꽃들을 태워주고...
내 인생을 찬란하게 빛내주어서 감사합니다............
아.....
며칠동안 닷콩 들락날락 하면서
글재주 좋은 우리 매냐님들 덕에
덩달아 감성이 충만해 져서......
글재주도 없이 우리 퐐로쓰들에게 이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었네요....
이제 또다시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겠지만
또다시 다가올 더 찬란한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모두 서심으로 서동단결하여
찬란하게 맞을 그날을............준비하길.....
바래봅니다... ^_________________^
댓글목록
83박깨순님의 댓글
제맘을 어쩜.이리도 잘쓰셨나요 ㅜㅜ 눈물이.나는데.옆에있는 신랑에게.차마 부끄러워 울수가.없네요 저는 컴백콘써트때.잃어버린.저를.찾았고.오열하며 울었어요 온몸에.전율이.왔었죠 오빠에게.미안함과 힘든과거 모든게 뒤섞여서 눈물만.났었죠 몇달동안 얼마나 행복했고 나로써.살수있어서.얼마나 감사했는지 ㅠㅠ 하늘벼기님 매일다콩에서 빠심충전하며 예쁜모습으로 오빠.같이.기다려요♥ 오빠한테 예쁨받아요^^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하늘벼기님의 마음이 제 가슴까지... 여기 경산에 있는 저에게로 콱~~~~~~~!!!!!!!!!!!! 와 닿아요.. >.< 뇌파로 전해지는 거겠지요~? ^^ 님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퐐로들 많을 거에요.. 저부터도 공감하는 부분들 많아요>.< 92년부터 오빠를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저 또한 저 멀리 촌아이로서 오빠를 보러간다 거나하는 건 꿈꾸지 못했던.. 오빠를 산으로 느꼈거든요.. 마산에 있던 12살 아이가 서울로 간다는 거 사실 생각도 못한... 그래서 비디오 가게에서 92년 콘서트 테잎을 몇번을 빌려봤던지..ㅠㅠ 어디가서 사야하는지도 몰라서 비디오 가게 아줌마에게 팔라고 막 떼쓰고 안 가져다주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 93년 마지막 축제 때는 부산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ㅠㅠ 13살짜리를 부산에 혼자 보낼 수 없다고! 부모님은 바쁘시고.. 그렇게 또 접어야했었죠.. 그렇게 오빠를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딱 한 번만 평생에, 오빠를 보고 죽는 게 내 꿈이다 할때에 오빠가 떠나서 엄청 울고 울었죠.. 96년 1월 23일은 잊을 수가 없어요. 31일보다 전 23일에 흘러나온 기사가 더 충격이었기에..
길어지고 있는데요.. 어쨌든.. 그 이후 오빠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나서 어느정도 오빠 공연도 갈 수 있을 여력이 되는 나이가 되어도 미친 듯한 퐐로 짓은 제대로 못해본 거 같아요. 가까이 갈 수 있는 공연장에 가고.. 기회가 되는 때만 서울과 경기도 쪽에 가긴 했는데..ㅠㅠ 그때는 공연장만 다녀오면 우울했어요.. 어차피 미친듯한 서빠짓 못할 거면 하지말자하는 맘도 커서 커뮤니티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도 이번 9집은 .... 꿈과도 같은 시간이에요.
잃어버린 나를 찾아온 시간. 그래서 지금은 기다림도 달콤해요. 보고싶어서, 꿈처럼 잊혀질까봐 두려워서 때로는 눈물이 나지만, 이 눈물도 내가 이 6개월을 미친듯이 보냈다는 증거인 거 같아서 울면서도 기쁩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꿈을 이룬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죽기전에 오빠 한 번 제대로 보자가 제 꿈이었는데... 평창동 가서 오빠 보고 ㅠㅠㅠ 악수도 두 번 ㅠㅠ 눈도 맞췄잖아요 ㅠㅠㅠ 죽어라고 오빠 음반이랑은 열심히 사다모으고 한 제 자신이 가장 기특한 순간 ㅠㅠ
전, 이번에 할 수 있는 건 이번에 다 한 거 같아요 !!! 물론 아직은 이번 활동을 정리하고 싶진 않아서 오빠의 공간에 그대로 이번 활동의 흔적들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냥 멈춰두고 싶어요. 잠깐은 더..
우얏든 벼기님~~ 이제 우리 여기서 함께 오빠 사랑해요~~~(사랑) 에효 벼기님 글 읽다가 저야말로 감성 받아서 이렇게 너무 길게 주저리 주저리..ㅎㅎㅎㅎ 따로 쓸 걸 그랬나봉가~~~? ㅎㅎ (룰루랄라)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ㄴ 헉!!!!!!!!!!!! 저 왜이리 길게... (삐질삐질)
달콩T님의 댓글
ㄴ유별언니 오늘 일기는 여기에 쓰셨어요? ㅋㅋㅋ ㄴ저도 그동안 많이 활동하진 못했어요.. 서른이 다 되어서 자리를 잡게 되니 그 전에는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9집 활동하면서 이전 앨범때 활동 못한게 아쉽더라고요 진작 이렇게 즐겁게 살았어야 하는데 하면서요. 그래도 맘만은 24년 지조지킨 매냐입니다. 앞으로 는 행동력도 겸비한 매냐가 되려고요-^^ 하늘벼기님 닷콩에서 자주 뵈어요~~~^
서블리네버블리찐님의 댓글
저도 오빠는 근접할수 없는 그런 존재로만 생각했기에 .. 조용히 7집까지 보내고 (이런 멍충이 ㅜ ) 8집부터 공연 몇번 다녀보고 그동안 함께 못한게 너무나 한이되어... 9집만큼은 할수있는건 다하고 싶어 저도 정말 제일 찬란했던 5개월을 보냈네요 ^^ 비활동기에도 우리 잘 지내보아요 ^-^
민뎅님의 댓글
ㅋㅋㅋ유별여님~ㅋㅋ짐짜 일기 쓰셨네요~ㅎㅎ 저도 9집이나 되서야 빠순이다운 덕질을 조금 해봤네요!!!할 수 있는건 다 해봤거든요..추빙과 예빙이 조금 있었지만..여한이 없어요~
neoblu님의 댓글
ㅎㅎ 유별난여자님 저랑 동갑내기신가보네요ㅋㅋㅋ
봄님의 댓글
하늘벼기님~~~ 다들 때론 라이트하게 때론 미치게 지금까지 혼자 또는 같이 보내다 또 이렇게 한 공간안에 모이게 됐네요,,,, 저도 우리 3형제가 같이 퐐로들이라서 운좋게도 제가 굳이 닷콩활동 안해도 됐었는데 이제 힘들게 몇년을 살아낸 오빠한테 작은 불빛이 되고 파서 용기를 내 봤거든요,,,좋은 분들도 커뮤니티안에서 만나게 되고 ~~~~ 다들 비슷한 때가 있으니 너무 자책 마시길,,,,,
그리고 '세월을 비껴간 오빠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 퐐로들'에 빵터지고,,ㅋㅋㅋㅋㅋㅋ,,,어쩔,,, 성형수술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 ^^ (무...물론 지방흡입도,,,,,, ㅠㅠ)
하지만,,,, 뭉클이란 단어는,,, 정말이지,,, 캬캬캬캭,,,뭔 말인지 모르시죵,,ㅋㅋㅋㅋㅋㅋ
님 말에 뭉클하네요,,,, 감동,,,아침부터,,왜 감동을 주고 그러셔요,,, ㅠㅠ
하늘벼기님의 댓글
ㄴ 역시 모두 내맘같은 퐐로~~~~쓰! ^^
태지둥기님의 댓글
ㅎ ㅏ아.. 저의 두서없는 같은 감정을 어찌 이리 단아하고 청아한 문체로 적으셨나요. 그동안 사느라 바빴던 시간이 오빠에게 미안해서라도 9집 정말 열심히 응원했구요.. 정말 사랑이 더 깊어진느낌?! 동시대를 살고 이렇게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것에 엄청난 용기와 힘이 됩니다. 우리 이제 어떤일이 있어도 변치말고 이 마음 쭈우우우욱 가져가요!!
네일짱서현78님의 댓글
저두 그랬어요~~시간이 흐르고 나이들다보니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지금까지도 변치않는 마음이 중요한거 아닐까요??
하늘벼기님의 댓글
ㄴ 우리가 꼬꼬마일때 오빠가 마법을 걸었던게 확실해 보입니다...ㅎㅎㅎㅎㅎ
라이크님의 댓글
ㅜㅜ한미디한마디가. 제가쓴일기같아요ㅜㅜ
그립고 소중한.그때 그시절의 나로돌아가게만들어주는 유일무이한존재♥
그로인해 참많이도 웃고울었던 5개월였어요ㅜㅜ
고맙다 태지오빠♡
봐도봐도 늘그리운사람..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내가.우리가.늘 여기있어요
사랑해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