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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그 속의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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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유별난여자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5-03-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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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을 아시나요?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 말은, heure entre chien et loup, 개와 늑대를 구분할 수 없는, 낮도 밤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간의 경계를 의미한다고 하죠.

 

이 말 속에 담긴 무수한 의미를 다 떠나서, 저는 오늘 별 것도 아닌 일상 속에서 모호한 그 경계 사이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의미"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찰나지만 해보았어요~

 

KakaoTalk_20150311_175031101.jpg

 

햇볕이 물러설 때쯤, 구름들 사이로 사라져가는 빛을 보다가 .. 순간적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에 한 손으로는 운전을 하면서 한 손으로 사진을 찍는 고급 스킬을 구사하고 말았네요 ;; 사실 위험한 일이죠^^;;

 

그런데 오늘따라, 지고 있는 햇볕이 계속 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그러면서, 분명히 지금 내 눈에 비춰지는 건 햇볕인데... 그 뒤에 숨어 있을 달이 생각났어요.

개와 늑대의 시간이 말하는 경계는 어쩌면, 볕과 달의 모호한 경계지점을 말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메모지를 꺼내들고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어요.

 

달, 해를 집어삼키다

Secret Moonlight, 보이지 않는 그곳에도 달은 있다.

 

..... 그러면서 갑자기 '90s icon'이 떠올랐어요.. 글쎄, 그 이유는 지금 말로 다 설명할 순 없겠지만요~ 오빠 말대로 우리가 이젠 물러서야할 때일 수도 있죠. 하지만, 강한 빛을 내뿜는 태양의 뒤에는 항상 은은하게, 잔잔히 빛나는 달이 있잖아요. 터질듯한 '한 낮'보다.. 모두가 잠드는 어두운 밤하늘을 빛내고 있는 별빛들을 감싸 안아주고 있는 달.

요즘 저는요~ 오빠가 만들어준 별자리를 따라서 우리는 달에게로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꺼지지 않는 빛을 따라서 천천히.

 

오늘도 저는 오빠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모두들 서몽, 서몸 하시와요^^

 

없음.png 

ps. 퇴근하는 길목에도 찰칵했었지요^^ 오늘따라 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막 일어났네요 ㅎㅎ

댓글목록

봄언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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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진이 고급+_+ 지금 라디오 사건때문에 속 시끄러운데 사진이 그나마 정화를..

달콩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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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말 고급져요^^ 루마썬팅표시만 빼면요^^ㅋ
전 오늘 퇴근길에 텍쓰리를 듣다가 넘 좋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살포시 창문을 열어버렸어요. 제 의도와는 다르게 엄청 욕먹었겠죠ㅎㅎㅎ
요즘들어 연륜과 함께 점점 더 멋져지는 오빠를 막막 알려주고 싶어서 (거만)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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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봄언니님~ 라디오 사건은 정말 우째야할지 !! 저도 게시판 들락거리고 있는데... (분노) 그래도 제 사진에 조금이나마 정화가 된다면 다행이에여..>.<
ㄴㄴ 에쿠 달콩님 바로 옥의티를 찾으셨네요 ㅎㅎ 우짤 수 없이 찍히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정말 창문을 열어버리는 그 기분 알죠 암요 ㅎㅎㅎ 전 맨날 그러는 걸요 ㅋㅋㅋ(룰루랄라)

산다람쥐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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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너무 잘찍엇네용...^^아우 전 하루종일 예매창만보다 돌아가실지경인데 크브스땜에 스트레스더받아용.흑흑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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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컥 산다람쥐님 예매못했어요?? ㅠㅠㅠ 케베스그것들은 정말 어케야할까여!!!!! 게시판 자체도 자유게시판 형식이 없어요!!!

서블리네버블리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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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멋지지만  안전운전!! ㅎ 케베스 쫌 짱나는듯 ㅡ ㅡ 왜건드리는지... 휴 ㅜ ㅜ

reallylily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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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이 그런 의미군요~~!!
유별님 덕분에 새벽 감상에 젖어드네요..^^ (사랑)

태지사랑나라사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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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아침인지 턱걸이 밤이름 새벽인지 애매할무렵있지요.
그 기분은 참 오묘한것 같아요.
뭔가 기대되는 기분과 가끔은 긴장되는 그 느낌.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죠.
님덕에 스읍~~~ 해지는 아침입니다^^

다음카페승훈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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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좋타~~ 아흐~~
여행가고싶은사진이네요
유별난님은감성적이시네요 ~
져두져련소녀감성있었나싶네ㅜㅜ
현실에  치어서  여유가너무없었나봐요ㅜㅜ  직장일에 살림에
아들공부챙기고 하루가어찌가는지 ㅜㅜ~~  가끔 태지오빠공연이
힐링인져ㅜㅜ  ~사진 좋타!!
댓글쓰고갑니다

Mo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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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 알고 갑니다. 가끔 퇴근길에 노을을 보면 사진찍고 싶은 충동이 들때가 있곤하죠. 근데 저길이 낯설지 않은건 기분탓이겠죠? ㅎ

태지마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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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정말 좋은데요~?^^ 맞는말씀 같아요! 오빠는 우리에게 뜨겁고 강열한 쳐다보기도 힘든 그런  태양같은 존재였는데...언제부턴가 가슴시리게 만드는.. 그냥 바라만 봐도 눈물이나는 잔잔한 달빛같아요. 그저 묵묵히 우리의 갈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내일은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미쳐보자구요!!^^

하늘벼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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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님 소녀감성 너무 멋져요~~^^  저도 감성은 충만하지만 어휘력이 딸려서 어떻게도 표현이 안되는데...ㅋㅋㅋㅋ 부럽습니다~~~^^
유별난님 글 읽으며 대리만족을~~~~^^
내일 신나게 놀아보자구여~~~~ㅋㅋㅋ

히스테리컬 뷰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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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늑대의시간.. 이준기 나온 M본부 드라마? 하고 왔는데 ㅋㅋ 아무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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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습니다. 유별난 여자님이 말씀 하신 '개와 늑대의 시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프랑스인들의 뉘앙스란,,참으로,,, 방대하기 그지 없죠,,, ^^ 인간관계에서 감정적 의미로 볼때 개와 늑대의 시간은 감정의 모호함을 의미하기도 하고,,, 삶을 통찰해볼때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덜자란것도 아닌 완전하게 내 가치관이나 미래관을 형성한것도 아닌,,,, 과도기의 시기,,, 특히 방향성을 아직 정하지 못했을 때의 그 가장 어둡고 암울한 시기를 말하기도 하고,, ^^ 말씀하신것처럼 하루의 시간으로 봤을 때 빛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기를 말하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게 보면 유별난여자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퐐로로써 오빠는 음악가로서 어느 시기를 관통하고 나서 다른 시대를 맞아들여야하는 애매모호한 시기인것으로 생각이 되어지네요. 하지만 주류냐 비주류냐의 기준도 이제는 모호해져서 그저 저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정도로  생각해보렵니다. 왜냐하면 전에는 정확히 세대를 구분지어서 대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갔지만 지금은 각세대별로 볼때 가장 인구수가 많은 집단은 30-40대,,, 인구의 구조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잡혀있다면 우리는 계속 대세일 수 있다는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결론도 모순이라고 볼 수 는 없거든요,,ㅋㅋㅋ ^^

대세는 옳다고 오빠가 그러셨다면서요,,,유별난여자님이 말씀해주셨죠? 우리는 늘,,,, 옳은 방향인것으로,,, 왜냐면 대세는 늘,,,, 오빠가 먼저 주도했으니깐요,,,앞으로도 새로운 시작은 오빠일것만 같은 예감이,,,,,, 아놔,,, 전,,늘,,,오빠 앞에서는 객관적일 수는 없군요,, ^^

오랜팬이제는님의 댓글

no_profile 오랜팬이제는 회원 정보 보기

유별님.... 글을 읽으면서도 태지오빠만 생각나는 저..ㅋㅋㅋㅋ

봄님.....글을 읽으면서도 태지오빠만 생각나는 저..ㅋㅋㅋㅋ
 (사랑)

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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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팬이제는님,,,저는 심지어,,, 모든 일도 오빠와 연관이 되는 특이한 병이 있어요,, ㅠㅠ 오랜팬이제는님 글을 보면서 저도 퐐로임을 확인하는,,,, 저,, ㅋㅋㅋㅋㅋ

티즈토이님의 댓글

no_profile 티즈토이 회원 정보 보기

좋은 글이에요. ^^ 어찌보면 모든 것들은 경계가 불분명 한 것도 같아요. 단지 인간이 그 경계선을 만들어서 사물의 이름을 짓고 또 다른 무언가에 또 다른 이름을 부여한 것 같아요.
어쩌면 무수한 시간의 연속들도 보이는 것에서 시간을 결정해버리니까요.달은 늘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는 태양빛으로 그 존재를 잠시 망각한 채 살고 있네요.
저물어가는 석양을 아쉬워하기보다는 곧 볼 수있을 달빛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게 한물간 우리의 청춘에 애통해하기보다 다가올 우리의 쉰내나는 중.장년기를 좀더 훈훈하게 맞이할 수있을 것 같네요.^^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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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서블리네님, reallylily님, 태지사랑나라사랑님, 다음카페승훈맘님, Mong님~ 오늘 하루 잘 보내셨어요~~? 저는 오늘 하루 정신없이 보내다 나의사랑너의사랑 닷콩엘 이제야 들어왔어요>.< ㅎㅎ 서블리네님! 앞으로는 안전하겠습니당.!!ㅋㅋ 글구 몽님!! 낯설지 않은 길~~~ 호~~~~옥시~~~~?? ㅎㅎㅎ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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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태지마할님! 내일은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  (반짝반짝) 정말~ 오빠는 우리에게 광명과도 같은 달!!!!!! ㅎㅎ 우리 내일 미쳐용~~~ (룰루랄라)ㅋㅋ ㄴㄴㄴ 하늘벼기님~ 감성표현이랄게 뭐 있나효 ㅎㅎㅎ 그냥 생각이 흐르는데루~??? ㅎㅎㅎㅎ 벼기님 태지마할님이 내일은 두 개의 달이 떠오르는 달이래요!! 우리 내일을 일식으로 만들어 봅시당!!!!! (사랑)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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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 히스테리컬 뷰티님~ 드라마가 있었어요??ㅎㅎㅎ
ㄴㄴㄴㄴ 봄님~~ 역쉬 봄님^^ 봄님은 제가 아! 하면 아하!! ㅎㅎ 오빠가 대세는 항상 옳다고 했을 때, 저는 그 의미를 절대 주류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시대의 힘을 잡고 있는 주류는.. 지금도,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젊은 사람들의 흐름을 무시하죠. 오빠가 말한 대세는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에게 꼰대라 할지라도, 저에게 한번 대세였던 T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대세입니다.  (반사)
ㄴㄴㄴㄴㄴ 오랜팬이제는님~ 기승전T!!!!!!!!!! 당연한 결과 아닐까용? ㅎㅎㅎ
ㄴㄴㄴㄴㄴㄴ 티즈토이님~~ 경계는 항상 불분명해요 그쵸~.. 전 그래서 하나의 길만을 고집하지 않는 오빠가 너무 존경스럽답니다.. 어린 그 시절, 보이는 길 밖에도 길이 있다고 했던 오빠의 말이 제 가치관의 시작이었던 걸 생각하면.. 오빠와 우리가 저물어가는 석양일지라도 전혀 아쉽지 않아요. 오히려 함께 진다는 게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시간을 함께할 우리니까 ^^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