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공연이 끝나고 울어야하지, 웃어야할지 모르던 내 맘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런 적은 처음이잖아요...

다음 주에 명견만리가 있고, 뮤지컬이 있고, 어쩌면 락페도 있을거고...

기약없이 떠나는 뒷모습에 익숙한 저인지라..

9집 콰이어트나이트의 마지막을 보는 건 슬픈데...

진짜 마지막이 아니니까, 기약없는 내일이 시작되려면 멀었으니까....

9집은...오빠말대로 “통수”였어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말이죠.

9월쯤...오빠의 컴백 소식이 들려왔지만..마냥 기쁠 수 만은 없었어요.

6집때의 악몽같은 전쟁은 저리가라 할만큼 아무나가 막 떠들어대던 시기에

슈퍼 초 울트라 예민한 전사가 되어 안티와의 전쟁을 벌이느라 피곤했거든요.

근데 오빠는 방송 출연 한방으로 끝내질 않나...

사진 한 장으로 삑뽁이 고모 수 천명을 만들어내질 않나..아...삼촌들도;;;;

아이유 유느님, 매희열, 손사장님, 샘...등등등....

연예계의 스타이자 동시에 은따였던 오빠가 연예인 친분을 쌓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우리에겐 살짝 멀어진 듯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색어색 열매를 잔뜩 먹고 온 듯한 컴콘의 존대...선물인증영상?!

노래는 .........................................

인정합니다 .....우리오빠 이렇게 망하는구나...당황하고 슬퍼서 당시 오는 연락 다 씹었어요.

빠심으로 새벽내내 3시간 내리 듣고서야....무릎꿇고 반성했어요...미안해요.내가 요즘 음악을 너무 안들었나봐요.

우리오빠 짱이예요!!!

내가 아는 서태지가 맞는지...아리송한데...자꾸 보고는 싶고...1위 만들고 싶고...

근데 잘 모르겠고....내가 한때 모뎀 좀 쓰던 X세대인데...사전투표가 왜 0인지 당최 알 수가 없고....이런 팬이라 미안하고....

사실 ..그 미안함에 MAMA 갔어요...투표는 몰라도 응원은 할 수 있다며;;;;

오빠는 연예계 친분 만들다 말고 소식이 없고....

그럼 그렇지...이 오빠가 예능 섭렵하는건 꿈이었던거지...이룰 수 없는 꿈...

사람 성격이 그리 쉽게 변하겠어?

라고 했더니....평창동 앞마당에 초대하질 않나...악수는...진짜...하...난 당신의 영원한 팬.

그러고 시작한 콰이어트나잇 전국투어.

드디어 물오른 우리 태지오빵~

오빠도 오빠지만 공연 퀄리티가...그냥...막....

내가 이런 스케일의 공연을 5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내가 얼빠 중의 얼빠라 밴드,,,특히 보컬위주를 제외하고 잘 안 보는데....

이번 공연은....무대연출부터 조명....진짜....조명과 뒤의 음악소스는 예술이었어요.

최고 최고! 최고!

음향은 두 번 말하면 입아픔......내가 딴 공연을 못가요...오빠때매....

감금의 성과인지, 한풀이인지 모르지만 최고의 합을 보여준 멤버들까지...최고!

그와중에 서태지매니아 숲이라는 너무너무 큰 선물을 받았고...

아이들때도 안 접던 종이학 접어 보내고...

숲받고 종이학 주고, 콜?

이런 가수와 팬덤....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예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생일까지...

눈물을 머금고 가족에게 양보해야겠구나...했는데...

그 시간들 마저 우리와 함께 해준.....나쁜 가장이겠지만 한없이 좋은 가수 서태지;;;

5개월간의 짧지만 그만큼 더 가까워진 태지오빠.

그 시간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비록 지금 내 맘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지만...

예전처럼 아주 슬픈 이별이 아니기에....

오빠의 “통수”활동은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음 달에 10집 내셔도 괜찮을 것 같긴 해요. 놀라지 않을께요.진짜요.

9집 콰이어트 나이트.

멋진 동화속으로의 여행...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의 나침반 태지오빠...

그리고 여행의 동반자인 또 다른 태지들...

모두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우리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