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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고마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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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티즈토이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5-03-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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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상의 자리로 돌아와 앉아 있네요.
이틀 동안의 희열은 어느덧 과거가 되어버린 지금.
시간을 거슬러 그 시간 속으로 저의 심장을 맡겨봅니다.
마지막 앙코르 공연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감에 있어
제가 어떤 어른의 자세로 신인류인(?)들을 보듬고 그들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화두를 오빠가 던져주고 가셨네요.
이번 공연에선 유난히 시대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태지 오빠.
저도 어느덧 오빠와 함께 시간의 흐름 속으로 와 있네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순간.
오빠의 말처럼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인간의 두뇌와 신체는 점점 더 빠르게 성장해 갑니다.
그렇기에 신인류가 지금의 우리보다 월등히 더 진화할 것이구요.
더 많은 것을 습득하고 더 새롭고 편리하고 신선한 사회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순리이고 변화일 겁니다.
우리는 지금껏 우리가 배워오고 익혀온 모든 것들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후배들에게
강요하고 따를 것을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분명 우리는 우리의 제도권에 저항했고 새로운 도전을 했었지만..
단단하고 견고하게 쌓아올려진 높은 벽은 여전히 허물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죠.
어쩌면 오빠는 우리에게
우리는 기성세대와 다른 생각으로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그들은 우리의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우리가 잘못 되었다고 못을 박아버린 채 그들의 제도권에 우리가 들어와서 맞추길 바랐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지 말자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들의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여주고
비록 그들의 생각이 우리와 달라 잘못되었다고 꾸짖거나 질타하기보다는
그들을 한번 믿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자는 것.
그들의 생각이 분명 잘못 되었다 손치더라고 그건 그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자정작용을 하여 그들 스스로 그들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어요.
단지 우리는 길라잡이만 되어 주는 나침반이나 이정표가 되자는 심오한 말에
참 많은 걸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우리는 분명 혼탁한 사회에 저항했었고 얼룩진 제도권에 여전히 각자의 소리를 내며 살고 있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
단지 조금씩 좀 더 새로운 세상이 오길..그러길 바라며 천천히 변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이 변화를 위해선 오빠의 말처럼 우리는 분명 신인류를 이끌 그들을 믿어주고 늘 그들이 옳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고정관념에 갇힌 공간속에서 호흡하고 있음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한 건 이유 불문하고 차세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을 테지만 조금씩 훈련하며 습득해 가야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라는 것..
어쩌면 1%의 서팬덤이 향후 몇 십 년 후 또 한 번의 반란을 이끌 참 멋스러운 중.장년층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니깐..우리 오빠 말 잘 들어보아요. ㅎㅎ
제가 왜 서태지의 팬으로 마니아가 되었는지를 한 번 더 느끼고 생각하게 한 순간이었습니다.
늘 그는 우리에게 어떤 삶이 진정한 가치의 삶인지를 스스로 느끼고 바른 소리를 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진정한 해답을 스스로 찾게 해주는 아주 멋진 서슨생! ㅎㅎ
우리가 서태지의 팬이라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왕따일 거라 말했는데요.
저희들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잘하고 있어요.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기엔 일반인들의 생각과 우리 매니아들은 생각이 다를 뿐이죠.
근데 어쩌면 전 저 스스로 일반적인 세상의 흐름에 탑승하고 싶지 않을 뿐.
그러하기에 그들이 보기엔 저 혼자 떠가는 돛단배라 생각할지도 모르죠.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어떤 조직에 잘 흡수되지 못하는 저지만(적어도 3~6개월정도 지나야 직원들과 서서히 편해지거든요. 직장에서도 일코)
어느덧 매니아들과는 작은 소모임에서 저도 모르게 말을 잘하고 있고
대기 줄 서있는 동안에도 처음 보는 매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느낄 때.
과연 진정한 저의 모습은 무언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저 직장에서 왕따 맞네요.ㅋㅋㅋ
저 역시 서태지 팬이야 라고 말할 때 좋은 반응만 있지 않았어요.
근데 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왜냐면 그들이 모르는 태지오빠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오빠가 우리 이상하다고 특이하다고 말하는데요.
맞아요. 우리 이상하고 특이해요.ㅎㅎ
그러니 태지 매니아죠?ㅋㅋ
그 뮤지션의 그 매니아.
다른 매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1%에 해당하는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이고 싶네요.^^
뭐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기에 이런 말 들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니
오빠 우리 걱정하지 마세요.ㅎㅎ
우리 잘 살고 있으니..
10집 발(?)로 ㅋㅋㅋ 만들어서 얼른 만나요! ㅋㅋㅋ

9집 활동 기간 동안
참 행복했어요.
가슴 떨리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순간들.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오빠 덕분에 너무 좋았습니다.
고마워요.
그동안 삑뽁이에게 주지 못한 사랑 원없이 주는 시간 보내구요.
육아에만 너무 전념 하지 말고 우리 퐐로들도 기억해줘요.~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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