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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의 혁명
그 하룻밤,
그 책 한 권,
그 한 줄로 혁명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프리드리히 니체)
- 인디고 서원의《정의로운 책읽기》중에서 -
* 하룻밤 사이에
혁명이 일어나고 역사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날 밤 읽은 책 한 권, 글 한 줄에 따라
내 인생의 역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혁명에 섬광 같은
빛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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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많이 밝아졌네요. 뿌~옇지도 않고요. 원래는 이보다 일찍 찍을 계획이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ㅎ
퇴근 시간 이후 교육의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는 생각보다 훨씬 일찍 끝났던 관계로 택시를 타고 들어갈 필요도 없었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 귀가한 시간도 택시 타고 들어가던 때보다 훨씬 일렀습니다. 아들이 아직 깨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요 며칠에 비해 훨씬 일찍 잤어요. 이번 주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들어가기를 반복... 알게 모르게 쌓인 피로 때문에
어젯밤에 잠들기 직전에는 이미 좀비 상태였지요. ^^;; 그런데 하룻밤 푹 자고도 그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었는지, 한참 자다가
"어?! 뭔가 이상하다!!!" 하고 후닥닥 몸을 일으켜 곁에 놓았던 핸드폰 시계를 보니 원래 일어나려고 했던 시간보다 무려
40분이 지나 있었죠. 10분 간격으로 소리나도록 맞춰 놓았던 알람 세 번을 하나도 못 들은 거였어요. 많이 피곤하긴 했구나... ㄷㄷ
문제는 오늘 회사에서 작업할 것이 있었다는 겁니다. 새벽 일찍 올 필요는 없었지만 시간은 맞춰야 했거든요. 늦게 일어났지만
이미 그른 상황은 아니었고, 15분 안에 출근 준비를 끝내야 그나마 안전빵으로 회사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것을 해냈습니다. -_-)b 그래서 가장 필수적인 준비만 빠르게 끝내고, 평소 아무리 시간 없어 아침 운동은 못해도
스트레칭은 빼먹지 않았었는데 그것도 못하고... 뭐 이래저래 못하고 나온 것은 많습니다만, 부스스하게 하고 나오지는 않았어요. ㅎ
다행히 정류장에서도 버스가 바로 도착해주었고, 앉아서 올 좋은 자리도 많았으며, 고속도로에서도 막힘 없이 씽씽 달려준 덕분에
사무실에는 한결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고, 시간 맞추어 반영도 잘 할 수 있었네요. ^^ 확인도 잘 끝났어요. 끄읕~~!
새벽에 나와 일을 했으니 아침을 먹어야 할텐데... 원래 계획은 아침에 일찍 들어오면서 햄버거 모닝 세트를 사다 먹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빠듯해서 허덕이다보니까 그것도 할 수가 없었죠. 그래도 출근길에 시간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기면서 편의점에 들러
김밥 한 줄 사올 짬은 있었고... 지금은 그 김밥마저 게 눈 감추듯 다 먹고 배 든든하게 채우고 아침반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 맞춰 모든 일을 다 끝내고 긴장이 풀리니 새벽의 출근 소동이 꿈 같군요. ㅎ;; 허둥대고 막 그랬어도 어쨌건 잠은 잘 자서
긴장이 풀린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습니다. -_-)b 이제 하루 일과 시작하기 전 모닝 커피 마셔줘야죠! 얼른 한 사발 뽑아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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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겨울 영흥에 갔었다 거기서
돌 가져왔지 사람 얼굴 크기만한 돌을
파도 무늬가 새겨진, 고뇌에 찬 얼굴 형상 돌을
내 책상 한 귀퉁이 놓고 날마다 바라본다
그 제단(祭壇) 위에 가끔 향불 피우지
처음 있은 일이지 돌 가져온 것도 이렇듯 기도하는 것도
당신도 내 방에 돌어와 봤을 테니까
보았겠지 돌멩이와 그릇에 담긴 재를
아마 무심히
우리가 각방을 쓰기 시작한 게 처음 있는 일이지
결혼 심육년 째 별거 아닌 별거
가장 가까이서 먼 거리를 본다
수십 번 이혼이라는 말보다
몇 달 째 갑갑한 침묵보다
무심한 백치 같은
눈빛
당신의 고요한 눈빛
나는 병원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지
아내여 나는
수술실에서 보았지
당신 배를 가를 수 있는 데까지 가르고
한무더기 내장을 드러내 보여주는 의사의 손
돼지 뱃속 같은 당신 속을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았지
당신은 인공항문을 달았지
그게 복개수술보다 아프고 수치스럽다는 걸 나는 안다
복대로 허리를 친친 감고
넋나간 사람처럼 집안을 걸어다닌다
여전히 직장에 나가 맑은 소리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텔레비전에 나가 밝은 얼굴로 말한다
그러다가 집에 와선 침대에 누워
꿈쩍하지 않고 입을 다문다
당신은 안방에 누워 입을 다문다
나는 영흥에서 가져온 돌을 보고
신령스러운 푸른 빛 감도는
두 눈이 푹 꺼진
콧대는 높고
입은 말한 적 없는
얼굴 형상의 돌을 다시 본다
- 김영산, ≪시(詩)가 사기라는 네 말을 이젠 부정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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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게도 몇 달 동안 나눠서 받을 법했던 양을 이번 주에 싹 몰아서 받게 되면서, 일할 시간도 없게 만들었던 교육들도
이제 몽땅 다 끝나고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ㅠㅠ)b 원래 지난 주 금요일이 한 달에 한 번, 가족과 함께 시간 많이 보내라고
일찍 끝내주는 패밀리 데이였는데 설 명절 연휴였잖아요? 그래서 그냥 넘어갔는데 그게 이번 주로 밀렸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약간이나마 기대했는데 결국 헛소문이었습니다. ㅎ "명절 연휴 길게 잘 놀았으면 됐지!"라고 하는 듯
이번 달은 쿨~하게 그냥 넘어가는군요. ㅎ (루머를 퍼뜨린 팀 막내를 족쳐야... -_-+ ㅋㅋ) 그래서 풀 타임 근무를 하는 금요일이지만,
퇴근 시간 이후에 받던 교육도 다 끝나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 한 시가 급한 업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비교적 여유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시간 보내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 상반기에 진행할 장기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해야 할 때라 그에 관련한 공부나 분석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아마 다음 주부터는 당장
시작해야 할 것 같으니 열~~심히! ^^ 아~! 그러고보니 오늘도 회의가 한 시간 있네요. 괜찮아요. 뭐 발표할 것도 없는데요. ㅎ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또 다시 주말입니다. 설 명절 연휴 길게 쉬고 월요일까지 하루 추가로 쉬고 돌아왔던데다가,
이번 한 주가 각종 회의와 교육과 업무로 인해 미친 듯 바빴기 때문에 진짜 평소보다 더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 느낌입니다.
이번 주말에도 딱히 큰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토요일에는 아내가 약속이 있어 하루종일 아들과 둘이 보내게 될 것 같은데,
아들이 샤워기로 하는 물장난을 워터 파크의 물장난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처음으로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에 다녀올까 합니다. 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동네 목욕탕에 가서, 아버지가 막 들어오라고 하는데도
뜨거운 물이 싫다며 냉탕에서만 놀다가 아버지한테 등짝 맞고... 아버지가 때 밀어주시는데 아프다고 징징거리다가 또 등짝 맞고...
그리고 그렇게 요란하게 목욕 끝내고 아버지로부터 항아리 바나나 우유 하나 얻어 마시면서 행복해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제가 아버지가 되어서 아들과 함께 그걸 하게 되었네요. ^^ 솔직히 정말 기다려집니다. 아마 아들 녀석이 지지리도 말을
안 듣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됩니다. ㅎㅎ 다른 건 몰라도 아들에게 그 익숙한 항아리 바나나 우유는 꼭 사줘야겠에요. ^^
남은 시간은 아직도 조금 춥고, 요새 황사며 미세 먼지 때문에 난리라는데 가급적 집에서 재충전에 많은 시간을 쓰도록 하겠어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오는 주말도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
앙코르 공연 가시는 분들... 요새 제게는 유행어처럼 돼버린 듯한 말이지만...
부럽습니다! ㅠ0ㅠ 재미있게 놀다 오셔요! ㅎ
저는 동네 목욕탕을 지킬테니 다른 매냐분들께서는 대장의 공연장을 열기로 꽉꽉 채워 지켜주시길!! ㅠ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