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생일 축하.. 편지는 받아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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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안녕하세요^^
정작 생일날엔 넋놓고 있다가 하루하고도 세시간이 지나서야.. 축하 글 올립니다ㅜ
아직도 오빠와 한 공간에서 함께 생일을 축하했다는 사실이 꿈 속 일 같기만 해요.
오빠를 24년째 좋아하면서도 생일이라고 특별한 것 하나 챙겨드리지 못하고 그저 저 혼자서만 혹은 친구와 조촐히 생일을 축하하곤 했었지요.
어떤 해에는 오빠 사진 앞에 케익을 놓고 음악을 들으며 보내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편지로 그리움을 달래기도하고 또 어떤 해에는 미역국에 생일 상을 차려 오빠 사진 모셔놓고 식사를 하기도 했더랬는데..
모든 날들이 특별했지만 이번 정현절은 특히나 더더욱 특별할수밖에 없었어요. 축하를 받아야 할 마당에 우리에게 그리도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다니..
오빠는 정말이지 우주 최강 초초초초초레어 남자십니다!!!^^
아.
늘 별 볼것 없이 혼자 쓰고 담아두던 편지에서 벗어나 이번 생일땐 조금 특변한 편지를 관계자?께 전해드렸는데 받아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받으셨겠죠?ㅠ)
그제 설 연휴때 친정에 갔다가 우연히 제 어렸을때 사용했던 물건들을 담아둔 상자를 열어봤는데..
거기서 무려 19년전. 96년 오빠 생일 때 오빠께 쓴 생일 축하편지를 발견했지 뭐예요!!
참.. 서툴고 투박하고 골동품처럼 보이는.. 보잘것 없는 빛바랜 편지였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한결 같은 마음을 전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선물이라 생각되어 공연을 기다리면서 카페에서 쓴 올해의 편지와 함께 동봉했답니다.
글씨도 엉망에..엽서는 제멋대로고.. 테이프 자국이 지저분하게 뭍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실한 마음을 오빠는 알아봐 주시리라 믿어요^^
매 순간이 기적같았던 이번 9집 활동에 진심을 담아 행복함과 감사함을 표하며
너무나 멋진 우주 최강 서태지라는 음악인의 팬임을 스스로 자부하고 칭찬하며
오빠는 의리인지 헷갈리시는 이런 특별한 사랑을 앞으로도 쭉 평생 담고 갈것을 맹새하며 늦은 축하 편지 마칠게요^^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자유하시길.
사랑합니다♡ 진심을 담아.
댓글목록
태지서포터^^v님의 댓글
아. 오빠. 저 2년간의 휴직을 끝내고 내일(아니 오늘) 저의 일터로 돌아갑니다. 새로운 도전처럼 긴장되고 설레이고 걱정 되요... 오빠의 생일빵으로 에너지 충전 했으니 잘 할 수 있겠죠? 응원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