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31 19년의 기다림은 믿음이 되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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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지난 19년간의 1월 31일은...
마음 한켠이 아리고 슬픈 날이었습니다.
19년 전 매우 춥고, 시리도록 하얀 눈을 맞으며 그 눈보다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낸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 날의 아픈 기억에...good bye는 아직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입성을 못하고 있고..
잊고 있다가도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면 ‘아...오늘이 1월 31일이었구나’를 깨닫게 되는...
그런 날.....
다시 돌아온 당신을 향해 우리는 기다림의 의미로 노란 손수건을 흔들었구요....
그런 우리에게 당신은 ‘울트라매니아’라며 엄지를 들어 화답해주었습니다.
그 때부터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곡은 “울트라맨이야”가 되었더랬지요.
콰이어트 대구공연은....
0131, 0829, 0909....
내 인생 최고의 희노애락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떠나지 말라고,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다신 당신을 잃지 않겠다고....
그리고 ..지금...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고....
그래서인지 ..더...오빠가 1월 31일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더 싫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이 1월 31일이죠?“란 질문에 ”아니요!“라고 외쳐버린 마음...이해주실 수 있죠?
하지만 !!!!!!!!!!!
‘서.태.지.씨!!’가 지난 공연부터 과거사 왜곡을 하려고 하시는 거....정말 맘에 안듭니다...
“여러분들이 흔쾌히 보내주셔서~”
나도 모르게...“흔쾌히 보내준 적 없다구요!”를 외쳐버렸네요;;;;
전 ...아니 우리모두!!! 오빠를 흔.쾌.히 보내준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만....ㅡㅡ+
기절하기 직전까지 꺼이꺼이 목놓아 울며 “오빠 가지마”를 외쳤고....
007작전을 방불케한 헬기 이동만 아니었어도.. 내 나이가 어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오빠 바지끄댕이 붙잡고 밥 안먹고 매달렸을텐데...
내가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아....나쁜....남자.......................
흠흠 ...오늘 컨셉은 감성인데....또 따지고 있구나;;;; 흠흠...
그래요 ..제게 1월 31일은...무척 슬픈 날이었다구요;;;
그런 날에 내 앞에 오빠가 노래를 부르고...영원하자란 말을 하고...
울트라맨이야 슬램을 하고...그토록 안해주시던 아이컨택 제대로 해주시고..
내게 잠깐 스쳤을 후라쉬였겠지만...괜히 그 순간이 시간이 어그러져 둘 만의 시간이 되고..
6집때 우린 더 잘 놀아야 한다며 오빠도 안보고 씐나게 했던 슬램존까지 다시 만들어져서 정줄 놓게 만들고...
오늘을 위해 내가 팬질을 했구나 할 정도로...
너무 행복한 공연이었어요.....
그동안 오빠도 오래오래 함께 할 거라고 매번 약속을 해왔지만....
사실 늘 오빠 보낼 때마다 불안했거든요...
드디어 오늘....
‘End가 아닌 And로 이어지는 우리사랑’
‘오랜 기다림은 믿음이 됩니다’ 란 말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오빠 ..사랑합니다..고맙습니다...
19년 전 우리는 ‘죽어도 못보내’를 외치며 가지말라고 눈물로 오빠를 보냈지만....
그런 우리가 19년이 지나...
‘영원하자’며 웃으며 오빠를 보내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오빠 ..우리 정말 많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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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윽쑤로 귀여운 삐뽁아! 너에겐 수천 수만의 이모, 삼촌이 있단다!
언제나 널 지지한다!!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렴!
댓글목록
해바라기☆님의 댓글
눌 고맙습니다^^
인생뭐있어?T만보고달려님의 댓글
매냐님의 추억을 공유하니 새삼스레 그때일이 생각나네요..아마도 모든 매냐들에게 1월31일은 기억하기 싫은 날이었을거에요..오빠도 그렇고요...하지만 이제서야 오빠와 함께 같은 무대에서 1월31일을 이야기 할수 있다는 것에 대한 또다른 기쁨이 있네요~~물론 아직도 굿바이는 들을 수 없어요~~
오빠와 함께 같이 늙어갈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앞으로도 우리 영원하자구요....모두들 화이팅!!!!!!!
올해는 오빠닮은 아들하나??우리들 맘 아시죠..? 힘내세요!!!!!!!!!
오랜팬이제는님의 댓글
영원하라 서태지 좋은사람 서태지^^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과거사 왜곡 ㅋㅋㅋ 저도 저때 소리를 꽥!! 질렀었는뎅..ㅎ 하지만 이젠 그나마도 이렇게 그때 얘기를 어느정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그만큼 영원할 거란 거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