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연히 매냐!!!!!! 반한다는 것, 동성과 이성을 떠나 미와 천재성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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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대나무 공예품처럼나긋나긋한,마디가 불거진 가늘고 긴 손가락,살이라고는 거의없는 손등 약간 납작한 손가락 끝과 그만큼 더 짧아진 아름다운손톱,그 촘촘한 생명의 교차가 때로 일맥을 떠올리게 하는 혈관들,얇게 뒤덮인 금빛 솜털, 그리고 아름다운 화음을 누른 건반의 요철과도 같이 물결치는뼈의 융기...... 사람들은 그가 마치 불안을 위로해주는 듯한 손놀림으로 건반을 만질 때마다그 광경에 황홀해하곤 했다.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의 아름다운 음악은 바로 그의 손에 깃들어있고 그의 손에서 탄생하는 것인 듯 느껴졌다. 그 손의 아름다움으로 하여 그의 손을 보고 레가토가 걸린듯한 그 움직임의 우아함을 깨닫고 나면 , 오히려 아름다운 음악이 그의 손으로 형상화된것이 아닌가 하고 다시고쳐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었다."
히라노게이치로의 " 장송" 중 쇼팽의 절친이었던 '외젠 들라크루아'의 시선을 통한 쇼팽의 손에 대한 묘사 부분입니다. 들라크루아는 말했다시피 쇼팽과 우정을 나눴던 친구 이자 쇼팽의 음악성과 그의 섬세함에 반해 늘 그와의 대화를 즐겼던 사람입니다. 결국 쇼팽의 죽음까지도 지켜보며 그의 마지막을 지켰던 친구가 됐지요. 반한다는 것은 이성간의 화학작용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라톤 의 저서 " 소크라테스의 향연" 은 에로스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묻고 답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당시에 ‘사랑’이란, 남녀간의 관계가 아니라 나이 든 남자와 소년간의 사랑이었고, 이들의 대화도 이런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그러나 당시 유명했던 "알키비아데스" 와 " 소크라테스"의 사랑도 지금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풀이되어야 맞습니다. 물론 과거로부터 최고의 미는 " 미소년의 아름다움"이라고 합니다만 " 향연"에서 나오는 에로스라는 것은 " 내가 갖고 싶은 내가 지향하는 것" 또는 " 내가 갖고 싶지만 갖기에는 너무 높은" " 이상향에 대한 동경" 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알키비아데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철학자에 대한 동경으로, 소크라테스는 당시 미의 극치였던 미소년의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동경으로 둘의 사이는 순수한 우정과 같은 사랑을 갖게 된 거겠죠.
하지만 결국 당시 미소년이었던 알키비아데스는 나중에 훌륭한 장군이 됐다는 것은 이런 내용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결과입니다.
다시 " 장송"으로 돌아와서 천재성에 대해 쇼팽과 들라크루아와 그당시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했던 지적사고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보면 천재성에 대한 동경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서 영원한 테마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재는 완전한 자연의 선물이며 천재가 만들어내는 것은 찰나의 산물이다. 취미의 규칙과 법칙은 천재에게 목줄을 채운다,천재는 숭고한것,감동적인것, 위대한것으로 비상하기 위해 취미의 규칙과 법칙을 파괴한다. 자연의 특징을 이루는 영원한 미에대한 사랑, 스스로를 창조하고 스스로의 미의 관념과 감정의 원칙인 정체를 알수 없는 모범에 자신의 그림을 일치시키려는 열정이야말로 천재의 취미인것이다.힘과 풍요함,정체를 알수없는 조야함,불규칙성, 숭고함,감동성, 이런것들이 예술에 있어서 천재의 특성이다."
우리가 매냐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를 끊임 없이 자극하는 그는 24년간 끊임없이 이 모든 것을 갖고있고,,,노력하고,,, 또 새롭게 시도하고.......본인이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지켜보는 우리는 끊임없이 그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사실 궁금한게 너무 ...많습니다...그분한테,,,,,,, 취미가 뭐죠,,,이런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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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무님의 댓글
이 글.. 혹시 저를 염두해두고 쓰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