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길게 글을 올렸는데, 이상하게 글이 올라가지지 않아 또 써요 엉엉 ㅠㅠ)

※ 본 글은 본인의 허락을 맡고 쓴 글입니다. ^^

원래 서갤에 먼저 올렸던 글인데, 다들 서태지닷컴에도 올리라고 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

공연 끝난 후 찍었던 사진들도 올렸는데, 얼굴 사진은 안올리는게 좋다는 사람들 말 듣고

다음날 한옥마을서 찍은 뒷모습 사진만 올릴게요.(원글은 지우지 않았으니, 그래도 궁금하신 분은 지금 서갤로 ㄱㄱㄱ ^^;;)

작년에 한 대장님 커뮤니티에서 한 외국인이 영어로 글을 남겼는데, 아무도 답글을 남기지 않아서

괜히 머쓱해진 제가 답글을 달았던게 인연이 되어 그 후로 주욱 연락하던 홍콩출신 매니아 이야기네요.

10년이 넘게 홍콩에서 팬으로 지냈는데, 이번 콰이엇 나잇 전국투어 공지가 뜨고 갑자기 이번 공연은 꼭 가야겠다며,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혹시 가고싶은 날짜랑 지역을 말해주면 티켓예매랑은 내가 다 도와줄 수 있다라고 했지요.

저는 전주에 사는 매니아이고, 이번 공연은 가까운 광주와 나중에 앵콜을 하면 앵콜까지 두번정도 갈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말해주니 자신도 광주쪽으로 같이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티켓 오픈하고 바로 이 친구 몫까지 예매를 해주었습니다.

홍콩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연극배우를 하고 있는데(배우 황추생이 대학 선배라고 하네요 ㄷㄷ),

이번 공연을 위해서 정말 억지로 시간 맞추어서 휴가를 냈답니다. 같은 역을 하는 배우가 자기 몫 까지 해주는 덕분에 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

그래서 금요일에 한국에 와서 토요일 공연을 보고 일요일에 돌아가는 정말 순수히 이번 광주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갔습니다.(물론 일요일에 잠시 한옥마을 구경은 했지요. 바로 아래 사진! 점심먹고 바로 출발했지만 ㅠㅠ)

채팅으로 간단하게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한게 많아서 이번에 이것저것 많이 대화를 해보았는데요,

10년 전에 우연히 '오렌지' 라이브 영상을 보고 반해서 그 후로 이것저것 찾아보며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7집 활동과도 맞물려서 7집 음악을 자주 듣고 그대로 팬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에는 유튜브도 위키백과도 없어서 홍콩에서는 정말 정보를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 같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미국쪽에 대장님 관련 정리를 잘 해놓은 사이트가 있어서 당시엔 안되는 영어로 억지로 알아봤고,

오히려 그 때문에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ㄷㄷ(지금은 매우 잘해요 ^^;)

앨범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이베이나 이나라 저나라에서 겨우겨우 구하고,

가장 힘들었던 '태지의 화' 앨범은 일본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해요(네.. 저도 신기합니다;)

아무튼 여차저차 이번 공연을 같이 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7집 앨범을 가장 좋아하다보니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 와이어', '와치아웃', 'FM비지니스'를 불러줘서 정말 행복해 하더라구요. 게다가 '필승' 라이브 본 이후 표정이 정말 감격에 젖어 보이더군요! ㅎㅎㅎ(저도 그 기분 압니다.)

특히 처음 '숲속의 파이터' 때 처음 걸어나오는 대장님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거라고 꿈만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럴만도 하지요 ^^...

작년 12월 홍콩에서 한 마마 공연은 본인 공연 스케쥴이 꽉 차 있어서 못갔었는데,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이번에 한국까지 날아오게 된 충동을 일으키지 않았나 예상해 봅니다. ^^; 평생 못볼 줄 알았던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자기 사는 곳까지 왔는데, 못보게 되다니 참... ㅠㅠ...

아무튼 이번에 정말 즐거웠다면서, 다음 앵콜 공연때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겠다고 하네요...

어제 오후에 전주에서 출발해서 오늘 새벽에 홍콩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오늘 공연이 한번밖에 없어서 좀비처럼이나마 일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

저도 일상 속에서 이 친구 덕분에 나름 독특한 경험도 해보고 참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