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31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람,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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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먹고 떨어진 사과 한 알로 인해 자라난 나무..
푸른 잎사귀를 내세워도, 하이얀 꽃에 상큼한 꽃향기를 풍겨도..
아무도 그 나무에겐 관심이 없었습니다.
빨간 사과들을 주렁주렁 맺었을 때...그 때서야 열매따기에만 바빴던 사람들.
그리고 또 다시 사라진 사람들.
나무는 온갖 힘을 다해 열매를 맺었죠.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열매맺기에만 열중했죠. 열매가 이 세상 모든 것인양....
나무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예쁜 한 소년이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고, 나무에게 이름을 붙여주었죠.
그리고 내가 나이기에 아름다운 거라고,
친구과 되어 행복하다고....
나무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었거든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햇살이 따뜻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빗물이 달콤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폭풍우도 견뎌내면 나를 강하게 만들 거라는 것도...
소년은 나무에게 많은 걸 알려주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시간은 소년을 어른으로 만들고, 또 다른 어른들과 친구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무도 어느새 큰 나무가 되어 숲의 한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서로의 행복을 빌어줬습니다.
어른이 된 소년은 나무를 위해 선물을 매번 준비했고...
받기만 했던 나무는 소년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소년과 나무의 우정을 질투한 부서진 이성들은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와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없어. 서로 이용만 하다 끝나버릴걸?”
아니라고 아니라고 부정하던 둘도 시간이 흐르자 스스로를 의심합니다.
‘혹시...내가 부담이 되는 건 아닐까? 내 선물을 좋아할까?’
너무나 좋아했던 그들은, 너무나 서로를 좋아했기에...
다음 만남이 조심스러워집니다.
‘어떻게 말을 꺼낼까, 내 선물을 좋아해줄까?’
늘 노래로 마음을 전하던 소년이 입을 떼었습니다.
“나무야, 안녕?”
“소년아, 안녕?”
“잘지냈니?”
“응, 넌?”
“난 네 덕분에 집도 사고 여행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가정을 꾸렸어, 행복해”
“나도 네 덕분에 나의 꿈을 찾고 멋진 숲을 이뤘어, 멋지지않니?”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소년은 서툴게 말을 꺼냈죠.
“많이 힘들었니?....미안해...늘 널 생각하고 있었는데...어떻게 말할지 잘 모르겠어...”
침묵을 지키던 나무는....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이 바보 멍청아...
왜 미안한건데? 난 네가 날 잊지않고 돌아와줘서 너무 고마운데...
사람들의 말처럼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진 않은데...
항상 너의 노래를 들으며 힘내고 살고 있는데...
난 니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한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왜 미안해하는 건데?“
서로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게된 나무와 소년..
같은 온도의 눈물을 함께 흘리고선 두 팔 벌려 꼬옥 껴안았습니다.
아마도 둘의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960131...
어렸던 저에게 당신은 “서태지와 아이들 팬답게 늘 당당하게”살라고 말했습니다.
전 언제나 그 말을 가슴에 묻고서...
당신의 팬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나의 꿈을 찾게 해준 것도 당신이고
지금의 길을 걷게 해준 것도 당신이고,
많은 음악을 알려준 것도 당신이고,
약자의 외침에 귀기울이게 만든 것도 당신이고,
지구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게 한 것도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참 좋은 사람, 우리 서태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광주에서 만나요.
댓글목록
태지웨이님의 댓글
아.... 다시봐도 뭉클하네요.... ㅠ_ㅠ
좋은사람
유쏘미니님의 댓글
감동..ㅠㅠ
해바라기☆님의 댓글
언제나 매냐님 멋지세욤^^ 역시 오빠가 멋지니 매냐들도 멋진 ㅠㅠ
Dr.JSM.님의 댓글
(반짝반짝)
대장오랜만~님의 댓글
아~ 감동입니다~
내맘님의 댓글
31일 b구역에 계셨던분..? 컴콘때도뵌것같구~오늘도좋은하루요~^^
J.HYUN님의 댓글
ㅠㅠ눈물났어요ㅠㅠ
좋은사람~^^♡
아영이님의 댓글
아 눈물나요ㅜ.ㅜ
sweetyuyu님의 댓글
감동이예요...T T
unknownTrack님의 댓글
잘봤씁니다.
태지쿡님의 댓글
눙무리 ㅠㅠ(눈물)
태영천님의 댓글
감동입니다..
T의LOVE님의 댓글
아...눈물이 왈칵..ㅠ.ㅠ
좋은사람...서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