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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 함께 행복합시다!
이 세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듭니다.
한 사람의 행복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한 사람의 불행이 비참한 세상을 만듭니다.
지금 지구는 고통을 뿌리는 사람이 많아
재난이 많은 것입니다. 저절로 기쁨과
행복을 뿌리는 사람이 되세요.
여러분, 우리 함께
행복합시다.
- 송희의《사랑한다 아가야!》중에서 -
* 2014년 12월31일.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 날입니다.
해마다 그렇듯,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입니다.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 행복도 불행도 함께 했던
시간들을 이제 뒤로 돌리고, 새해는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쁨과 행복의 씨앗이 더욱 많이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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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2014년의 마지막 아침도 어두컴컴한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군요.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ㅎ
어제 갔던 대장의 전국 투어 콘서트가 사전 공연과 앵콜까지 포함해서 거의 세 시간을 했어요. 부랴부랴 나와서 잠실역에
도착했는데 집까지 한 번에 가는 광역 버스는 이미 종료... ㅠㅠ 다시 부랴부랴 지하철로 뛰었는데, 진짜 막차 탔습니다. ㅠㅠ)b
큰일날 뻔 했네요. 외박할 뻔 했습니다. -ㅠ- 그렇게 집에 들어간 게 새벽 한 시가 다 된 시간... 바로 잘 수 있나요?
옷 벗어야죠. 가방 정리해야죠. 씻어야죠... 결국 새벽 한 시도 넘어서 잠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다보니,
결국 2014년의 마지막 날을 피로와 함께 시작하고 있습니다. =_= 살짝 몽롱~하기까지 합니다만, 뭐... 괜찮아요.
내일이면 2015년의 첫 날이라 하루 쉬기도 하고, 오늘은 아무래도 종무식만 앞두고 있는 관계로 일이라고 할 것도 거의 없거든요.
(이런 날 굳이 인수인계 회의 계획을 잡아놓은 나는 대체... ㅠㅠ) 제가 그나마도 잠을 심하게 험하게 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좀 서늘하다 싶더라고요. 아~ 이건 아니다~ 이거 그대로 두면 또 2014년의 마지막과 2015년의 처음을 골골대며 시작하겠다 싶어
집에서 나올 때는 최근에는 잘 안 했던 목도리와 장갑까지 갖춰서 아주 꽁꽁 싸매고 나왔습니다. 밖에 나와보니 입김은 나와도
그렇게까지 춥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서 몸을 꽁꽁 싸매고 나온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휴~~ 그거 좀 뛰었다고 몸이 막 얻어 맞은 것처럼 아프네요. ㅎ 나이도 나이겠지만 새해에는 체력 관리부터 해야지 이거... ㅠㅠ

어라?!!! 집에서 나왔는데 아파트 단지가 온통 하~~얀 은세계였어요. 집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행여나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그래도 아직 밟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정류장에 도착!!!
버스 한 대가 막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냥 쌩~ 가버리셔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는데 기사님께서 고맙게도 기다려주셨네요.
평소에 비해 빈 자리가 엄청 많은 것이... 일찌감치 종무식을 했거나 휴가를 써서 쉬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ㅠㅠ

이번에도 어라?!!! 강남에 도착하니까 또 여기는 눈의 흔적이 전혀 없어요. 눈은 그냥 저희 동네에만 온 걸로... ㅋ
사무실에 들어와 먹는 2014년의 마지막 휴게실 아침 간식은 향긋한 커피 번이로군요. 원래부터 커피와 함께 먹으면 맛있는
먹거리지만... 찬 바람 맞으면서 좀 걷고 왔는데도 살짝 피곤함이 남아 있기에 오늘 아침은 정말로 찐~한 커피가 필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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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은비늘이 모여
복귀할 수 없는
원시의 수초를 모래밭에 그리는
하얀 눈물자국.
과학적으로 말하면
이온 결합일 테지만, 미완의 입자들이
손 마주잡고
태양 아래서
날아갈 것은 날아가고
결정을 이룬 무리들이
맛을 낸다.
나의 몸이 싱거운 터라
한줌 집어 상처 위로 뿌리니
잊었던 꿈들이
일제히 강줄기 따라
횃불을 밝힌다.
그것은 하얀 불이었구나
피톨이 불을 당겨
곰팡이 홀씨 둥둥 떠다니며
간이나 위, 뼈 위로 꽃피우는
온몸으로
퍼지는 화염
靑靑한 몸이로구나.
- 서영효, ≪소금에 관하여≫ -
* 한국일보 199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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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저녁 여덟 시부터 시작인데 반차 쓰고 괜히 두 시에 회사에서 나와 여기저기 서성거리며 한참 돌아다니다가
대장의 전국 투어 서울 공연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 도착한 것은, 팔찌 배부가 막 시작되는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요.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최초 예매자들을 위한 굿즈를 받느라 줄을 서거나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팔찌를 일단 받고 나니까 시간은 어마어마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날이나 안 추우면 모를까...
밖에 앉아서 시간 때우기에는 몸이 떨려 왔으므로 일단 주변을 돌아다니며 몸을 덥히기로 했어요.

공연장 근처에 걸려 있는 센스 있는 현수막들~~~~

하늘엔 애드벌룬 떠 있고~♪♬

입장 확인용 팔찌입니다. (오늘은 색깔이 다를지 그건 모르겠네요. 아마 찍힌 날짜만 다르고 노란색 그대로겠죠? ^^)


공연장 전경... 안에서는 리허설을 하고 있는지 비트에 경기장이 즁~즁~ 하고 울고 있었는데 그걸 들으니 제 마음도 울려왔습니다.


1일차 공연의 앵콜 전 이벤트를 위한 소품과 안내문입니다. 2일차인 오늘은 또 다른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

삑뽁삑뽁삐비비빅 삐비 비비빅 삐비비빅 삐비비빅삐빅~ ← 표현력이 죽음이네요. (스피커 없는데 소리들림 주의!! ㅋ)



이번에는 미리 준비된 카드에 글을 적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면 나중에 대장에게 전달을 해준다는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카드 디자인도 여러가지였는데... 다들 예뻐서 종류별로 한 장씩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팍팍 땡겼습니다. ㅠㅠ)b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 주변 편의점에서 따끈한 국물로 온기와 함께 열량도 재공급해주고요.

근처의 비교적 따뜻한 실내에서 한 시간 정도를 더 기다린 후에 마침내 줄을 서서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무대 사진은 당연히 올리지 않는 거고 공연 내용도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겠죠. ^^)b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공연 내용은 역대 최고였다는 겁니다. 항상 연구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현재가 언제나 과거보다 더 나을 수밖에 없지만,
멘트 내용으로 보나 세트 리스트로 보나... 나름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의외성이 있는 그런 공연이었어요. ^^
피아의 사전 공연과 앵콜까지 포함 세 시간 "남짓" 달려주고 개운한 마음으로 나와, 귀가하느라 한참 허둥대고 결국 자정을
넘기기는 했습니다만... 후와~~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네요. 용돈 없고 그렇다고 패스했으면 후회했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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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새들의 부리에 쪼여가는 새벽은
어디로 부려지는가
그 풍경의 자물쇠를 따고 있는
우리의 기도는
아득한 선사시대로 나이테를 날려보내며
세월의 두께에 갇혀
나이만큼한 영혼을 볼 수 없구나
깊은 강 이마를 쓸며
바람은 재를 질러 와
대밭에서 화음을 고르고
도시를 떠난 새벽의 하이얀 피를
가을볕에 그을린 순간 길들에게 묻히우고 있을 때
스레트지붕 위를 달력 속의 숫자들이 손짓해 오고 있음이여
아이들은
여러날 벼르던 머리칼을 녹슬은 가위에 맞물려 가며
한 번 다녀간 눈사람을 궁금해 할 뿐
뱀처럼 누워있는 길을 따라
해묵은 교과서 속의 아이들과 물구나무선다.
팔괴里에서
아주 뒷날에 불것을 약속하고 떠나는
바람의 자태를 누가 보았는가
물물이 키가 자라는 낟가리에 입맞춤하고
아프게 돌아서는 바람의 실한 허리를
와락 껴안는 허수아비의 이별을 우리는 알지, 알어
저탄장의 삽소리에 기슭을 돌아오는 적막
가을하늘을 나르는 신문지 쪼가리에 세상은
절로 며칠 전으로 돌아가
우리가 살아온 생의 눈금을 몇 개 털어주기도 하고
아주 뒷날에 불 바람의 당도를 위해
길을 익히고 돌아 오는 새들은
平原石의 거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등허리에
수도 없는 모국어를 남발하며
헐겁게 새벽을 부리고 가는 것을.
저 홀로의 몸무게에 쩌들려
추스리지 못하는 강물의 깊은 살점
그 무지의 살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물고기의 비늘을
홀연히 내려다보고만 섰는 하늘이여.
짖어도 개들의 목청은 끝간데 없고
새들에게 부려지는 새벽의 씨알만이
팔괴里에서 아침 햇살로 아물어 간다.
- 박선옥, ≪팔괴里(리)에서≫ -
* 강원일보 199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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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구글 검색으로 찾았고, 2015년의 무료 캘린더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2014년의 마지막 날!!! 그리고 종무식이 있는 날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는 종무"식"이라고 해도, 무슨 잘 갖춰진
행사가 있는 건 아니고요. 아마 전례에 비춰볼 때 일찍 끝내주는 건 거의 확실하지 싶어요. 다만 그 시간이 언제인지가 문제인데
어느 분은 점심 먹고 바로 보내준다고 들었다는 분도 계시고, 다른 분은 아니라더라 두 시라더라... 저마다 조금씩
예상은 다릅니다만, 어쨌거나 한 달에 한 번 있는 패밀리 데이가 오후 네 시 퇴근인데 그것보다는 빨랐으면 좋겠군요.
사실 굳이 당장 해야 할 업무도 지금으로서는 없기 때문에 오늘은 연말 기분 좀 즐기다가 일찍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에요. 이런 날도 달콤한 케익이라도 먹고 그래야 하는데, 하필이면 아들 녀석이 장염이라
가급적 유제품은 먹지 않는 것이 좋기에 뭔가 다른 걸로 즐길 것이 없을까 고민중입니다. ㅎ 그렇게 2014년을 보내고
내일이면 양력으로 새해! 드디어 2015년입니다. (사실 제가 언제나 설날... 즉 음력 새해를 진짜라고 가정하고 얘기하긴 하지만
설날 지나면 을미년 양띠해라고 하지, "2015년"이라고 숫자 붙여서 표현하는 건 양력이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2015년의 첫 날인 내일은... 뭐 의미가 남다른 하루의 휴일이겠지만 특별히 뭔가 하는 건 없고 아마 집에서 푹~ 쉴 듯? ^^
그리고 그 다음 날이 금요일이라 하루만 더 보내면 또 주말인데, 그럴 거면 하루 휴가를 내서 연휴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디만... 그렇게 되면 요 근래 짧은 시간 안에 휴가를 너무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 걍 말았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에 2015년의 첫 아침반 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014년은 유독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던,
가혹한 한 해가 아니었나 돌이켜봅니다. 2015년에는 부디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기는군요.
2014년의 마지막 날과 2015년의 첫 날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2015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대장과 형수, 삐뽁이.... 그리고 매니아 여러분들 모두의 가정에 평안함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