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9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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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보고 싶으면 '솔'이라고 외쳐라
1864년 1월7일,
외가에서 태어난 서재필은
일곱 살 때 7촌 아저씨인 서광하 댁의
양자로 들어간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철철 흘리며 말했다.
"어미가 보고 싶으면 소나무를 쳐다보며
'솔!'이라고 외쳐라. 이 어미는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단다."
"솔..."
서재필은 마음이 편해지면서
몸에 뜨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 고승철의《소설 서재필》중에서 -
* 내 어머니를
내 어머니라 부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내 조국을 내 조국이라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유와 암호가 필요합니다. 사랑하면
은유와 암호만으로 통합니다.
'솔!' 단 한 마디만으로도
모든 것이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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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왔다고 아직 하늘 컴컴한 거 보소! 추위는 조금 누그러졌네요.
2014년의 마지막 주 아침이 밝았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의미 담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 의미는 조금 각별합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긴 했습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한다고 하다가 놓고 간 일도 있고 해서... 조금만 더 하면 되는 거였는데
그게 주말에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ㅠㅠ 개발 환경상 그걸 집에서 할 수는 없었기에, 오늘 조금이라도 일찍 와서
일과를 한 30분 정도만 일찍 시작해도 그 일은 우선 처리하고 하루를 후련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첫 번째 알람에 바로 눈을 떴고 그대로 몸을 일으켰어요. 근데 어제도 나름 일찍 잔다고 했는데도... 스트레칭 해도 피곤하고,
샤워 마치고 나와도 찌뿌듯하고... 뭐 어차피 이번 주는 한 주로 따지자면 금요일 느낌이라 조금만 더 버티고 좀 쉬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출근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어젯밤에 아들이 갑자기 몇 차례 토하기도 했었고, 그저께 새벽에는 결로 현상으로 인해
집안이 정전이 되기도 했었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집을 나오기 전 점검해야 할 것들이 평소보다 더 많았습니다.
집에서 나와 여전히 하~얀 입김은 뿜어져 나오지만 지난 주보다는 덜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 발견!
막 뛰었는데 다행히 버스가 앞선 차들이 신호에 걸려 출발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 버스를 잡아 탈 수 있었어요.
자리도 있었고 버스 안에 조명도 그대로 켜주셔서 책을 보면서 올 수 있었네요. (가끔은 조명을 꺼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사무실 들어오면서 최대한 찐~한 커피 한 잔 사 왔어요. 따끈하고 쌉싸래한 커피를 홀짝이면서 아침반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뭔가 몸이 찌뿌듯한 느낌이 아직 남아 있는데, 사람들 오기 전에 빈 휴게실 가서 얼른 체조나 조금 더 하고 올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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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기억나는 일이 뭐,
아무것도 없는가? 유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의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도 긴 현의 울림이
바람을 찌르는 햇살 같았지 건반처럼 가지런히
파르르 떨던 이파리 뭐 기억나는 일이 없는가?
양산을 거꾸로 걸어놓고 나무를 흔들면
웃음처럼 토드득 살구가 쏟아져 내렸지
아! 살구처럼 익어가던 날들이었다 생각하면
그리움이 가득 입안에 고인다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살구처럼, 양산의 가늘고도 긴 현을 두드리던
살구처럼, 하얀 천에 떨어져 뛰어다니던 살구처럼,
추억은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추억의 건반 위에 잠드는 비, 오는, 밤
- 김현식, ≪유월의 살구나무≫ -
* 매일신문 1994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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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참 다이나믹했네요. 토요일에는 아들에게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여줬어요. 뽀로로 극장판이었는데 러닝 타임이
한 36분 됐나? 근데 새 시즌 들어 안 그래도 퀄리티가 확 올라간 뽀로로가 거기서 퀄리티가 더 올라가니 제가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ㅎ
어차피 영화 특성상 꼬마 친구들이 절반이고 그래서 막 떠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분위기였지만, 아들은 컴컴한 곳에서 이~따만한
스크린으로 보는 뽀로로가 신기했는지 가만~히 앉아서 조용~하게 끝까지 영화에 집중하더군요. 보람있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일요일에는 후배가 둘째를 득녀했다고 하여 경기도 광주에 있는 산후 조리원에 다녀왔습니다. 한동안 얼굴 못 봤던 후배 얼굴도 보고,
날씨는 좀 흐렸지만 집에서부터 산후 조리원까지 거의 뻥 뚫린 직선 도로라 왔다갔다 드라이브 잘~ 했다는 느낌이었어요. ^^
2014년의 마지막과 2015년의 시작이 함께 붙어 있는 이번 주 또한 꽤나 다이나믹한 한 주가 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름 없는 하루겠지만
내일은 대장의 전국 투어 공연이 있는 날이라 오후 반차를 내놨고, 수요일은 종무식의 의미로 일찍 끝날 예정이며, 목요일은 드디어 2015년!
그리고 금요일 하루를 더 보내고 나면 또 다시 주말이네요. 햐~~~ 이번 주를 보내고 나면 또 우리식으로 계산해서 한 살을 더 먹는군요. ㅠㅠ
자아~ 슬픈 생각은 이만 하도록 하고... 일단 2014년이건 2015년이건 업무는 그런거 모르잖아요? ㅎ 품 안에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이번 주 전체를 생각할 것도 없이 오늘 할 일만 생각해봐도 가슴이 문득 갑갑~해져 오고 스케줄이 막 꼬입니다. ㅎㅎㅎ)
이번 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면 일할 시간이 많이 없는 주이기도 하니까 오늘처럼 오롯이 하루를 쓸 수 있을 때 열심히 집중하겠습니다.
그보다도 아들 녀석은 오늘부터가 어린이집 방학이고, 그래서 아내가 아들 데리고 친정이 한 이틀 정도 다녀올 생각도 했다고 하는데,
어젯밤에 갑자기 토하고 그래서... 일단 오늘 아침에 아내가 바로 병원에 또 데리고 다녀와야 할 듯... 별로 심각한 일은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만,
참... 이번 겨울은 감기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안 좋은 컨디션들을 하루가 멀다하고 아주 달고 사는군요. 아들아~ 건강이 최고란다!!! ㅠㅠ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 2014년 마무리 잘 하시고... 언제나 건강 조심하셔요~~~ ^-^~♡
댓글목록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극장 보유문제로 상영을 많이 안해서 엄마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그 뽀로로를 보셨군요^^ 항상 아침을 열어주시고~ 좋은 글 너무 잘 읽고 있어요~~^^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아이도 얼렁 감기 낫기를!!!
세우실님의 댓글
ㄴ유별난여자님 : 네~ 다행히 집 근처 극장에 있었어요. 이곳은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영화볼 수 있는 엄마들 전용 상영관을 운영할 정도라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 수도... ^^~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아들은 장염이었는데 걱정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낫고 있습니다. 자~ 바야흐로 전투 시즌!!! 즐거운 시간 보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