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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김동률 씨는 왜 과대 평가라고 까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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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새치마녀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2-2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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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671129.html

 

과대평가 김동률

 

올해 과대평가, 과소평가된 앨범이나 노래 등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과대평가로는 김동률 6집 <동행>을 꼽은 이들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1990년대 뮤지션들의 대거 컴백이 눈에 띈 2014년, 그 가운데서도 유독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김동률 6집이 요란했지만 실속은 없었던 그 ‘붐’을 대표하는 앨범”이라고 평했다. 90년대 음악인들의 귀환을 상징하는 또 다른 가수인 토이(유희열)와 서태지의 새 앨범을 과대평가로 꼽은 이도 각각 3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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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사정상 그 이유가 자세히 실릴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전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깎아내림을 위한 깎아내림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김동률 씨의 경우는 요란스런 찬사에 휩싸였던 게 아니라 항상 조용하게 지지를 받아 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과대 평가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신의 물방울 같은 만화에 나올 법한 과장된 찬사가 있어야 하는 데 말입니다.

그런 식의 칭찬으로는 K팝 스타 심사위원 박진영 씨가 이진아 씨에게 한 칭찬을 들 수 있죠. "음악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둥 "기절할 것 같았다"는 둥.

 

하지만 김동률 씨는 이런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유희열 씨도 마찬가지고요.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요란하게 주목을 받진 않으나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을 한다는 것이고, 그 꾸준함이 최근에 와서 인정을 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90년대 음악인들의 귀환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바로 그런 맥락이라 봅니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인들을 띄워 주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남들이 띄워 주니까 그냥 반발 심리에서 그러는 것처럼 비치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많은 언론에서 90년대 음악인들의 귀환을 긍정적으로 보니까 삐딱하게 가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네요.

또한 한편으론 인디 음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과대 평가로 거론된 이진아 씨도 어찌 보면 박진영 씨의 과장된 심사평에 의한 피해자란 생각이 드네요. 

 

대장 같은 경우는 사실 뻔한 결과라 놀랍지도 않습니다. 평론가 명단 중에 성우진 김학선이 있는 걸 보니 2표는 나올 거 안 봐도 뻔합니다.(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성우진은 대장 트리뷰트 앨범 낸다고 대장 팔아 먹으려다 안 되니까 안티로 돌아서서 대장에 대한 온갖 나쁜 말 퍼트리고 다니는 자이고, 김학선은 우리 팔로들과 인디 밴드 팬들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글을 썼죠.)  그걸 고려하면 17명 중에 3표는 그래도 양호한 거라 봅니다.

하지만 별다른 안티가 없었던 김동률 씨가 전체의 30%에 가까운 6표를 받았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이네요.

 

댓글목록

JazzJun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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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비슷한 기사 봤어요. 컴백한 90년대 아이콘들 (김동률, 이승환, 서태지 등등....)에서 가장 긍정적 평가를 얻은 건 서태지, 가장 부정적 평가는 김동률이더라구요. 김동률 이번 앨범 사운드가 전체적으로 평이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김동률 씨 나름대로는 기본에 충실하자고 한 거지만, 평론가들 입장에서는 새로울 게 없다고 느꼈던 거 아닐까요? 저도 이번 앨범 듣고 약간은 실망했거든요. 근데 사실 엄밀히 말하면 앨범 진짜 망한 사람은 이승환인데 ㅠㅠ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no_profile 유별난여자 회원 정보 보기

평론가들 잘 하는 말 있죠. "새롭지 않다" "자기만의 색깔이 없다"등. 도대체 "새로움"의 정의나 제대로 아는지. 다 떠나 김동률의 경우라면, 김동률 음악이 어떤 장르이며 어떤 특성을 지녔는데, 왜 그게 새롭지 않은 건지 속시원하게 제대로 설명이나 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보기엔 그저 한 두 번 지나치듯 들어놓고 음악을 들었다고 하는 꼴로 보이며 그 설명에 전혀 깊이가 없어보여요.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전 한국의 평론가들.. 적어도 예술문화계의 평론에 불신이 좀 갑니다. 리뷰와 평론을 혼동하는 블로거와도 같은 평론가들도 많이 보이구요. (블로거와 리뷰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전문가들이 부족한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그 뜻을 펼칠 자리도 부족하죠...그게 지금과 같은 평론세계를 더 양산해낸 거겠지요...)음악엔 문외한인 제가 듣기에 김동률의 이번 음반은 김동률에 의한 김동률을 위한 김동률만의 음악으로 꽉채워진 음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얼핏 모든 곡이 다 비슷하단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어떤 이는 이걸로도 까더군요) 전 그게 오히려 그래서 김동률 답다 생각했고, 전 곡이 합쳐져 하나의 곡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만약 이번에 새로운(?) 음악을 들고나왔다 칩시다. 아마 그 사람들 렇게 말할 거에요. "김동률이 김동률만의 색깔을 잃었다" ...

티팔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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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자기복제가 계속된다는 점 때문에 호평을 받기는 힘들죠. 기존의 음악과도 차이점이 없고 앨범 전체가 평이한 스타일로 일관되고 있으니까요.

CHerry 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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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이번 앨범에 담긴 "동행"의 코드 진행이 몇 번씩 키트랜스
(쉽게 말해서 반주의 코드가 바뀌는 것, 반주가 C였다면, C+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

되는 것만 보더라도 평이한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보통, 평이한 키트랜스라면, 그리고 발라드라면, 맨 마지막에 반키 정도 올려서 절정으로 치닫고 끝이 나죠.

심지어, 뒷부분엔 동률님 답지 않게, 옹알옹알~ 무슨 유럽언어(?)로 부르는 듯한, 가이드 송 멜로디 스러운 말로 끝을 냅니다.

김동률의 경우, 클래식에 기반된(?) 음악으로 작곡하기 때문에, 전람회 시절부터 반주와 멜로디가 비슷하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것이 1집에서 해결이 못 되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뭔가 뽀대나는(?) 것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도 있었지요. 하지만,2집에서 부터 실마리가 풀리고, 그가 유학을 가서 발매한 3집에서 단순하게(?) 리듬을 찍는 것을 선호하는 윤상에게 리듬 편곡을 맡긴 '귀향' 역시 묘합니다. 분명, 그렇지 않았다면 조금 복잡해서 듣기 힘들었겠지요.

4집은 김동률의 보컬에 이펙터를 걸기도 하고, 신디 냄새가 물씬 나는 작법 그리고, 리얼 드럼이 아닌 것으로 리듬도 만들어 내는데, 코드의 진행도 단순하게 시도한 노래도 많습니다.

이상순 씨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언급했듯이, 한음 한음 오선지에 적어서 기타, 베이스 연주자에게 연주해주기를 부탁하는 편곡이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파(?) 기타 위주의 편곡(?)을 배우고자 했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