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인듯 후기아닌 후기같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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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팬질을 하진 않았지만 늘 뒤에서 응원하는 그런 팬이었습니다. 물론 앨범이나 DVD, 당시 나왔던 잡지, cf 브로마이드등은 열심히 사 모았습니다.(적극적으로 따라다니지 않았다는 말..)
그래서 어제 평창동에 갔을 때 다른 팬 분들이 말씀하시는 거나 서로 아는척 할 때 얌전해 질 수 밖에 없었고 ..
이런 내가 여기 와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팬 자격이 있는 건가..싶기도 했구요..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만든건 오빠의 배려였습니다. 추울까봐 커피도 준비하시고 핫팩을 나눠주시고.. 군데 군데 팬들이 떨 것을 생각하며 사려깊고 배려있게 준비된 하나하나가 너무 감동 스러웠습니다.
주제가 "나쁜산타를 찾아라"였기 때문에 찾아야만 오빠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 그렇게 일대일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배려해주신거에 비해 빈 손인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ㅠㅠ(집에 있던 허니버터칩이라도 가져갈껄..ㅠ)
3살 배기 딸내미와 남편은 집에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든 이런 나라도 오빠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는 욕심에 딸내미와의 통화를 부탁드렸습니다. 딸은 "긴장해 다들~~ 기저귀~~ 마을에~~" 하면서 노래를 불렀고 오빠는 딸이름을 불러주시고 안녕. 하며 웃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딸이름 불러주시고 직접 딸 노래도 들어주셔서(아무것도 못 가져 가서 노래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는ㅠ) 너무 감격스러웠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긴장해서 핸드폰만 보고 있었더니 아..통화하지말고 내가 손이라도 좀 더 잡고 있을걸.. 싶더군요 ㅠ
어쨌든 이런 묵묵히 응원만 하는 팬에게도 동일하게 기회주시고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22년 외길 인생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컴콘이후로 사녹이란 사녹은 한번도 못가서 많이 우울했었는데 다녀와서 빠심 충전만땅 했습니다. 콘서트도 가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남편은 첨엔 잘 다녀와(자긴 음빠라며ㅋ) 하더니 돌아와 남팬들은 허그도 해주셨다고 말해주니 엄청 부러워하네요ㅋㅋ
참!! 제가 이번 말고 2000년인가애 콘서트 스텝으로 들어갈 기회가 있어서 그때도 오라버니를 정면에서 본적이 있었는데요. 그땐 일하고 계셔서 그런지 표정이 엄청 진지했고 무서울정도로 무표정이셨어요. 그래서 이미지를 살짝 왜곡했었는데 이번에 팬들한테 대하는 표정을 보니 정말 다르시더군요. 일할때와 팬들을 대할때의 표정이 그렇게 달라지시는걸 보고 역시 일할때는 프로구나, 팬들한테 대하는 진심은 참 따뜻하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기획을 말없이 지지해주신 은성님 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결혼해서 알지만 남편이 이런 일 벌이면 참 싫을 수도 있을텐데..ㅎ 지지해주시고 내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한눈팔지 않고 한 곳만 보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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