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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올리는 사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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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넵퀸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2-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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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리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오늘 다시 올려봅니다.

개인 기록용으로 적은 거라 반말에 제 멋대로 적었어요. 

음슴체라 하나요? 뭐 그런 걸로 대충 써둔 거예요.

기억이 100% 정확하지 않습니다.................Orz 

2004년 제로 때 콘서트 한 번 가보고, 이번 사녹이 두번째 라이브였어요.

22년 팬질만에 드디어 오라버니 얼굴 맨눈으로 가까이서 처음 봤습니다. ㅠ.ㅠ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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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SBS 가요대전 서태지 사전녹화

생애 첫 사녹 기념 기록용.

 

8시 15분

코엑스 전시장 B홀 앞 도착. 내 앞으로 약 170여명. 밤새신 분들도 50여명? 보안팀 안내에 따라 자리로 감. 보안팀에서 10명 씩 줄지어 앉혀둠. 다들 말 잘듣는 팬들 ㅋㅋㅋ 실장님이 돌아다니고 계셨음. 배고파서 싸간 두유랑 빵 먹고 다른 팬들과 트위터하면서 시간 보냄. 만나려한 팬분를 찾지 못해서 두리번거리는데 그분이 말한 아기(!) 발견. 화장실 다녀와서 조우 ㅋㅋ 그리고 배터리가 충분치 않아서 (전날 밤에 넘 설레서 충전 잊어먹음 ㅜ.ㅜ) 폰 놔두고 학접기에 몰입. 16개 접고 옆자리 팬분이랑 담화를.     

 

11시 45분경

12시부터 표 배부하겠다고 말함. 앞에서 말하면 팬들이 뒤로 전달 전달. ㅎㅎㅎ 우리 멋져~ 시키는대로 줄 잘 맞춰서 서서 시키는대로 대기와 이동을 반복하며 고퀄의 표를 받음. 쓸데없이 고퀄이라고 하면서 매우 좋아함 ㅋㅋㅋㅋ 내 번호는 175번! 아침부터 대기탄 보람이! 흐흐흐흐. 자녀들 데려온 팔로들도 많았는데 아이들이 놀랍게도 서태지 삼촌 보겠다고 참을성있게 아주 잘 기다림.    

 

오후

집에 잠시 다녀옴     

 

4시 40분

B 홀 근처에 띄엄띄엄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5시 경에 아까 있던대로 줄서라고 하니 30여분만에 줄맞춰 아까 섰던 그대로 1200여명이 소란함도 없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임! 줄을 다 선 후 보안팀에서 1번~10번, 20번~11번 이렇게 번호순으로 이동하기 편하게 정렬해줌. 그리고 리허설이 늦어져서 6시가 훌쩍 넘어간 시간까지 1층에서 대기. 대기하면서 이벵팀이 이벵 알려줌. 소격동 또는 숲파 중 먼저 나오는 것 전주 간주에서 플랭카드 흔들기. 기다리다보니 어느 순간 30명씩 끊어서 2줄로 만들어 차례차례 보안팀원이 인솔해서 3층으로 이동. 뛰지마세요~라고 하니 주변에서 "못 뛰어서 빨리 걷는데", "뛰라해도 못 뛴다"의 반응이 ㅋㅋㅋ 멈춰진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갈 때는 너무 빨리 걸어올라가서 헉헉대며 숨넘어감. 다 올라가서 잠시 숨고르기 함 ㅋㅋㅋ 난 빨리 걸어올라가니 상태가 안 좋은 오른쪽 골반이 아팠음 ㅜ.ㅜ 올라가서도 리허설 음향 들으며 대기. 난 들어도 잘 모르겠던데 추측해서 맞추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했음.     

 

입장 시작.

예쁜 무대 셋트에 다들 우와~하고 감탄하며 들어감. 앞에서 7번째(?아마도??) 정중앙 자리 배정받음. 완전 코앞. 완전 행복 ㅜ.ㅜ 중앙 앞부분 좌석들은 카메라에 가린다고 절대 일어나면 안된다고 주의를 계속 줌. 우리가 들고 간 이벤트 글로건도 카메라 테스트해서 높이를 지정해줌. 스텝이 우리가 일어나면 서태지가 아니라 우리 뒷통수만 카메라에 잡힌다고 엄포를 놓음. 무단 촬영도 절대 안되는 점 재확인.     

 

사녹 시작(폰을 가방에 넣어버려서 시간 모름)

닥스킴이 젤 먼저 나옴(?). 아직 분위기 적응 안되는지 부끄럼탐. 잘생겼다고 소리지르니 쑥쓰러워함 ㅋㅋ 그리고 원장님, 미정씨. 미정씨 내 자리에서 잘 보임. 미정씨도 쑥스러워함. 원장님 우리에게 드럼 두들겨 주심 ㅋㅋㅋ 그리고 우리 원조 탑 마미! 역시 마미이셨음. 기타도 칭칭해주시고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반응도 해주시고 ㅎㅎ 그리고 우리 대장! 우스꽝스럽게 로봇 슬로우 걸음으로 나오심. ㅋ 뭐라 뭐라했는데 못 알아들음;    

 

숲속의 파이터

리프트타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시작하자마자 닥스킴 틀려서 중단 ㅋㅋㅋ 다시 시작. 전주 간주 때 앉아서 이마 높이로 열심히 슬로건 이벤트. 열광적으로 적당히 노래 따라함 ㅋㅋ 나 가사 다 못 외움 ㅋㅋㅋ 대충 대충. "참신한 가사도 안 떠올라"에서 직접 본 머리 콩콩치기는 너무 귀여웠음 ㅜ.ㅜ 잽잽 주먹 날리는 건 엠카 때보다 덜 귀엽게 한 듯한 느낌. 숲파 첫녹화 끝나자마자 관계자들과 대화. 다시 하자는 말 얼핏 들음. 팬들에게 오랜만이라고 인삿말하고 다시 한다고 하니 환호성과 함께 여기 저기서 "밤새자" 구호가 ㅋㅋㅋ 스텝들이 반짝이 떨어진 거 열심히 치움ㅎㅎㅎ 두번째 숲파. 팬들 어깨춤(ㅋㅋ)이 더 덩실덩실. 대장의 잽잽 주먹은 한 번만 날리고 두번째는 안 날림(??? 중간에 한번 안날린 듯??). 팬들 방청석에서 잽잽!

 

크리스말로윈    

시작 전에 오빠는 뒷쪽에 있었음. 얼굴 보여달라고 소리치니까 엘리 데리고 나옴. 둘이서 같이 배꼽인사하고 들어가면서 "언니 오빠들 어때? 별로야? 못생겼어? 그래도 그렇게 늙은이는 아니야(??)" (정확히 잘 기억 안나서 다른 분들 후기 참조) 이런 비슷한 말 마이크에 대고 일부러 들으라고 말해줌. 으아아아아악! 방송 하러 나와서 무대에 섬. 너무 고고하게 손짓 한 번 따악. 앞의 늙은이 드립할 때 살짝 삐진 건 그새 다 까먹고 다들 뭐에 홀린듯 벌떡 의자에서 일어남. 일어난 후에 나 포함 "일어나도 되나?" 웅성웅성 ㅋㅋㅋㅋ 아 정말...ㅋㅋㅋㅋ 안전 때문에 뛰는 것만 하지 말라고 함. 천장 무너진다고 ㅎㅎㅎㅎ 그리고 아이돌 응원(?, 함성? 노래? 아이돌까지만 들음) 그거 하라고 함. 그런데 음악 시작하고 바닥이 많이 울렁거려서 옆 매냐랑 무섭다고. 그러면서도 할 것은 다함. 앞에 남매냐가 있어서 다 가림 ㅠ.ㅠ 그래도 사이사이로 열심히 대장 모습 쫒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몰입. 마지막에 엘리 나옴. 첫번째 크말 녹화 끝나고 팬들 주섬주섬 앉음. 난 크말 때 바닥이 울렁거려서 어지러웠음. 다시 대장 나옴. 내가 서있으면 너네도 서있어야한다고 했나? 어쨌든 우리 못 앉는다고 함. 분명 여기저기에서 좀 힘들어하는 말들이 들린 것 같았는데 다들 아주 기뻐라 벌떡 일어남. 그리고 한번 더 녹화. 두번째 녹화 때 바닥 울렁거림이 줄어듬 ㅋㅋㅋㅋ 내가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다들 하체 바닥 고정 후 상체만 죽어라 흔든 건지 모르겠음. 떼창은 방송 나간 것보다 현장에서는 소리 훨씬 컸음 ㅎㅎㅎ

 

숲파 또는 크말 녹화 전이었나 중간이었나 끝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좌석이라 좋냐고 물어봄. 생각도 없이 "아니오!"를 소리지름 ㅋㅋㅋㅋ

 

필승의 난 재현   

녹화 끝나고 이제 우리 시간 시작이라고 알려줌. 다들 신남. 시간 때문에 필승과 내맘이야 둘 중 하나 고르라고 함. 각각에서 함성 지르라 했는데 내맘이야의 함성이 더 컸음. 하지만 곧장 손가락 2개 들고는 두개다 두개다 이러고 외침. 시간 물어봤는데 분명 그 시간 지난 시각이었는데도 다들 아직 안 지났다고 거짓말함. 나이를 물어본 것도 기억남. 제일 어린 매냐 물어봤는데 내 주변에서는 입장할 때 같이 들어왔던 7살 매냐 어디갔는지 다들 찾는 분위기. 40대 이상 손들라고 해서 손든 사람들 당연히 있었음. 어디선가 50대도 물어보라고 한 외침이 들림. 정말 50대도 있었음? 뫼비우스 필승의 난 언급. 그때 정말 자신은 분위기가 왜 그랬었는지 몰랐다고 함. 뫼비우스 때 난 한국에 없고, 인터넷 환경도 열악한 곳이라 필승의 난 얘기만 나중에 들어본 것이었는데도 내 얼굴 하얗게 질릴 뻔함 ㅋㅋㅋ 필승 잘 부르는 사람 손들라고 했는데 내 앞의 왼쪽 옆구역 남자분 미친듯이 손들고 주변에서도 이 사람 시키라고 막 밀어줌. 그러나 맨 앞 여매냐 당첨. 자기소개 하라고 했는데 되물어봐서 다시 자기소개 하라고 말해줌. 오라버니 말투며 목소리 완전 친절 애정 듬뿍 모드. 대전 매냐였음. 그리고 멤버들에게 뭔가 지시.(가려서 잘 안보임 ㅠ.ㅠ) 원장님에게 드럼 지시. 원장님이 치니 그거 아니고 둥두둥..어쩌고 다시 알려줌. 그리고 시작. 마미가 앞부분 부름. 매냐가 샤우팅. 재밌었음! 잘 불렀음! 허그해줌. 끄어어어.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허그 영상 봤다며 허그 리모컨 시전. 벙쪄있다가 리모컨이라도 좋다고 기냥 팔벌리는 나 발견. ㅋㅋㅋ

 

필승    

오빠 하얀 기타 맴. 근데 나 정줄놨는지 내 기억 속에서 기억이 잘 안남 ㅠ.ㅠ 내가 필승 가사 너무 많이 까먹어서 중간에 맨붕. 그래도 정줄놓고 즐김. 너무 머리 흔들면 어지럼증으로 나중에 못 걸을까봐 머리 흔드는 건 자제하긴 했음. 전투 무사히 가야하니까. 하얀 기타가 빛났음. 솔로로 나온 후 들었던 필승 목소리로 노래불러줌. 귀엽게 앵앵하는 9집 발성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언젠가의 목소리로! 근데 그게 언제인지 어떤 DVD/방송에서 본 건지 모르겠음.

 

내맘이야    

밥 뭐라고 오빠가 말함. 나 이 노래 가사 잘 모름 ㅋㅋㅋ 전부터 잘 몰랐음 ㅋㅋㅋ 근데 따라하니 대부분 입에서 나왔음. 나 방언 터졌나봄. ㅋㅋㅋ 이 때는 대장 보는 거 포기하고 그냥 소리지르고 놀기 바빠서 열심히 밥밥 거린 것만 기억남. 정말 다들 신나게 노는 것 같고, 간간히 몇몇 매냐들은 흥을 못 참고 뛰기까지 하던데 바닥 울렁거림이 크말 첫번째보다 적었음. 신기함. 내가 익숙해진 건가 긴가민가.

 

입장씬    

내맘이야까지 끝나고 대장 들어가고 앉아서 앵콜 소리지르기 시작;;;; 나랑 내 주변만 앉은 건 아니겠지;;; 아무리 아드레날린이 천장을 뚫을 듯 치솟아도 나이는 못 속임 ㅠ.ㅠ 방송관계자분이 나와서 "서태지 오빠"의 "오빠"를 강조하며 아직 더 찍을 분량이 있다고 설명하심. 마치 처음보는 듯 열광해달라고 함. 그런 거 걱정 붙들어매슈라고 하고 싶었음. 좀 전에 봤어도 다시 보면 새로운 게 우리 오빠임. 젊은 스텝이 무대 리프트 타고 나왔다 들어갔다 리허설 함. 막 소리 지르니까 울 오빠 아니라고 설명 나옴 ㅋㅋㅋ 아, 그걸 모를까봐. 우리도 리허설하고 있는 거라고 우리끼리 얘기함. 우리보다 젊은 아저씨에게 열심히 아저씨라고 외쳐줌. 뒤에서 잘생겼다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던 듯.

2번의 리허설 끝에 드디어 시작. 미정씨랑 마미 나올 때 또 열광. 대장 나올 때 정말 백만년만에 본 것처럼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열광. 이때 나 득음함. 다음날 목소리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성량이 커지고 아침에 목이 좀 쉬는데 그것도 없어짐. 전투 준비 제대로 했음. 끝나고 무대 앞으로 나와서 오빠가 잘 가라고 인사함 ㅠ.ㅠ 스피커 뒤에서 몸 내밀고 손 흔들어줬다는데 나 그거 못 봄. 아쉬워...... 왜 못 봤지? ㅠ.ㅠ 그리고 이번엔 별 거부없이 다들 집에 가는 분위기였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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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다~~~!!!

 

 

댓글목록

아영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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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수고하셨어요 저도 사녹에참여해서 즐거웠슴당 . 행복했져~~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no_profile 피터팬증후군 회원 정보 보기

재밌는후기 감사.체력이 웬수 ㅠㅠ 아,미친듯이 뛰던 젊은 시절이 그립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