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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지 않는 K팝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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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새치마녀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2-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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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이름으로 기사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인데, 중간에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있어서 발췌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인디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유즈드카세트를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http://foundmag.co.kr/516903

“캐나다에서 음악도 하고, 글도 쓰고 랩 음악도 하면서 다양하게 활동했어요. 거기서 활동했다면 아마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어요. 모험하고 싶었고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한국 음악 시장은 케이팝과 인디 씬이 정확히 구별돼 있잖아요. 케이팝은 비즈니스 대중음악, 인디는 자신의 음악 하는 사람들이란 인식이 명확하죠. 저는 캐네디언 팝보다 케이팝이 더 좋아요. 왜냐면 케이팝은 ‘척’을 안 하거든요. 외국에서는 인디를 더 높이 치기 때문에 일부 팝 시장에서 인디를 모방해요. 이미지를 이용하려는 거죠.(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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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기엔, 인디 음악인들도 충분히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서구 음악계가 좋아 보이지만, 정작 그 속에서 활동한 사람의 시각은 우리와 다르네요.

참으로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인디가 돈이 되지 않고 인식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고급인 척하려고 인디의 이미지를 흉내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군요.

 

그러고 보니, 빌보드나 피치포크에서 우리나라 아이돌 음악을 좋게 평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디가 잘되다 보니, 그걸 악용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게 그 사람들에겐 짜증나는 일인데, 애초에 대중들을 위해 기획된 아이돌 음악은 적어도 고급스러운 척하려고 인디 코스프레하는 분위기에는 물들어 있지 않으니 그게 그 사람들에겐 신선하게 들렸을지도 모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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