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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외국인들이 올린 대장 비디오 리액션을 보고 떠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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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새치마녀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2-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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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seo taiji react라고 치면 의외로 대장 관련 리액션 비디오들이 많더군요.

별다른 홍보도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는가 신기했는데, 댓글의 내용과 비디오에 찍힌 방 모습을 보니 지금 아이돌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은 듯했습니다.

케이팝이 인기가 많아지자 최근엔 빌보드닷컴에도 케이팝 기사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http://www.billboard.com/articles/columns/k-town/5638224/the-root-of-k-pop-the-influences-of-todays-biggest-acts

 

대장이 지금 케이팝의 뿌리를 만들었다는 내용인데, 다들 이 기사를 보아서 그런지, 케이팝의 할아버지 되시는 분이란 댓글들이 많네요.

해외의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에 점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그런 사실들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개중에는 YG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게 된 사람들도 있고요.

 

해외 케이팝 팬들의 덕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근데 한편으론 걱정이 되는 게, 이 사람들이 가수 팬들끼리 싸우는 걸 보고 실망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쟁이 하도 치열해지다 보니, 우리나라 대중들은 어느 그룹이랑 어느 그룹은 적대 관계다, 어느 기획사랑 어느 기획사는 적대 관계다 하는 식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파벌 분류를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최근 팔로들 사이에선 어느새 YG쪽은 대장 안티 진영이란 인식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겐 다 케이팝이지, 애초에 그런 걸 따지면서 음악을 듣진 않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입견 없는 감상이 가능한 것 같고요.

사실, 반대로 이건 우리가 외국 음악을 들을 때도 나타나는 모습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노래를 대할 때는 그냥 노래 자체만 알지, 그 가수가 어떻게 생겼고, 사생활이 어떻고 교우 관계가 어떤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냥 노래가 좋으니까 듣는 거죠.

예를 들어 90년대에 미국 동부 힙합이랑 서부 힙합이 서로 거칠게 싸우고, 그 과정에서 투팍과 노토리어스 BIG가 사망하는 참사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어디, 그런 거 따지면서 들었나요. 그냥 힙합이니까 좋은 거죠. 그래서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구요.

마찬가지로 록 음악의 경우도 어느 밴드가 앙숙이라는 거 따지지 않고, 그냥 들어서 좋으니까 듣는 경우 많죠.

그 가수를 둘러싼 어떤 루머와 추측이 있든 그게 우리에겐 피부로 와닿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가수를 대할 때는 저도 모르게 격하게 감정 입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해외에서도 자국 가수를 대할 때는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외국에선 저스틴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록 밴드 니켈백이 안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앞에 두 사람이라면 몰라도 왜 니켈백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해 못 하겠단 반응이더군요. 그들만이 아는 미운털 박힌 이유가 있긴 있는 모양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저스틴 비버 같은 경우도 비록 사고를 많이 쳤다고는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큰 관심사도 아니었고, 원래 얘는 사고 치기 전부터 미운 털이 박혀 있었던 애라, 사실 사고 치기 전 시점에서만 보면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는 건 아니예요.

그래서 저스틴 비버 노래에 대한 반응이 우리나라에선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이건 마일리 사이러스도 그렇다 할 수 있죠. 자기 나라에선 노골적인 퍼포먼스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느데, 그래도 Wrecking Ball 같은 노래는 그냥 노래만 들으면 괜찮거든요. 어차피 우리나라 방송엔 그런 거 안 나와서인지, 노래 들어 본 사람들은 딱히 나쁜 얘긴 안 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 거 생각해 보면, 때로는 한 발짝 멀리서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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