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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 대방출] 철학자 강신주 씨가 언급한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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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새치마녀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2-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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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mk들이 꼭 보아야 할 듯.... 사실 나온 지 꽤 된 기사인데, 자극적인 기사에 묻혔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10427/36722094/1

그만큼 서태지는 인간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90년대 청소년들의 모델이었던 그가 어떻게 편하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겠는가? 지금 20, 30대가 된 그들이 아직도 청소년의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만 보아도 서태지의 외로움은 미루어 짐작이 가는 일이다. 그가 불행한 이혼으로 귀결된 사랑에 빠지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제 서태지의 삶과 그가 희망했던 삶을 구별하도록 하자. 그것은 서태지를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이제 서태지를 사랑에 고뇌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받아들이자. 그렇지만 그가 욕망했던 비범한 것들은 우리가 앞으로 두고두고 욕망해야 하는 것들로 마음속에 남겨두자. 그것이 바로 청소년 시절 우리를 무사하게 성인이 되도록 안내했던 서태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지금 고립무원에 빠진 서태지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환상 속에 그대가 있다/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환상 속에 아직 그대가 있다/지금 자신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강신주 철학자·‘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 삶을 만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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