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해] <뉴스엔> 이주노 인터뷰 -'서태지', '서태지와 아이들' 관련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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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단독인터뷰④]
[뉴스엔 글 송지현 기자/ 사진 장경호]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들의 결혼은 과거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지금은 세 멤버 모두 자식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쭉 '자유로운 영혼'으로 나홀로 살 줄 알았거든요.
▲저도 계속 독신으로 살게 될 줄 알았어요.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서태지도 양군(이하 양현석)도 저랑 똑같은 입장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저 자신을 바라봐도 신기한 일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들의 결혼과 출산, 이런 것들이 참으로 생소했는데 결혼하고 가족, 가장으로 그 안에 들어가 보니까 그것이 삶의 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주노 삶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겠죠. 서태지와 부부동반으로 만났던데 양현석과도 부부동반으로 만난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양군과는 부부동반으로 만난 적이 없습니다. 2년 전 제 결혼식에 양군이 찾아온 것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년간 본 적도 없고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어요. 서태지 양현석과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활동 공백기에 서로 연락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서태지 양현석 결혼식에도 참석 못했구요. 그러고 보니 양현석은 아직 정식 결혼식 자체를 따로 하지 않았네요.
-서태지는 얼마 만에 만난 것인지, 또 요즘도 자주 만나는지요.
▲저도 결혼하고, 서태지도 결혼한 후 연락이 왔습니다. 오랫만에 전화통화 중 이런저런 안부를 주고받다 부부동반으로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서태지가 평창동에 신혼집을 차린 뒤 가족끼리 만나 식사하고 싶다고 했어요. 지난해 가을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둘째 아들(이산희)을 임신한 아내(박미리씨)와 첫째 딸을 안고 서태지 신혼집을 찾아갔어요. 당시 서태지 아내 이은성씨가 임신하기 전 이었는데 아기를 무척 바라는 눈치였어요. 당시 식사 메뉴로는 세간에 알려진 샤브샤브가 아니라 스끼야끼 였어요. 이은성씨가 요리를 직접 하고 서태지가 '보조'로 아내 옆에서 이것저것 챙기는데 가정적으로 변한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서태지와 부부동반 모임은 어땠는지요.
▲식사를 마친 후 아내들은 위층 방으로 올라가 애 키우는 얘기, 살림하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이고 서태지와 전 지하 음악작업실로 내려가 가족, 음악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서태지가 주로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을 떠올려 보면 서태지가 "아이를 갖고 싶다. (해외로 그만 나가고)한국에서 좀 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되고 싶다" 등 개인적 소망을 털어놓았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때도 서태지는 서대문구 집 지하에 작업실을 만들더니 또 지하로군요(웃음). 오랜만에 본 서태지 느낌은 어떤 면이 예전과 같고 또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도 말씀 좀 해주세요.
▲결혼 후 서태지의 변화된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볼 때는 사실 서태지는 본의 아니게 신비주의로 활동하게 된 것이지 일부러 의도한건 아니었거든요. 원래 서태지 음악 작업 스타일 자체가 외부 접촉을 끊고 초집중하는 것인데 그게 반복되다 보니 신비주의로 평가된 면이 없지 않거든요.
서태지가 신비주의의 대명사가 된 것에 대해 극복하는 걸 무척 힘들어 했어요. 팬들의 기대도 있고... 서태지가 최근 행보에서 신비주의를 벗는 듯하자 일부 대중이, 팬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던데 이런걸 서태지는 속상해 하고 걱정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기사에 따르면 서태지가 "딸과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는 멘트가 나오던데 이건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신비주의를 벗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내와 딸과 공개적으로 놀이공원에 놀러가고픈 심정이겠지요.
- 서태지와 음악 얘기도 나눴다면서요.
▲요즘 서태지는, 비즈니스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양군이 YG를 만들고 경영할 때, 서태지컴퍼니를 운영하면서 '비즈니스는 내 몫이 아니구나,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사업이 아닌 음악만 하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고 가정에 충실하고 싶은 그런 서태지로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서태지는 오랫동안 음악을 해오면서 노래 속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많잖아요. 전 대중음악은 역시 대중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 본연의 본질은 그 음악을 듣는 사람이 즐겁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위대한 대중음악이라고 판단하는데 서태지는 소통(대중음악)을 하는 와중에 본인의 메시지를 담을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서태지를 인정합니다. 서태지를 만나보니 양현석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던지 별다른 얘기를 하진 않더군요. 양군은 사업을 잘 하는 것 같아요. YG 성장을 보면서 옛날 우리(서태지와 아이들)가 활동할 때 간간이 드러났던 기질(비즈니스 마인드)이 느껴집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6년 해체 됐으니까, 어느덧 18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혹시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 가능성은 있는지요? 또 본인이 생각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 무대는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까요?
▲당장 재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저와 서태지 양현석 셋이 어떤 공식석상 또는 퍼포먼스 무대가 됐던 재결합을 한다면, 그건 순수하게 팬들을 위한 '리마인드 웨딩'같은 개념이 돼야 합니다. 재결합의 목적은 오직 팬들에 감사하는 모습이어야 해요. 팬들로 인해 서태지와 아이들이 탄생했기 때문이죠. 솔직히 서태지와 아이들 재결합의 시기가 언제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저는 언제든지 재결합할 의사가 있어요. 제가 해체 후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팬들이 우리를 정말 사랑했다는 걸 새삼 느꼈기 때문에, 그들에게 서비스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어요. 팬들이 우리가 셋이 함께 하는 모습을 정말 원한다면, 나는 70이 넘더라도 재결합 무대에 설 마음이 있어요.
-혹시 서태지와 음악, 가수 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이 있다면?
▲서태지는 비지니스의 개념이 부족해요. 다시 말해 훌륭한 후배가 있다면 가르치고 싶겠지만 굳이 찾아서 그를 발굴하려는 의지는 부족하죠. 본인의 음악과 가족에 집중하고 싶어 해요.
-그렇다면 서태지가 음악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겠군요?
▲아니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요. 서태지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가족이에요. 서태지 본인의 희망에 도움이 된다면 심사위원으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떠올렸을 때 가장 기분좋은 추억과 섭섭한 일이 있다면?
▲진짜, 정말로 섭섭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너무 잘 됐으니까. 데뷔 후 햇수로 5년 동안 정말 꿈을 꾸듯이 살았어요. 그 땐 하고 싶었던 퍼포먼스를 다 해봤던 것 같아요. 과거 시대적인 제약, 기술적 한계 때문에 지원이 제대로 안 돼 못한 게 있지만 어쨌든 그 상황에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어요. 당시 멤버들한테 섭섭했던 것도 없어요. 아무도 안 믿겠지만 싸운 적이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공연 퍼포먼스 같은 것 때문에 의견이 달랐던 적은 있지만 싸운 적은 없어요. 의견이 다를 땐 대화를 계속 나눠 서로 맞춰가며 활동했죠.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가장 좋았던 추억은 '난 알아요'로 데뷔 직후 신인 때, 차를 타고 압구정 거리로 나간 적이 있어요. 당시 매니저와 우리 셋이 서태지의 검은색 각그랜저를 탔는데 압구정 거리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난 알아요'와 그 노래를 듣는 행인들의 표정을 보면서 우린 더 즐거워했었죠. 그 때를 떠올리면 정말 순수했던 것 같고 지금도 가슴 뭉클합니다.
-서태지와 양현석의 장점과 단점을 굳이 비교한다면?
▲서태지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서태지의 피와 살, 뼈까지 전체가 다 음악인이에요. 그런 점이 장점이지만 사회성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그래서 음악 외에 것들은 얻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음악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서태지가 절대적이에요.
양현석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함께 활동하는 멤버였을 때는 멤버로서 충실히 잘 했고, 사업가로서의 길도 잘 가고 있잖아요. 서태지와 아이들 이었기 때문에 사업가로서 시작은 남들보다 조금 유리했을 수도 있지만 그게 모든 걸 결정지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현재 YG 성과는 무조건 인정해야 해요. YG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봅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아직까지 이 정도 밖에 안돼?'라는 생각을 오히려 하게 되죠. 그렇게 크고 거대한 조직을 갖고 '양군, 여기까지 밖에 못 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새롭게 엔터테인먼트를 다시 하는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양현석이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주노와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 때 심정은 어땠나요.
▲제가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들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각자의 노선을 가면서 각자의 가치관이 바꼈을 수는 있어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그렇게 평가했을 수 있죠. 그런데 당시 저는 매우 힘든 시기였어요. 동료 중 한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가 일어설 수 있게끔 격려를 해 주는 게 더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의 발언이라고는 볼 수 없었어요. 양군의 발언은 가진 자로서 경솔한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상당히 안타까웠죠.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이후의 노선, 사는 방식이 맞지 않다고 해 친하지 않다고 표현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연락을 하지 않지만 친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전 항상 양군과 YG를 마음 속에서 응원하고 있어요. 양군이 잘 되고 있는 입장에서, 나와 친하지 않다고 얘기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좀 경솔했던 것 같아요.
-서태지와 평창동 부부동반 모임 이후 교류가 있었나요?
▲그 이후 서태지를 따로 만난 적은 없지만 아내끼리는 통화하고 지내고 있어요. 서태지 아내 이은성 씨가 저희가 살고 있는 천안 쪽에 와 제 아내와 같이 맛집을 간 적도 있어요.
-서태지 둘째 계획을 얘기 안 하던가요? 아참! 이주노씨는 내년 5월 태어날 셋째가 아들 딸 중 어느 쪽이길 바라나요, 또 아내의 바람은? 그리고 몇 명까지 자식을 둘 계획인지요.
▲서태지 둘째 계획은 모르겠지만, 지난 번 만났을 때 (서)태지는 아이를 굉장히 원했어요.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아이 얘기를 많이 했죠. 평창동 부부모임 당시 내 딸 재이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저는 가능하다면 넷째까지 갖고 싶어요. 아참, 이번에 셋째는 쌍둥이가 아닙니다. 셋째 출산하고도 한 명 더 낳아야 할 것 같아요. 아내가 힘들겠지만 원하고 있어요. 아내와 저 둘 다 외동으로 외롭게 자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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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문의 주목적이 한참 벗어난 건 좀 그래요.. 주노옹은 본인 사업 얘기를 좀 더 많이 하고 싶었을텐데;;;
태지오빠에게 묻지 못하는 걸 대신 물어보고 다 뽑아내자는 심사인지... ㅡㅡ
질문이 불편해도.. 새로 시작하는 일도 있어서 열심히 대답한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어쨌든 저는 한때는 주노오빠라고 불렀던 그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예전에 TV에 나와서 한 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 대해 얘기하면서,
단 한 번도 싸웠던 적이 없고.. 항상 좋았다고..
6개월이고 1년이고 지나서 돌아온 태지는 항상 놀라운 음악을 가지고 왔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요 근래 우리 태지오빠도 항상 그 말을 하죠..
“우리가 얼마나 좋았는데....”라고.. 왜인지 모르지만, 한 때 섭섭해 했던 것도 주노옹의 진심이고, 당시를 떠올리며 진심으로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것도 주노옹의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 그의 말대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리마인드 웨딩'이 이뤄진다면, ^^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있을까 싶어요~
그리고!! 태지오빠는 비즈니스 못해도 됩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음악,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면서~ 마음껏 하시구 우리에겐 언제든 음악으로 가까이 와 주시면 되니까요. ^^
댓글목록
봄언니님의 댓글

여자님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잘 읽었어용^^
태지댁90님의 댓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인터뷰 전문을 보진 못했지만 태지에 대한 궁금증을 대신 대답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곤조곤 진심을 다해 얘기했을 주노오빠 모습도 그려지고, 태지오빠의 가족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책임감도 느껴지고, 손수 요리를 하고 천안까지 내려가 만남을 가진 이은성씨 모습에서 또 묘한 안심과 든든함도 느끼네요. 반짝이던 우리의 '태지보이스'시절처럼 앞으로도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고 또 바래요.
산다람쥐야님의 댓글

정말 주노오빠는 모든면에 신중하게 말을 잘하신것 같네요..^^70이 넘어서도 원한다면 언제든지 무대에 설수 있다는 말은 정말 뭉클해용...
포카리스웨트님의 댓글

이주노님은 초반에 잘되다 안되서 아쉽고 양군은 너무 요즘 세태에 물든거 같아 아쉽지만 요즘 음원출시로 양군과 말이 많았는데 세간에 다른이들이 팬들포함 어떻게 보이든 어떻게 나불대던 세분만은 마음으로 연결된 동료로 평생 지속되시길 바랍니다.
노마드님의 댓글

세사람에 대한 서로의 의리, 팬들의 의리는 계속 될 겁니다. 팬들에게 무척 감사해하며 리마인드웨딩은 요청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주노옹의 멘트가 감동이네요 ㅠ^^
영원히 매냐님의 댓글

기사 감사해요~그러게요..작정한듯 주노오빠한테 태지오빠 궁금한거 이거저거 다 물어보고 주목적에서 벗어난게 그렇긴하네요;;그래도 주노오빠가 답변도 잘해주시고 태지보이스에 대한 애정도 잘 느껴지네요.. 가정적인 태지오빠 상상이 안가요ㅎㅎ본이 아니게 된 신비주의에대해 극복하려 힘들어한 대장 생각하니 마음이 아픔ㅠㅠ나이가 들어도 재결합할수 있다고 하신거 정말 감동입니다 만약 세분이서 함께 무대 서신다면 생각만해도 눈물이ㅠㅠ길이길이 남게될 서태지와아이들로서 만난 인연 끝까지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좋겠어요~
유별난여자님의 댓글

크억.. 저 늙었나봐요 ㅠㅠ 님들 글 읽는데 왜 눈에 눈물이................ (눈물)
태지뿅뿅님의 댓글

주노옹 여전히 차분하게말씀잘하시네요 주노오빠보면 좀안되보여서 마음이아프네요 하시는사업 잘되시길 항상 응원해요~^^ 양군은 정말 사실이라면 안타깝네요 안친하다고했던거맞나요? 사실이면 정말 경솔한듯ㅠ
숨겨진전쟁님의 댓글

세바퀴 재방보니 주노님 춤솜씨 여전하시더군여~날렵한 몸도~
잘되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