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집 리뷰- 성탄절의 기적, 기도? 당신이 못하는 장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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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도
아직 필이 꽂혔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참 신선하고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가 성탄절의 기적입니다.
팬들 중 일부는 이 노래가 태교 노래라고 태지씨가 밝혔다고 해서 안 듣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요.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으니까 해당사항 없음. 삐뽁이의 수면생활은 우리의 알 바도 아니고..
다 맞는 말이예요.
저도 이 노래를 아이들 생각을 안하고 들을 수가 없어요.
잠이 들때 아이들은 뒤척입니다.
만 아홉살 반인 딸 아이도 아직 밤이 무서워요.
불도 켜놓고 자고 싶고 문도 열어 놓고 자고 싶고
엄마나 아빠가 와서 꼭 안아주구 재워주길 바라고
아니면 오빠랑 같이 자고 싶고.
눈 뜬 이성의 세계에서 눈 감은 어둠의 세계로 쉬러 들어가야 하는 찰라는 언제나 두렵죠.
아이들이 축복의 기도를 바랄 때
저는 제 모친이 제게 했던 것 처럼
무한정한 축복의 말만 기도에 넣을 수가 없어요.
제가 많이 냉소적이거든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그런 기분이랄까.
나의 기대를 아이에게 쏟아 붓는 것은 아이에게 어떤 부담이 될까 싶기도 하고.
모친의 기도가 제게 어느 정도 그랬던 것처럼.
그렇지만 이세상은 절망 투성이야.
너를 낳아놓아서 미안하다.
나는 너보다 먼저 죽겠지만 알아서 잘 좀 살아봐, 되도록이면.
애들한테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내가 빌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은 힘들고 넘어야 할 관문은 많지만
오늘 밤 너의 잠만큼은 달콤하길.
어쩌면 기적적으로 너에게 행복의 파랑새가 찾아올지도 몰라.
꿈꿔보자
이런 기도를 하면 모든 것이 다 다가와서 파도처럼 감정이 요동쳐요.
내가 느끼는 절망이나 희망 그런 마음을 잘 다듬어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거칠고 인색한 세상이지만 오늘밤만은 편히 자라고..
아마도 그런 마음이겠죠. 태지도.
기대하지 않았던 참으로 성숙한 어른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2 못하는 장르는 뭡니까?
평창동에 거주하는 정현철씨가
연애감정 담아 사랑가, 아내 임신했다고 태교 곡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은 한 적이 있지만
태교곡을 진짜 만들 줄은 몰랐어요.
이 사람은 딸내미 피아노 배운다고 협연곡 만들어 달라면 만들어 줄 사람 아닐까요.
내가 못하는 쟝르는 없어. 단지 진정성이 담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까의 차이일 뿐.
뭐 그런.
7집끝나고 종서씨와 인도 여행가서 시타를 배울 때
바라나시에서 기도를 드릴 때 태지가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그에겐 별 장벽은 없는 거죠.
누워서 잠이 들다가 눈물이 한 줄기 떨어지게 만드는 음악도 그는 맘만 먹으면 만드는구나.
그러네요. 서태지는...
성탄절의 기적이 있을까
눈물이란 바램이
전해준 이야기 같아
넌 오늘 밤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니
이 까만 밤
난 그저 벅찬 마음뿐
저 달빛이 무척 고요한밤
불확실한 세상은
너에겐 조금 거칠고
인색하겠지만
오늘밤은 괜찮아
그저 맑은 꿈을 꾸길
저 달빛 아래 이 까만 밤
난 그저 벅찬 마음뿐
저 달빛이 무척 고요한밤
항해를 위한 별빛
이 바다의 폭우가 외롭지 않길
세상에서 가장 파란
작은 새를 만나기 위해
난 맑은 물을 채우리
댓글목록
쪼로리님의 댓글

저도 성탄절의 기적 잠잘때마다 반복재생으로 틀어놓고 자요.. ㅎㅎ 요즘 스트레스와 불면증이 심한편인데.. 목소리와 가사가 눈감고 듣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불안했던마음이 위로받는 것 같아요..^^ " 불확실한 세상은 너에겐 조금 거칠고 인색하겠지만 오늘밤은.. 괜찮아..""이 바다의 폭우가 외롭지 않길..."
정신분열님의 댓글

태지형님... 아마 유일하게 못하시는 장르는 춤이 아닐런지요? ㅋㅋ
워낙에 유명한 춤꾼이 옆에 있어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아이들 시절... 무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건 확실히 보이기는 했죠..
하지만 굳이 3명중에만 따져보면 .. 확실히 춤 실력만 보면 좀 많이 딸리기는 했죠.. ㅋㅋ
비록 그렇지만 그 춤을 또 살려주는 사운드를 만들었다는 점은 확실히 높히 살만하죠...
민뎅님의 댓글

ㅋㅋㅋ춤..그래도 나름 귀여워용~~ㅋㅋㅋ
까망님의 댓글

난 아이들때 태지오빠 춤추시는거 정말 멋졌는데ㅋ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던건가요?^^ 글쓴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