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칠세대로서 추억하는 마왕과 대장의 90년대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1994년은 마왕이 넥스트 2집을, 그리고 이이서 대장이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을 발표한 해입니다.
이 시기는 두 분의 음악 인생의 전환기였습니다.
1집 때는 비교적 대중적인 록 음악을 했던 넥스트는 2집 때 본격적으로 헤비메탈을 합니다.
당시 1집 때의 음악만 기대하고 2집을 구입했던 넥스트 팬들의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http://legalholiday.tistory.com/22
다만 <날아라 병아리>와 저 블로그에서 언급된 <The Dreamer>가 라디오를 통해 자주 흘러나오며 음악팬들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특히 <날아라 병아리>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방송 3사로부터 무기한 방송 정지를 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었죠.
한편, 대장은 당시 주류 가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트래시메탈을 선보였습니다.
제가 록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음반이기도 하죠.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팬의 충격은 엄청났고, 일부 탈덕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돌리면 "피가 모자라"라는 악마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소문이 일부 교회를 통해서 퍼진 겁니다.
더불어 마왕의 <날아라 병아리는> "내가 얄리를 죽였어"라는 메시지가 들린다는 소문도 나왔습니다.
이렇듯 대장과 마왕은 사탄 추종자로 찍혀 버렸던 거죠.
공교롭게도 두 분이 같은 구설수에 휘말린 한 해였습니다.
게다가 그 해에는 서태지와 아이들도 방송에서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복장 규제입니다.
카카오뮤직 <비정상회담> 방송에서 언급된 치마 패션 때문입니다. 지금은 남자 아이돌들 아이라인은 기본 장착(?)일 정도이지만 저 당시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대장은 방송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히 KBS엔 못 나오게 됩니다.
두 번째는 SBS PD에게 찍혔기 때문입니다.
당시 어떤 피디가 '가요 프로에 나오려면 의무적으로 코미디 프로 여러 개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강요했습니다. 코미디 마니아인 대장이었지만, 그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 거절했더니 괘씸죄로 찍혀서 SBS에 못 나오게 된 겁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대장 탈덕이 늘어났습니다.
당시 상황은 강명석 씨가 지은 <서태지를 읽으면 문화가 보인다>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국회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그때부터 마왕 팬과 대장 팬들은 동병 상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강명석 씨가 마왕과 대장에게 모두 애정을 보이는 것도 바로 그 시대 상황과 관련이 있죠.
댓글목록
새치마녀님의 댓글

덧붙이자면, 음악 평론가 강헌 씨가 문화 평론 계간지 <리뷰>를 냈던 게 바로 이 시기입니다. 표지 모델은 무려 대장. 하지만 저 잡지에선 마왕도 비중 있게 다루었죠. 적어도 평론가들 사이에선 대장과 마왕을 2대 천왕으로 거론하던 시기였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폐간되었고 국회 도서관 같은 곳에서만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