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음악인을 깎아내리는 게 고인 추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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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가고 나니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을 띄우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것이죠.
시사 In이란 권위 있는 시사 잡지에 이런 글들이 실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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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디오 음악방송 PD는 이렇게 평가했다. "우리는 1990년대를 서태지의 시대로 알고 살았다. 서태지와 신해철을 비교하자면 음악적 뿌리가 록-헤비메탈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서태지는 댄스음악과 힙합을 접목했고, 신해철은 오히려 본격 록음악으로 점점 다가갔다. 서태지의 음악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이며 엔터테이닝하고 휘발성이 강했다. 타깃도 10대에서 20대까지를 정조준했다. 신해철은 정반대다. 논리적이고 철학적이고 뇌 속으로 침전하는 속성을 지녔다. 그래서 우리는 서태지의 화려한 환영에 사로잡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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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로 한정할 때, 신해철의 노랫말은 전적으로 '개인'을 강조했다. 보통 한국의 90년대를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로 설명한다면, 그 아이콘으로는 주로 서태지가 언급된다. 그런데 나는 신해철이 그와 동등하거나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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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라는 것은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고인이 생전에 누누히 강조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올바른 추모인가요?
남이랑 비교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이런 식으로 말을 꺼내면 추모 자리가 싸움판으로 변질되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게다가 글의 내용도 비교를 위한 억지 비교란 생각이 드네요. 생전에 마왕과 대장이 다뤄 온 주제 중에는 공통점도 많았다는 걸 간과했습니다.
이게 과연 고인이 원하는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런 글이 하필이면 고인이 죽은 뒤에야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도 불순해 보입니다.
생전엔 소중히 여기지 않다가 죽고 나서 남을 깎아려서까지 띄우는 거 말입니다.
우려되는 것은 90년대 아이콘들이 노환으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그런 글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컨데, 공일오비 멤버가 세상을 떠난 후에 넥스트 팬과 공일오비 팬 간에 키배를 부추키는 글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 평론계가 다양성이 부족하다 보니, 아쉽게 조명받지 못한 음악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개인적으로 신승훈 씨나 이승환 씨는 가창력은 높이 평가받았어도 새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이나 사운드 장인 정신은 저평가된 면이 있다고 보는데 이런 상황을 악용해 고인 추모한답시고 또 다른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행태가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댓글목록
영원히태지팬님의 댓글

흠..걍 무시하는게 답인거 같아요..요즘 기자들은 어떻게든 자극적이게 써서 댓글 하나라도 조회수 하나라도 더 늘리려는게 목적 같아요
라르손님의 댓글

두 분 다 멋진 음악가라고 생각합니다
새치마녀님의 댓글

시사IN이 저렇게 개념 없는 잡지인 줄 몰랐습니다. 듣보잡 인터넷 신문에서도 안 하는 짓을 하고 말이죠. 원래 삼성과 싸우다 탄생한 잡지라 좋게 봤지만, 정치, 사회 기사는 몰라도 문화면 기사는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타블로 학력 논란 때도 타진요쪽 주장만 그대로 실어서 타블로가 진짜 무슨 문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말이죠.(다만 이곳에 만화 연재하는 굽시니스트는 대장과 마왕 둘 다 좋아하는 팬인 듯. 이번에 크리스말로윈이랑 라젠카에서 영감 받은 풍자 만화를 공개했더군요.)
Super String님의 댓글

역설적으로 문화면은 조선일보가 가장 훌륭합니다. 가끔 좀 아니다 싶은 기사도 있지만.
하이네센님의 댓글

다른 이를 깎는 것 외에 그 대상을올리지못하는 글은.. 수준이하인데 하물며 그걸로 밥을먹는다면 최저죠.
영원01♪님의 댓글

한숨만 나오네요..ㅉㅉㅉ
휘발성이 너무 강해서 잘도 23년이 지나도 음악들이 반짝반짝 하는 거군요ㅋ
새치마녀님의 댓글

Super String/ 마왕도 생전에 조선일보 문화면은 인정했죠. 한현우 기자가 쓴 마왕 생전에 쓴 기사는 내용이 알찼습니다.
새치마녀님의 댓글

덧붙이자면, 진정한 마왕 팬들은 절대로 가신 뒤에 유난 떠는 짓 하지 않습니다. 다른 음악인을 깎아내리지도 않고요. 저런 글들은 사이비 팬들이나 쓰는 것이니 마왕 팬들을 오해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H.M태지팬님의 댓글

그냥 관심끕시다. 뮤지션 비교하는짓은 진짜 할일없는 짓입니다.
그때그시절님의 댓글

분위기 타서 오버하는거죠...언제부터 평상시에 마왕을 저렇게 생각해줬다고..그냥 무시가 답..
설렘님의 댓글

개념없는 사람이네요.저러고도 기자라고...ㅉㅉ
스토미님의 댓글

뭐 그닥 대장을 비하하는 글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데요??? 0_0
저 친구는 개인적으로 대장보다 마왕을 더 높이 평가하나 보죠..
아침의눈꼽님의 댓글

이게 뭐가 깍아 내리는 글이라는거죠? 저사람이 생각하기에 신해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단 글일뿐 ~억지스럽네요
별빛영혼님의 댓글

저도 저 기사 읽었는데 보고 ㅜ 둘다 휼륭한 뮤지션이라는게 팩트인데 자꾸 비교해서 한쪽을 깍아내리고 ㅜ진정한 마왕팬들은 안 그러는데~~ 마왕이 알면 혼구녕낼 기사들이 쏟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