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까 저런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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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평론이라는 것이 결국은 사회적 현상+개인적 성향을 바탕으로 결론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예술적 담론을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문과학과도 거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신해철이라는 거목이 떠나고 그를 추모하는 시점에서 마왕이라는 인물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큰 만큼 개인적 가치판단이 마왕에게 크게 기우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겠죠. 그 부분은 평론가도
팬들도 다들 사람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조금 더 잘난 쪽이 이해해줘야 겠죠.
다만, 윗글에서 전문이 링크되어 있지않아 앞뒤 문맥이 어떻게 이어졌는 지는 몰라도, 1990년대
태지보이스 음악이 휘발성이 강했다라는 말(뒤에서 개인성과 소비성에서 소비성의 대표격으로 대
장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은 데)과 마왕의 노랫말은 전적으로 '개인'을 강조했다는 것
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음악적으로 휘발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잣대는 무엇이 기준인가요? 문화에서 휘발성을 목적
으로 창작되었다면 (사실은 휘발성이 되어도 짧게나마 강렬히 불탔으면 하는 목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기조에 편승하여 특정대상을 목표로 내놓은 프로젝트성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지
는 데, 이 또한 대중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에 따라 사라지지 않는 알콜이 될 가능성이 있죠.
결국 문화의 휘발성은 대중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냐는 것입니다. 계량적으로만 따진다면 그 당시 태지보이스
열혈팬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팬들이 휘발되어버리긴 했죠. 그렇다면 조용필도 마왕도 결국 휘발성 음악을 한 거네요.
하지만 문화라는 것은 계량적으로 따질 수는 없잖아요?
90년대 마왕을 접했던 사람들만큼(솔직히 그 이상으로..) 대장을 접했던 사람들도 대장의 도전정신
과 노랫말, 그리고 상징적이었던 그의 성공 (엘리트 중심주의와 편향적 교육방향성 속에선 자아확
립을 가늠할 수 없었던 대다수의 청소년들에겐 굉장히 많은 느낌을 주었던 대장의 성공이죠)은 마음 속
꽤 큰 울림으로 자리잡았던 사람들도 다수였고, 그러한 사람들이 20여년 지난 지금도 팬으로 남
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장의 도전정신에 감명받아 마음껏 도전했던 그 당시의 청춘들이 얼마나
많았나요? 그 세대의 자산은 지금 현재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락하는 사람이 10여년 가까이 개인에 국한된 노래를 했다는 것이 취향은 될 수 있지만,
자랑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내가 아는 마왕은 개인과 더불어 사회성 짙은 음악도 했고 사랑타령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장도 환상 속의 그대, 수시아, 아이들의 눈으로, 내 맘이야, 슬픈 아픔 등 개인을 향한
노래도 많이 했구요 (노래속의 시점이 1인칭이 아니면 개인적인 노래가 아닌가?)
추신
1. 90년대 내가 아는 사람들 중 서울사대문 안에 있는 먹물들 속에 대장 싫어한 사람 많았습니다.
사법고시를 하든 의사가 되든 운동권을 하든 그들만의 학교 줄세우기 인맥관리에 넌더리가 나더랬죠.
그들의 귀에는 대장보다 마왕의 음악이 더 친숙했을 것입니다.
2. 내 주변에 마왕음악이 대장음악보다 더 고급스럽고 철학적이라고 평가했던 애들 중에 내가 읽는 독서
량의 반도 안되는 애들이 전부였습니다.
3. 서태지의 화려함에 가려 신해철을 몰랐다면, 서태지가 없었다면 신해철이 서태지가 했던 문화혁명을
이루었다는 거야? 뭐야? 무슨 방송PD, 평론가라는 작자들이 이런 넌센스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지?
4. 엔터테이너가 목적인 걸그룹서부터, 발라드가수, 락가수, 개그맨, 정치인, 평론가 등 수 많은 사람들
에게 편견없이 열린 마음으로 기꺼히 교류하고 나누고자 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승화시킬려고 엄청난
창작의 고통을 인내했던 아티스트에게 이런 편협된 시각밖에는 글을 쓸 수없는 평론가가 왜 이리 많
은 거야?
5. 개인적으로 마왕은 신분적 주류 속에서 가장 비주류답게 행동했었고, 대장은 대중적 주류 속에서 가
장 비주류답게 행동했었습니다. 이런 가치추구와 도전정신을 기리는 기사는 언제쯤 만나볼려나?
6. 수시아 너무 좋아요.. 술에 너무 취해서 크게 부르면서 밤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의 유일함을 위해' 이 부분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어요.....
댓글목록
새치마녀님의 댓글

9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제 기억으론 마왕과 대장 음악을 같이 듣는 10대들이 참 많았어요.
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에쵸티, 젝스키스 등 아이돌들이 등장하면서 아이돌에 별 관심 없는 학생들 사이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났죠. 서태지의 화려함에 가려 신해철이 빛을 못 보았다는 주장은 그래서 사실과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