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가창력을 지적하는 견해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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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따라 부쩍 서태지의 가창력에 대한 이런저런 지적들이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곡마다 부르는 창법이 달라서 더 어려움을 겪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서태지의 경우, 한 무대에서 하이톤의 그로울링이 돋보이는 곡, 멜로디라인이 선명한 곡, 여리게 불러야 하는 곡, 랩이 주가 되는 곡 등 너무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소화해야 합니다. 1집부터 9집까지의 장르가 다양한 만큼 창법도 다양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멜로디라인이 강조되는 곡과 그렇지 않은 곡, 미성으로 불러야 하는 곡과 그로울링이 필요한 곡 등 상반된 스타일의 곡들로 무대가 이뤄져 있으면 보이스가 자리를 잡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왜 우리가 라이브 공연을 보다가 ‘이제 목이 좀 풀렸나 보다’ 또는 ‘트였나 보다’라는 말을 종종 하잖아요? 그로울링이나 샤우팅, 거친톤의 보이스도 일단 목이 풀리고 트여야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 방향으로 목이 풀리고 나면, 예컨대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같은 멜로디라인이 강조되고 맑은 보이스로 불러야 하는 곡을 ‘같은’ 무대에서 거의 부를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평상시 저 노래들을 잘 소화했었다 하더라도 목이 이미 그로울링과 거친톤을 내는 쪽으로 트여버린 이상 정말 쉽지 않은 겁니다.
이번 방송에서도 곡별로 노래를 소화하는 편차가 조금 있었던 걸 보면,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90’s icon>, <너에게>가 가장 안정적으로 느껴졌고, <크리스말로윈>, <시대유감>순으로 다소 불안해 보였거든요. 역시나 전자와 후자는 서로 노래를 부르는 창법이 상이합니다. [참고로 녹화 당시 <너에게> 다음으로 <인터넷 전쟁>을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갑자기 그로울링과 거친 톤의 목소리를 내야 하다 보니 목에 무리가 더 많이 갈 수밖에 없었겠죠. 실제로 <시대유감>을 부르기 전 멘트들을 잘 들어보시면 이미 목이 많이 쉬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ㅜ]
요지는… 비록 제 개인적인 견해일 따름이지만, 보컬이 불안정하게 들리는 것이 서태지가 단순히 노래 연습을 게을리해서도, 가창력이 일반 가수 평균 이하로 떨어져서도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
덧붙여서... 사실 가창력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건 그냥 어느 장소에서든 동일한 창법으로 9집만 부르면 돼요.^^ 위험부담도 훨씬 덜하고요. 솔직히 과거 히트곡을 부르면 가장 좋아할 사람들이 누굴까요? 결국 팬들이죠 :) 저는 서태지처럼 현재 자신의 음악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일수록 과거 본인의 히트곡을 불러주는 건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콘서트장도 아닌 곳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때로는 이런 서태지의 마음도 우리가 헤아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댓글목록
포카리스웨트님의 댓글

서태지 노래 못불러요. 근데 노래 잘부르는게 어떻게 하는게 잘부르는거에요? 요즘 가창력이라는게 경연프로 오디션프로에서 일륜적으로 불러지는거? 그게 잘못된거죠. 노래가 다 똑같은게 어딨어.. 요즘 TV에 익숙한 사람들의 기준으로 서태지는 노래를 못부를지 모르지만 서태지의 음악의 노래는 그 어떤 노래 잘부르는 사람도 서태지보다 잘부르지 못합니다. 그쵸?
pdboxseotaij님의 댓글

태지음악이 음악을 위한 보컬이지 보컬을 위한 음악이 아니지요.
태지음악을 그래서 태지가 아니면 소화가 안됩니다.음색이 음악과 딱 맞기때문이기도하지요.
별빛영혼님의 댓글

태지 예전 창법이 좋긴 하지만 태지는 태지곡을 제일 잘 알고 해석하고 부르죠!곡과 일체해서...박진영씨처럼 이론, 발성법,고음, 호흡법 이런건 프로전에 오디션프로에서나하는 기본기죠.태지는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자 아티스트입니다.제가 아는 노래를 잘한다는건 고음 올라가는거 이런거 다 필요없고 얼마나 그곡을 잘 해석하고 소화해서 자기것으로 만드느냐.그리고 진심으로 부르느냐. 두가지인데 태지는 그점이 뛰어납니다.저는 태지 가창력은 모르겠습니다만 노래는 잘 합니다.
그래너야님의 댓글

물론 서태지가 기술적으로 고음이 뛰어나다거나 음정이 정확하다거나 이런건 아님. 근데 서태지 음악을 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목소리를 악기처럼 사용해서 악기에 묻어가는 형식을 많이 해요...소격동을 들어봐도 마찬가지고..보컬이 막 들어나는걸 안좋아하는데...진짜 참 안타까움ㅋㅋ도대체 음악이 고음이 넘치고 바이브레이션이 많아야 좋은건가
울보세은님의 댓글

글쓰신 매냐님도 오빠의 가창력에 대해 좋은 의견을 쓰신 것 같은데^^;; 댓글이 뾰족하게 느껴지는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어쨌든 모두의 결론은 오빠 보컬이 대단하다는거지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친 고음은 아니지만 가창력에 대해 태클 들을 건 아니지요~
소다님의 댓글

태지의 보컬은 태지곡을 다른 사람이 불렀을때 그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죠. 성시경씨나 아이유씨가 그나마 아주 잘 부른 거라고 생각하고 그마저도 원곡의 감수성과 곡의 창작 배경, 의미에서 좀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슈스케에서 곽진언씨가 부른 소격동이 대중반응이 좋았다고 하지만 글쎄요..그건 완전히 다른 곡에 가사만 붙혀서 불렀던 느낌이라 논외로 생각되구요. 전 태지의 보컬이 좋아요. 이상하게 아무리 가창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싱어, 보컬리스트들이 많아도 제가 가장 반응하고 가슴이 뛰는건 태지의 보컬이더라구요. 가창력과 별개로 어느순간 빨려들어서 듣고 있는건 태지가 유일하니..제 가슴을 울리는 태지의 목소리가 저는 아주 좋네요..
커피다락방님의 댓글

나는 가창 충분한데요~~^^
환희패밀리님의 댓글

저는 가창력 좋다는게 뭔지 잘모르겠어요...아무리 노래 잘부른다고 해도 목소리가 내가 좋아하는톤이 아니면 부담스럽던데...
태지오빠 목소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톤이고 그톤에서 그분의 감성이 묻어나올때 마음의 을림이 제일 크기때문에 저는 오빠가 노래 잘부른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저한테는 얼굴도 가창력도 쵝오!!
그 얼굴에서 나오는 목소리인것을 빼고 생각할 수 없기에..ㅎㅎ
지데렐라님의 댓글

서태지 노래를 오빠만큼 부르는 사람 있으면 그사람 가창력 인정하겠음
only1태지~♥님의 댓글

좋은 말씀이세요~보컬 운운하는건 이제 아고 의미없다~^^ 대장 노래는 대장이라서 가능한거니까요~ ^^
only1태지~♥님의 댓글

추천합니다~!!
미래소년코마님의 댓글

가창력이란 뭘까요? 저는 곡의 의미나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느낌을 가삿말로 얼마나 잘 표현해서 부를 수 있는가 이게 가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시대유감을 들을때 세상의 답답함을 깨부수려는 듯한 거친보컬에 속이 후련하게 뻥 뚫린듯한 분들 많으실겁니다. 이런게 가창력 아니겠습니까? ^^
kangsu님의 댓글

중요한건, 음악이란게 감정을 표현하는거라는 기준이서 볼때 그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해주는 것이 노래를 잘부르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울창법,그로울링 다 엄청잘해도 가슴에 안와 닿으면, 그냥 기술뿐이라는거..개인 생각입니다.
태지와님의 댓글

소다님 말씀에 참 공감되네요~그 많은 가수들중 제심장이 뛰는건 태지의 목소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