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마왕도 궁예질의 피해자였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1. 지금 시점에서 보면 완전 불쏘시개감인 소설책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대장 이름으로 되어 있는 책입니다.
대장 5집 발표 후 출간되었는데, 제가 호기심에 서점 가서 읽어 봤습니다.
뭐 문장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마왕 관련 부분입니다.
90년대엔 음악적으로 마왕과 대장이 라이벌로 거론되며 자주 비교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양쪽 팬들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없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왕은 대장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서태지가 낙오자 정서라면 나는 비겁자 정서이다.'
이 말은 대장은 세상이 정한 기준을 과감히 거스르고 남들에게 '낙오자' 소리 듣는 걸 각오하고 자기만의 길을 갔지만, 자신은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비겁하게' 세상이 정한 길을 갔다는 겁니다.
이는 대장이 음악에 전념하게 위해 자퇴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죠. 즉 알고 보면 대장을 칭찬하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책 지은이는 마왕이 대장을 비하하는 의미로 이런 발언을 했다고 책에서 묘사를 한 겁니다.
그러면서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대학에 들어간 주제에' 뭐 이딴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싸움 붙이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반대로 마왕 관련 글에 '서태지는 흉내내지 못할 음악 세계'라고 어그로성 제목 다는 사람도 나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왕이 대장이랑 자주 만나는 몇 안 되는 친구이고, 대장이 곤란을 겪을 때도 항상 대장을 감싸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불화설 나올 건덕지가 전혀 없었단 거죠.
2. 인터넷 이니셜 놀이의 피해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록이 비주류여서인지, 록 가수 S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신해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느 여초 싸이트에서 록 가수 S에 대한 루머가 나왔는데, 그런데 평소 여성 인권 발언을 많이 하는 회원이 신해철이라 지레짐작하고 마왕을 비난하는 댓글을 달더군요.
사실 이 루머에 나온 사건은 전혀 있지도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즉 비와 이효리 생방송 루머처럼 실체가 없는 사건이었단 얘기죠.
그래서 마왕의 결백은 얼마 안 가서 다른 회원들의 댓글로 밝혀졌지만, 먼저 마왕 이름 언급한 그 여성 회원은 전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그 회원, 연예인 엑스파일 루머 돌았을 때는 루머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훈계했었습니다. 평소엔 외국 유학 얘기하면서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고, 말만 들어보면 무슨 유엔 직원 같았는데 말이죠.
여담입니다만, 그곳에서 어떤 남성 회원이 건담 좋아한다고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왕따 놀이 가담자도 평소 페미니스트 자처하던 그 여성 회원이었습니다(공교롭게도 피해 남성은 마왕 팬).
당시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정권이 자리 잡은 시기라 겉으로 진보적인 발언을 하기가 쉬웠고, 그래서 저런 입진보들이 설쳤는데, 결국은 일베충 창궐을 부추키는 역할만 한 거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입진보들은 지네가 떳떳치 못하니까 마왕을 그런 부류라 멋대로 상상하고 공격한 듯 합니다.
3. 마왕이 가고 나서 깨달은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이 제 멋대로 상상하고 떠드는 거, 이처럼 다 헛된 것입니다.
결국 진심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마왕도 인간이기에 단점도 물론 있고, 저도 이건 좀 아니다 생각한 부분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마왕은 입으로만 떠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한 걸 실천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단 겁니다.
댓글목록
숲속의 파이터님의 댓글

궁예질 뜻이 뭐에요? 신조어인가요?
새치마녀님의 댓글

예, 궁예가 '관심법' 쓰듯이 남에 대해서 멋대로 상상하고 떠드는 걸 그렇게 부른다 하더라구요.
숲속의 파이터님의 댓글

아 그렇군요 ㅋㅋ 음... 궁예면.. 10년전 신조언가... 진짜 최고의 캐릭터였는데 궁예 ㅋ
숲속의 파이터님의 댓글

아 새치마녀님 락치킨에서도 같은 닉넴으로 활동하시죠?
새치마녀님의 댓글

예
숲속의 파이터님의 댓글

아 네 반가워요^^ 저도 거기 회원이에요 ㅋ 눈팅만 하는 회원ㅋ
새치마녀님의 댓글

저도 반갑습니다. ^ ^
찹쌀떡님의 댓글

ㄴ이렇게 둘은 이어지고...
♡당신최고♡님의 댓글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