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옛날 아이들 시절 곡은 대부분 외웠는데 (지금은 다는 못 외우죠), 나중에 솔로 음반 나온 곡들은 거의 못 외우거든요. 전 제가 나이먹어서 암기력이 떨어져서 그런 줄만 알았어요. 어릴 때처럼 가사집 펼쳐놓고 공부하듯 달달 외우지 않은 것도 있긴 하지만요. 대장 음악 빼면 대부분 외국곡을 많이 듣고 듣는 곡만 듣는데다가 가사에 신경쓰질 않았으니 당연히 대장 음악 이외의 다른 음악들도 가사를 거의 모르죠. 그런데...그게 제 착각이더라구오 ㅋㅋㅋ 지난 휴식기에 노라조의 곡들을 좀 들었어요. 나름대로 제게 웃음을 많이 줘서 좋았거든요. 목소리가 취향인 것도 꽤 작용을 ㅎㅎㅎ 그런데 노라조 노래들 들으면서 가사를 보고 따라부르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제가 가사를 외우고 있었어요! 제 암기력이 떨어진 게 아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번 9집은 알송에서 가사 켜두고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중얼중얼 옛날처럼 공부하듯 외우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 머리는 계속 사용할수록 좋아진대요. (대학원에서 뇌와 제2언어/외국어 학습에 관한 리서치를 쓰기 위해 읽었던 논문들 중 하나에서 본 내용) 지난 몇년간 공부한다고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로 머리를 아주 많이 썼으니 제 머리가 좋아졌으리라 믿고 열심히 가사 암기에 도전합니다~ (아직 10%도 못 외웠다는 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