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히든 싱어랑 대장 컴백쇼는 시청률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방송입니다.

왜냐면 방송의 성격 자체가 다르거든요.

히든 싱어는 원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모창 가수를 내세운 프로그램인지라 출연 가수가 누구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그 가수의 특징을 얼마나 진짜 같이 모방했냐가 중요하니까요.

만약 비교를 해야 한다면 히든 싱어에 대장이 나왔을 때랑 이승환 씨가 나왔을 때의 시청률을 비교해야 할 겁니다.

반면 컴백쇼는 어차피 그 가수의 팬들만 보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컴백쇼 자체가 흔한 것도 아니예요. 마니아층이 탄탄한 가수가 아니면 애초에 기획될 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같은 시간대에는 SBS의 장수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고정 시청자층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서태지 열성팬이 아닌 이상 그것이 알고 싶다를 포기하고 서태지 컴백쇼를 볼 수는 없다는 거죠.

그런 점까지 고려한다면 어쨌든 그 시간대에 5% 정도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겁니다.

또한 지금까지 대장이 출연한 방송들 중엔 대장이 나왔을 때 시청률이 상승한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손석희의 뉴스룸과 슈퍼스타K 6가 그렇죠.

이런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그 프로그램 자체를 좋아하는 시청자층이 받쳐 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장의 출연에 힘입어 팔로 시청자들이 가세한 것이죠.

즉,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알찬 내용이 있는 상태에서 대장이 출연해야 대장이 출연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서태지 효과가 있다 없다를 논하기가 어려운 게 그래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