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민감한 얘기일 수 있지만...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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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2집부터 팬이구요(92년엔 외국에 있었음, 그때도 난알아요 난리났다고 해서 듣긴 했지만 팬은 아니었음)
조용히 묵묵히 응원하는 남자팬인데요...
이지아 사건때도 그렇고, 이은성씨와 결혼 소식 때도 그렇고 나름 놀라면서도 사람들에게 서태지 입장을 defense했었는데 저도 사는게 바빠서 여기는 들어와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old bbs를 보니까 12000번대 글부터 18000번대글(자릿수는 틀릴수도 있겠네요 그건 정확히 생각이 안나서) 사이가 글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건 왜 그런거에요?
아무튼 old bbs를 스캐닝 해보니 대충 어떤 일이 여기서 벌어졌는지 알겠는데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사실 남자팬이라서 그런 소식들에 반응하지도 않았고
그런걸로 아티스트를 판단하는 거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꼭 저같은 팬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서태지가 6집 컴백하면서 인터뷰때 했던 말처럼
누구는 서태지를 외모를 보고 좋아하고, 누구는 음악을 보고 좋아하고 그러지요.
다양한 이유로 좋아하는 팬들이 있었으니 서태지에게도 여자가 있었다...
혹은 서태지도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한다...
혹은 서태지도 나이 어린 신부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이러한 사실에 실망할 수도 있고 떠나갈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좋아하는 이유가 저마다 다르지만 음악 자체만으로 서태지를 좋아해야 한다는 논리도 폭력적인거 같아요.
누구에게나 서태지를 어떤 이유로 좋아하든 그건 자유인것 같고 그건 누구 잘못도 아닌거 같아요.
서태지가 여자가 없어서 좋아했고 아무 스캔들 없어서 좋아했던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떠나가는걸 모라고 할 수는 없죠.
다만 마음이 아픈 것은
그런것으로 서태지가 받았을 상처
그리고 수많은 시간과 추억을 함께 공유해온 공동체가 그런 것들로 인해 뿌리채 흔들렸었다는 사실
그걸로 서태지와 팬들과 안티가 된 팬들 모두가 상처를 받고 힘들었던거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지금도 서태지 팬인 제 입장에서는...
안티가 된 분들에게는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서태지 팬이라면 다른 이유보다는 서태지의 음악과 그의 천재성...
이런것들에 다른 무엇보다도 흥미와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게 맞지 않나?
가장 그게 focus가 되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즉 사생활이 내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의 음악만으로 그를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너무 지나치게 바라는 건가요?
액슬로즈의 태도 때문에 건즈앤로지스의 수많은 팬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는걸
마음 아프게 지켜봐야 했지만 전 그래도 과거의 액스로즈를 생각하면
여전히 그를 사랑합니다.
아티스트가 마약을 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음악마저 폄하되고 안티가 되는 것을
제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는데...
모 아무튼 그건 어디까지나 제 마인드이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서태지 팬들이라면 그래도 다른 무엇보다도 음악 하나로 뭉쳐있을 거라는
단순한 팬덤과는 다르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렇게 큰 사태가 났다는 것에 대해서
old bbs를 보면서 씁쓸했던 건 사실이네요.
가장 이해할 수 없는건 그를 이성(?) 혹은 남자(?)처럼 좋아해서
그런 일련의 스캔들로 그에게 실망하고 그를 떠나가는 것까지는
안타까워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서태지 안티가 될 수 있냐는 것입니다.
20여년을 함께 해온 그들이... 그건 가장 마음 아픈 일인것 같네요.
서태지닷컴은 거의 최근에서야 들어왔었지만
서태지 기사에 안티 댓글들을 보고, 이번 크리스말로윈 공연 남녀 비율이 거의 반반인걸 보면서 느낀건
다수의 여성팬들이 떠나가서 극성 안티가 되었고 그들이 악성 댓글을 주도한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건 서태지닷컴 들어와서 old bbs 들어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않아도 예상이 되는 시나리오더라구요.
근데 들어와서 old bbs까지 보고나니 더더욱 그런거 같은데...
아무튼 왜 그렇게까지 되야 하는지 정말 그건 묻고 싶네요.
떠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20여년간 본인들도 서태지가 어떤 사람이고
음악인으로서 그가 어땠는지 잘 알면서
스캔들때문에...혹은 결혼때문에...
누군가가 말하는 것 처럼 그들은 진정한 팬이 아니었다,
이 기회에 진정한 팬을 가릴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동의하지도 않구요.
다만 그들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노여운 마음을 거두고 음악으로 서태지를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서태지도 그러한 마음으로 "비록"이라는 노래를 만든 것 같습니다.
안티로 돌아선 그들도 그 노래를 듣고 제가 느낀 것과 같은 것을 느끼기를 바래봅니다.
아무튼...
사실은 질문 글이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
질문으로 돌아가면 old bbs에서 중간에 글 번호가 끊어진건 왜 그런건가요?
아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좋은 밤 되시고요.
댓글목록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짧은 지식이지만 저와 같은 부분이 많기에 ...
저도 하여가 이후 외국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교실이데아, 컴백홈, 모두 외국에서 만나다가 ... Take album, 을
친구들에게 보여줬을 때 와 ... 진짜 최고의 반응이었죠.
지금도 그들은 놀리며 말합니다.
아직도 서태지냐고 ㅋㅋ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한때 서버 이전으로 인해 대량의 글, 사진들이 유실되었었죠.
물론 서버관리의 문제도 있었지만 ...
복구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억지삭제는 아니었고 피할 수 없는 잃음이었기에 ...
태지용님의 댓글

저도 take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서태지가 가장 영광된 순간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이었기에 그때 서태지를 더 좋아했을지는 모르지만... 앨범으로는 최고의 명반인것 같습니다. 지식인 같은 답변에서도 그와 같이 적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아침의 눈 같은 스탈은 딱 질색이라 모아이 앨범만 사고 관심을 꺼버렸었는데 이지아 때문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무튼 반갑습니다 ㅎㅎ
태지용님의 댓글

지금 다시 보니 12만번대 글과 17만번대 글 사이가 끊겨있는데 그게 서버관리의 문제로 지워진건지요? 궁금하네요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이병헌의 경우, 아직 저는 팬입니다.
연기를 정말 잘 하거든요.
인간적인 모습은 솔직히 관심 없죠, 연기자가 연기를 잘 하니까요,
서태지의 팬이었던 여성들이 떠난 흔적이 old bbs 에서 자취를 함께 감추었다 할 수 없는건,
앞서 말씀드린 서버이전 문제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나이가 많아졌음도
무시하지 못할 듯 합니다.
왜 실망스럽지 않았겠냐만은,
그것이 실망스러워 떠나간 팬들은 팬이 아닐겁니다.
지금도 제 주변은 뜨겁고 알찹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비록은 노여움이 미안함이 되는
제 최고 좋아하는 9집의 수록곡입죠.
태지형도, 아내된 여 매니아분들도, 여유가 모자른 탓이겠죠.
그 열정 어디가겠어요 ㅎㅎㅎㅎㅎ
너무 걱정 마시고, 이제 다시 돌아오는 또는 생성되는 팬들이 있으니,
"기다려보죠" 분명 큰 울림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태지용님, 저도 예전부터 쭉 활동을 했지만,
정확하게 왜? 는 서버관리로 인한 loss 로 밖에 기억이 나질 않네요.
태지형이 억지로 삭제하실 분도 아니고 ㅎㅎㅎ
침묵의 글들은 분명 이지아 서태지 (이젠 이름 쓰기도 싫은) 만의 문제는 아니라 생각됩니다.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비록, 은 우리들을 위하기도 하고 사랑스렁 아내를 위함이기도 한 듯 함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자신의 체온을 전하기 위해 아직도 팬들 앞에 감히 서태지란 인물이 긴장합니다.
정말 ... 미안하고 고마운 일이죠 ... 아구, 전 글빨 정보빨 보족으로 여기까지 ㅎㅎ
tobe taiji님의 댓글

92년 서태지와 아이들 첫 방송부터 팬심을 가져온 팬입니다.
태지가 은퇴를 하고 4년7개월만에 돌아왔을 때 태지존에서 초대장을 받을 만큼 활동도 열심히 했구요
저의 경우 태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열광했고.. 울트라맨이야 이후에 유학이다.. 대학원이다.. 일이다..
매니아화 되어버린 태지의 음악과 활동에 응원하면서도 이전처럼 쫒아다닐 수 없었죠..
아무래도 세상속에서 자신의 자리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매니아들이 그랬을 꺼라 생각해요 ^^
그 누구보다 한순간도 빠짐없이 응원하고 있지만..
그래서 이번에 반성했다 미안하다 말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구요.
저 또한 흐뭇하게 한켠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공연에서 태지가 등장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그냥.. 서태지는 서태지입니다.
영원할 꺼구요
전 그렇게 믿어요.
지데렐라님의 댓글

바꿔생각하심 간단해요 남팬이 연기잘하고 엄청예쁜 여배우를 거의 20년 좋아했는데 막 팬들을 남편이라 하고... 근데 갑자기 이혼소송 터지고 숨겨진 남자 드러나고 본인도 상처받았겠지만 팬들도 분명 상처받죠 물론 그 여배우는 연기는 최고잘하고 성품도 좋죠.... 여전히 인기도 건재하고요.... 그리고 새로운 연하남과 결혼도 하고 출산도 합니다.... 남팬들이 이러한 일련에 사실들에 무던할수 있을까요? 간단한겁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팬이지만요.... 여자팬들을 조금은 헤아려줄 필요도 있어요 그래서 비록이란 음악도 실린거고요....
아니샤님의 댓글

대상을 어떤 마음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느냐는 그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이 간섭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너무 집착하면서 상대를 괴롭히거나,, 싫어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주는 행위를 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 행위겠죠. 팬심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태지님이 결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고 하는 것들은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고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다 그러지 않나요? 그렇지만 그걸 숨기고 대중들을 속인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실수나 잘못하지 않는 사람 없듯이 서태지도 인간이고,,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서태지가 정식으로 인정하고 사과하고 팬들에게 다시 음악으로 또 친밀한 활동으로 보상해주고 있으니,,그만 지나간 일은 묻어두죠. 그동안 서태지를 기다려온 저로서는 오히려 그 일로 인해 태지님 속시원히 볼 수 있으니 더 좋네요^^
wink님의 댓글

전 서태지라는 인간 자체를 존경하고 좋아해서...음악을 좋아하진 않아요... 물론 제가 남자라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전 그의 음악에 감탄하고 좋아하다보니... 그 사람까지도 호감을 갖게된 케이스랄까...물론 1집때부터 좋아한 남팬이지만... 그의 사생활이 뉴스에 날때도,..시큰둥했어요.. 어차피 사생활인데...제가 왈가불가할 필요도 없고..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을 받고...단지 그와 저는 음악적으로 소통하면 그뿐이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노마드님의 댓글

마약과 이혼경력은 같은 범주로 비교될 수 없다고 봅니다. 과거 경력을 말하고 안하고가 윤리의 문제로 논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오히려 단순 동거로 끝나는 요즘세태속에서 결혼으로 이어간것이 오히려 책임지려는 자세로 보여서 다행(?)이다 믿음직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디가 한 말처럼 좋은 음악이 나오려면 좋은 생활을 많이 해야한다고 한 것처럼...개인적으로 사생활도 중요하다고 보는 제 입장에선 태지의 사생활이 하등의 문제거리가 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