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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컴백 콘서트를 보고 느꼈던 점..(아쉬움위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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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균균이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0-21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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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서태지 닷컴 아이디는 없어졌더군요. 

안내 이메일은 받은적 있던거 같은데 사는게 바쁘다보니 다시 재가입을 했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분들 보다 격한 팬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저도 유치원 시절부터 모든 앨범 다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팬 입니다.

서태지님 때문에 제가 지금 기타를 치고 음악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앵간한 내한공연이나 국내음악 콘서트를 어떤 가수든 한번 이상 가보고 모니터 스텝으로도 가보고 이러저러한 토론도 조금 해왔던 터라 예전 서태지님 공연을 봤을때 보다 이번에 느낀게 많이 있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일단 앨범 사운드나 믹싱 마스터링에 대해서는 기본 이상이 되면 지극히 주관적이라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분명한 소리를 좋아하다보니 이번 앨범을 들었을때 소스들이 조금 안개에 쌓인 기분이나 이건 프로듀서인 서태지님의 의도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스탠딩으로 입장을 했고 공연이라는게 미리 들어가서 대기하고 이러는건 익숙해서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가장 아쉬운건 사운드, 기획, 연출 입니다.

먼저 잠실 주경기장은 확실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아티스트도 함부로 하기 힘든 공연 장소이고 워낙 큰 장소입니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단순히 기타, 베이스, 드럼이 엔지니어가 튜닝을 해도 클레오브라더스나 어떠한 스피커를 가져다 줘도 기본적으로 연주자가 분명한 소리를 내줘야 엔지니어가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건데 밴드 뒤에 깔려있는 소리나  톤들일 분명치 못했다 생각합니다.

원래 밴드 투어 시작할때 사운드가 어수선하고 모든 콘서트 준비과정은 촉박하게 진행 된다는건 저도 이런 저런 콘서트나 공연 준비하면서 충분히 겪어봐서 이해는 합니다.

 

자 이점에서 서태지 밴드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많이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공연때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 해보고 언제 또 한번 하실지 모르는 상황인거는 충분히 이해 되나

시간이 괜찮으실때 밴드 멤버들이 정말 냉정하게 모니터를 하시고 주변 사람들을 곳곳에 배치해서 모니터를 부탁하고 의견 수립하여 가지고 있는 악기 점검 이펙터 앰프 등 악기 톤의 재 점검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베이스는 킥을 감싸주어서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기타는 하이,미들,베이스 특히 미들이 단단하게 해야 소리가 분명해지는데 그런점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있던 자리는 공연이 끝날때 까지 베이스소리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드럼 킥 소리가 모든 악기 보컬을 다 가렸습니다.

보통 공연 3~4곡이 끝나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야하는데 끝까지 좋은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번 산타나 공연때는 산타나의 기타소리가 후반에 가서야 겨우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 체조경기장이 사운드 잡기는 힘들긴 하지만..)

합주를 단순히 많이 하는것보다 더 중요한건 가는 현장마다 자기 소리를 만들줄 알고 연주하는 손으로 믹싱을 할 정도의 순발력과 센스가 아쉽지 않았나 하고 감히 생각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밴드 발란스가 너무 아쉽다 보니 사운드가 중구남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엔지니어가 와도 기본적으로 밴드에서 좋은 사운드가 나오지 않으면 어떠한 스피커 믹서로 잡아도 절대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ETP때도 그랬고 라이브 와이어때도 그렇고 항상 해외 팀과 음향적 사운드로 압도적인 차이를 항상 보여줬는데

개인적으로 구지 외국인 안찾더라도 합주때 리허설때 공연때 백날 백일 다 붙어 다닐수 있는 제대로된 엔지니어와 프로듀서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설사 서태지님이 이게 맞다~! 해도 반박을 해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사운드를 잡는건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서태지님이 아무래도 믹싱이나 프로그래밍을 하다보니 사운드에 민감하실꺼라 생각은 하는데

서태지님과 별개로 좀 더 냉정한 참모진, 스텝, 엔지니어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혹시나 스텝들끼리의 (악기팀이나 음향팀) 호흡이 잘 맞고 있는지도 회의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내세우는 분위기인지도 확인 할 필요가 있구요.

그리고 강력하게 이건 아니다 저게 맞다 할 수 있는, 기획팀에서 연주팀에서 음향팀에서 확실한 리더가 있는지.. 있다고 하면 그 리더들이 자기 역할을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생중계 영상.. 

사실 대한민국에 어떠한 뮤지션 밴드 다 와서 그렇게 사운드 만지지도 않고 쌩으로 내보냈을때 제대로 할 수 있는 뮤지션 전 세계에 몇 팀 없다 생각합니다. 할 수도 없구요.. 우리는 이미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친 음원에 익숙한데 그렇게 무방비로 생중계를 내보내면 아무래도 뮤지션에게는 큰 타격이 갑니다.

관심을 끌기에 좋은 기획이기는 하나..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국 투어 계속 돌고 연말 공연 하려고 길이 바짝 든 팀들도 들어도 좋을까 말까인데.. 첫 투어 시작을 무방비로 나체로 보여주는 기획을 한 사람들에게는 질책을 주어여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기획팀 연출팀에서는 밴드 멤버가 사운드 잘 내면 되자나~! 하겠지만 저런 환경을 이해 못 하고 있는 사람은 일을 할 수록 독이 됩니다.

딜레이 생방송이라도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크리스 말로윈에서는 베이스가 첫박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장면 여과없이 나오고

소격동도 빈약한 신스 소리만 나오고 베이스 신스는 있는둥 마는둥 하고.. 이게 만약 현장 이어 모니터에서도 이렇게 나와서 아이유님 서태지님 둘다 음정 잡기 힘들었다면.. 모니터 음향팀 점검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뮤지션이 이어모니터로 연주하거나 노래하는게 정말 적응하기전에는 힘들긴 합니다.)

만약 리허설이 부족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기획팀에서 주경기장 대관을 여유있게 잡았던가.. 이래서 철두철미하게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모든 아티스트들이 겨우 공연장 대관하고 전 스텝 일정 조절 해서 힘들게 공연을 만드는거 저도 하고 있는 일이기에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근데 그건 우리들 사정입니다.

그 현장에서 있는 사람들은 프로입니다.

돈을 받고 일 하는 사람들이라는거죠.

14만원을 주고 티켓팅을 해서 겨우겨우 자리를 매꿔서 함께 즐겨주는 관객을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어가 아니라 끝 나고도 반성하고 또 잘 했던건 자부심 가지고 자랑스러워도 하고..

좀 더 확실하게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충실함을 넘어 서주길 바랍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저 같은 생각을 가진 팬이 많다는것도 알아 줬으면 합니다.

직업이 음악이다 보니.. 주변에서도 이런 소리 나오면 얼마나 안타까운지..

가사가 들리지 않아도 음악이 제대로 안들려도 모두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고 신곡 빼고 전부다 가사 까지 다 알고 있는 노래를 제대로 공감하고 즐기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눈과 귀에 거슬리는게 많다보니 사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연출, 기획, 밴드분들 더 열심히.. 열심히 만 말고 냉정하게 발전적인 모습으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서태지님이 오랫동안 음악을 해서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어주고 더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발전되가는 모습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싶은 팬 입장에서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질책을 남깁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도 드리고.. 이번 9집 활동 언제나 처럼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

댓글목록

노란별님의 댓글

no_profile 노란별 회원 정보 보기

공감하는 분들 많을 거예요.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 가와는 별개로 말이죠... 다음 공연엔 더 좋은 사운드로 찾아올걸 믿네요...

보스동 매냐님의 댓글

no_profile 보스동 매냐 회원 정보 보기

공감가네요. 시디로 들어도 이번 노래들은 음이 또력하고 가사가 명확히 들리지 않는 편인데.. 전 그래도 현장에서 퍼포먼스 자체를 즐길수 있었지만 네이버 등으로 뵜을 사람들에겐 어떻게 들렸을지 상상이 기네요

초록냥이님의 댓글

no_profile 초록냥이 회원 정보 보기

정독했어요. 진심어린 이야기네요. 안타깝네요. 다음 공연은 더 발전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