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할로윈 마을에는 다정한 마녀와 그녀의 손녀삐뽁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삐뽁이는 어느날, 할머니와 친구들이 사라져 마을의 괴물들에게 그들의 행방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마을의 순진한 괴물들은 어쩔줄 몰라했고, 영리한 삐뽁이는 괴물들을 괴롭히는 대신 스스로 할머니와 친구들을 찾기로 했습니다.

TV에서 갖고 싶은것을 준다는 산타클로스를 보았거든요.

삐뽁이는 산타클로스와, 그를 숭배하는 무리들이 사는 크리스마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와인을 마시고 즐기며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에 와인을 공급하는 청년들은 어린 삐뽁이에게도 와인을 건네었습니다.

삐뽁이는 의심없이 와인을 받아들었지만, 그 맛은 매우 역겨웠습니다.

그리고 역겨움과 동시에 섬찟한 맛이었습니다.

삐뽁이는 불길한 마음에 와인공장을 엿보았고, 이내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을의 와인은 생포한 마녀의 피로 만들고 있었거든요.

겁이 난 삐뽁이는 와인 공장의 청년들을 피해 트럭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지친 삐뽁이는 잠에 들었습니다.

 꿈속에는 할머니가 있었고,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꿈만같은 꿈을 깨고 삐뽁이가 도착한 곳은, 산타가 있는 성이었습니다.

삐뽁이는 산타에게 할머니를 찾아달라고 할 생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성에선, 사람들이 산타와 어떤 계약을 하고 있었습니다.

 [울면(혹은 짖으면) 선물을 받지 않겠습니다.]

 라는 계약서였습니다.

삐뽁이는 겁을 먹었습니다.

할머니를 잃은 삐뽁이는 너무 많이 울어버렸거든요.

 겁을 먹은 삐뽁이에게 산타의 부하들이 다가왔습니다.

 어리둥절한 삐뽁이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그들을 따라갔고, 놀랍게도, 그 곳에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모두 허름한 옷차림.

산타와 계약한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에는 피가 서렸고, 온 몸에는 멍이 가득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산타의 딸이 나타나 삐뽁이를 포함한 예쁜 아이들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산타의 딸은 고작 삐뽁이 나이였는데, 삐뽁이는 어른의 미소를 짓는 산타의 딸이 무서웠습니다.

아이가 어른의 미소를 지으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삐뽁이의 할머니는, 할머니이면서도 아이의 미소를 짓는 사람이었습니다.

산타의 딸은 삐뽁이의 예쁜 친구들이 울자, 억지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스프레이로 미소를 고정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인형처럼 변해버린 친구들과 삐뽁이를 데려가, 크리스마스 마을의 사람들에게 내보였습니다.

 "여러분을 위한 선물입니다. 산타는 이렇게까지 여러분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약만 잘 이행해 주신다면, 여러분도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산타의 딸은, 삐뽁이와 친구들이 장난감인것처럼 말했습니다.

그러자 크리스마스 마을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산타의 딸은 무대 뒷편을 가리켰습니다.

무대 뒷편의 장막이 걷히고, 곧 가장 위대한 마녀가 등장했습니다.

삐뽁이의 할머니였습니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삐뽁이는 울었습니다.

삐뽁이의 눈물에 할머니는 눈을 떴습니다.

가장 약한것은 손대지 않겠다던 산타가, 가장 약한 삐뽁이를 울렸던 것입니다.

삐뽁이의 할머니는, 마지막 힘을 다해 아이들을 할로윈 마을로 돌려보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았습니다.

할로윈 마을의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마녀의 빗자루를 들고, 그녀의 모자를 쓰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끗-

 뮤직비디오 재밌어서 한번 정리해보았슴미당ㅋㅋ

 시간되면 삽화넣은 동화버전도 한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