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너'의 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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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반말로 쓰게 된 점 양해 바랍니다. 매냐들이 읽을 때 꺼려지지 않길 바라며..)
미친 듯이 글이 쓰고 싶은 오늘이다.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진 감정의 조각들을 주워 담아 어떻게 해서든 정리를 하고 싶고
흔적으로 남겨두고 싶은 것 같다.
잔잔히 내리는 가을비의 향기가 유난히 슬퍼지는 오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왠지 모를 센치함으로 내 심장은 요동을 친다.
어제 아니 오늘 자정에 들은 그의 아홉 번째의 소리를 들은 탓인지
이 오는 비가 내 마음 같다.
내 옆엔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가 앉아있다.
늘 배고픔을 호소하고 내가 나인지 너가 너인지
나의 인생이 어떻게 저물어 갔는지조차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빈 껍질만 가진 채 그렇게
앉아있는 사람들.
시야는 혼탁해지고 고운 소리들은 서서히 작아지고 있는 사람들.
자기의 할 일을 다한 고목나무의 모습을 그리며, 그들은 그렇게 앉아있다.
그들의 머리 위로 소복이 내려앉은 눈처럼 인생은 참 시리다.
그들은 불씨가 서서히 꺼져가는 내 청춘임에도 그들의 (눈으로) 나를 아직도 젊음, 청춘이라 말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자꾸만 ‘ 90s icon’의 노랫말이 심장을 두드린다.
스스로를 ‘한물간 90 년대의 아이콘'이라 말하는 너.
분명 우리의 청춘은 저물고 꺼져가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지.
알고 있니 너~
우리는 이젠 다시는
20대. 30대의 그 모습으론 돌아갈 수 없어.
넌 그 지나간 시간 속에서의 그 느낌 그대로는 노래할 수 없고,
우리 역시 그 느낌을 피부로 느낄 수 없다.
그렇지만
비록
언제나처럼 우리는 ‘지금’의 ‘너’가 좋다.
20대의 너도 아닌 30 대의 너도 아닌
바로 지금의 바로 너.
고스란히 너의 마음을 음악에 담아 보내온 너의 편지(선율) 속에서
우리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어.
어떤 마음으로 9집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
이젠 아주 조금 알 것같아.
우리 부디
서로 징글징글 할 때까지 껌딱지처럼 그렇게 서로 딱 붙어있자.
9집 발매일은 우리들의 잔칫날임에도 하늘은 울고 우리의 가슴도 운다.
정말 우리에게 그 어떤 기적이 될지라도 꼭 일어나길 바라본다.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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