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0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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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메밀국수
독서는
메밀국수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메밀국수는 잘근잘근 씹어서는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단번에 먹어야 한다.
모든 책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책은 메밀국수를 먹을 때의
요령처럼 단번에 읽는 편이 좋다.
- 시미즈 이쿠타로의《교양인의 독서생활》중에서 -
* 독서를 메밀국수와
비유한 것이 재미 있습니다.
한 순간에 몰입하되 맛있게 재미있게
집중하라는 뜻일 듯합니다. 독서의 핵심은
속독과 정독입니다. 국수발을 한 입에 빨아들이듯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속독능력, 그런데도
그 맛을 속속들이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정독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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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군요. 항상 찍는 창문에서는 어떻게 해도 빗방울의 압박을 피할 수 없네요. ^^;;
어제 오후부터 날씨가 안 좋아지더니, 밤에 보았던 뉴스에서 "내일 새벽부터 가을비가 오고, 비가 온 이후에는 쌀쌀해진다." 하길래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눈을 뜬 순간부터 창문을 리드미컬하게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반영하고 할 것은 없었지만 비가 오는 날은 똑같은 코스라고 해도 회사까지 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조금 빠르게 준비를 했고,
덕분에 평소보다 한 15분 정도는 일찍 집에서 나설 수 있었지요. 아파트 현관을 딱 나서는데 엄청나게 내리는 비... 옷을 가방 안에
싸 넣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출근하는 건 오늘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ㅎ 뭐, 어차피 가방 안에는 지난 금요일 학회에서 받은
책이 잔뜩 빵빵하게 들어 있었으므로 옷이 들어갈 공간도 없었을 거예요. ^^~ 어쨌거나... 일찍 나오면 뭐해요? ㅠㅠ
차가 일찍 와 줘야지? ㅠㅠ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한참 안 오고... 결국 평소대로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말았습니다. ㅎ
비가 오는 날이라 충분히 예상했지만 이미 자리는 없고 통로 자리도 다 차서 기사님 옆쪽 봉 잡고 왔어요.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역까지
바지와 신발을 젖지 않게 하겠다고 최대한 비가 덜 고인 공간으로만 조심조심 움직여, 지하철 타고 평소보다 좀 늦게 사무실 도착!!!
오늘은 휴게실 아침 간식이 일찍 나와준 덕분에 그거 하나 집어다가 주린 배를 채우며 아침반 글로 새로운 한 주를 열고 있습니다.
막 피곤하고 그런 건 아닌데 아침부터 뭔가 먹어서 그런가 입이 텁텁하네요. 일단 따끈하고 쌉쌀한 모닝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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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벗어둔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남의 집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고 어색했다
분명 내 신발이었는데
걸을 때마다 길이 덜커덕거렸다
닳아있는 신발 뒤축에서
타인의 길이 읽혔다
똑같은 길을 놓고 누가
내 길을 신고 가버린 것이다
늘 직선으로 오가던 길에서
궤도를 이탈해 보지 않은 내 신발과
휘어진 비탈길이거나 빗물 고인 질펀한 길도
거침없이 걸었을 타인의 신발은
기울기부터 달랐다
삶의 질곡에 따라
길의 가파름과 평탄함이
신발의 각도를 달리 했던 것이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걷는 길,
나는 간신히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었다
- 천종숙, ≪바뀐 신발≫ -
* 부산일보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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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대장의 9집 컴백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던 저에게는 디데이였지요! ^^ 오전에는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요.
아들이 고맙게도 평소와 다름 없는 시간에 낮잠에 들어 주었기에, 집안을 간단히 치우고 이것저것 챙긴 후~~~
허락해준 마눌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잠실 주경기장으로 출발!!!
세트 리스트에 "테이크 5"가 있거나, 없다면 앵콜 때 노랑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것이 관례(?)인 만큼, 저도 중간에 문구사에 들러
노란 종이를 사서 지하철에서 미리미리 자르고 접어서 노랑 비행기를 약 10기(?) 정도 만들어 가방 주머니에 탑재!!!
잠실 주경기장에 도착한 것이 3시가 조금 안된 시간!!! 4시부터 줄을 선다고 들었으니 이 정도면 여유있겠지 싶었는데 아니었네요.
스탠딩석 입장을 위한 팔찌 획득!

원래는 월요일인 오늘 발매이지만 콘서트 현장에서 티켓 소지자에게만 선판매했던 대장의 9집 앨범도 득템! 그런데 이게 의외로
고문이었던 게... 아예 손에 없으면 몰라... 가방 안에 9집 CD가 있는데 CD 플레이어가 없어서 당장 못 듣는 심정이란... ㅋ
1차 예매자를 위한 굿즈 획득!!! 여기서 은근히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득템할 거 다 득템하고, 경기장 한 켠에서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대기줄에 가서 서자마자 한 10분도 안돼서 입장을 시작하더라고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ㅁ-


크리스말로윈(크리스마스 + 할로윈)이라는 컨셉에 맞게 멋지게 만들어진 무대!!! (공연 중에만 안되고 무대는 찍어도 좋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찍었습니다. ^^) 스피커가 몇 대가 들어갔다고 하더라...? 아무튼 무대를 보니 또 가슴이 콩닥콩닥!
공연은 처음에 알고 있던 것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서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솔직히 말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간만에 보는 대장의 공연이라는 데에 만족했습니다. 일단 사운드가 후덜덜... 첫 곡이 두웅~! 하고 시작하는 순간
뭔가 어떤 힘의 결계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니깐요? ㅎ 공연이 끝난 후 집까지 가는 길이 좀 걱정이었는데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차로 안전하고 빠르게 집까지 도착!!! 낮에 득템한 9집 앨범을 차 안에서 함께 듣는 것이 친구에게 한 보답이자
차비였습니다. ㅎ (친구는 늦게 와서 앨범을 못 샀죠.) 반나절을 엄청 서 있었고 뛰었으니 몸이 피곤해 또 금세 잠들 줄 알았는데,
대장의 9집 앨범을 곱씹고 팬들과 후기 공유하고 하다가 자정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여파는 다음 날 아침부터 나타났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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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점이 뭉텅 빠진 들쑥날쑥한 몸 하나 허공에 걸려있다
쾡한 눈알을 바람이 핥고 지나가자 파르르 눈가의 잔주름이 흔들린다 헤쳐가야 할 길을 또렷이 바라볼수록 굳은살처럼 딱딱한 몸은 야위어간다 그 해 누군가 억센 손으로 그의 내장을 파내고 그 속에 단단한 뼈대를 세웠다 그의 몸 바깥에서 느닷없이 아카시아꽃이 펑펑 지고, 군화자국이 지나간 자리마다 비늘 같이 꽃잎이 소복하게 쌓였다 바람 불어 허공이 저 혼자 우는 밤, 그는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뻣뻣해졌다
스물다섯 해, 맷집 하나로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사는 북어가 있다 상한 지느러미 곧추세워 풍향계처럼 헤엄치려 하는데 아무도 그에게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우리 큰오빠……
떠나야 한다, 떠나야 한다 입술을 달싹이는데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날아다니는 꽁치>
접시 위에 잘 구워진 채 퍼덕거린다 물때가 채 가시지 않은 맑은 눈을 또랑또랑 뜨고 꽁치는 지금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꽁치가 다시 날아가지 못하도록 젓가락들이 날렵하게 접시 주변을 들락거린다 그러다 보니 꽁치의 살과 살 사이 흰 머리카락 같은 가시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참 성가시게 달라붙어 있다 용케도 힘을 나란히 모으면서 촘촘히 박음질한 무명 천 조각처럼 가시는 끄떡없다 이 가시는 바다에서 꽁치의 몸을 찌르던 바늘이었다 바다를 벗어나고 싶은 꽁치가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물을 때마다 가시는 단단해졌다 가시 때문에 아파서 푸른 물결을 뚫어야 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도망치다 보니 꽁치는 길쭉해졌다 그러다가 꽁치의 몸에 청회색 바다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길게 들어와 박히게 되었다 젓가락들이 바다를 뜯어먹게 놔두고
지금 꽁치는 다시 날아가려고 기우뚱 몸을 한번 뒤집고 있다
반대쪽 살이 통통하다
- 기명숙, ≪북어≫ -
* 전북일보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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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된 5일 간의 새로운 한 주... 지난 주에는 "주말에는 대장의 컴백 공연에 간다~~!"는 목표가 확고했기에,
금요일에 급하게 학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사무실에는 4일 밖에 없긴 했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빨리 갔던 것 같은데,
이번 주는 그런 간절함이나 기다림을 동반한 목표가 없긴 하네요. ㅎ 새로 맡은 임무가 하나 있긴 하지만 이것도 정확하게
언제까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명확한 일정이 현재로서는 없고, 따라서 일정이 빠듯한 것도 아니니 여유가 좀 있어요.
그래도 이번 주에는 지난 금요일 학회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팀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시간도 준비해야 하고, 팀장님께서
좀 두루뭉수리하게 이번 주쯤 워크샵(...이라고 쓰고 엠티라고 읽는 그런 거 말고 진짜 워크샵)을 가져보자고 말씀하시기도 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확정되면 또 이것저것 준비를 해야겠지요. 여유 너무 많은 건 안 좋아요. 적당히 일 있는 게 좋지... ㅎ
오늘은 대장의 9집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되는 날... 예전에는 이런 날이면 꼭 강남 교보문고에 가 보곤 했었는데 말이죠.
저는 미리 예약 구매도 하나 했고 콘서트 현장에서 한 장 선구매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 번 가서 분위기는 보고 싶은데...
오전 시간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 비의 압박도 있고요... 그럼 점심 시간에라도 살짝 다녀와야겠습니다.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알차고 재미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고, 부디 감기 조심하시길~~~ ㅠㅠ~♡
댓글목록
얼음요거트님의 댓글

우리 모두 힘찬 하루♥♥
홍긱님의 댓글

아 이런 글 좋다
파즈님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자구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얼음요거트님 : 비는 오지만 오늘도 활기찬 하루~~~!!!!!
세우실님의 댓글

ㄴ홍긱님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세우실님의 댓글

ㄴ파즈님 : 행복해집시다!!!!!!! 퐐로들 모두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