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에게 자랑했어요 "인기가요 소격동 1위했다~~ 근데 아이유 버전.. 먼저 공개된 탓에.." 신랑이 그러더군요. "뭐가 그리 불안한데? 서태지는 서태지다 믿음이 없는거냐 뭐냐? 서태지인데 왜 그리 불안해하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오빠가 컴백 후 온종일 기사에 트위터 실시간 반응에 악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신랑에게도 "여러번 들어봐 그럼 완전 좋아" 이런 내 모습이 매냐가 아닌 신랑이 보기에는 태지오빠 인기가 떨어질까봐, 사람들이 태지오빠 노래가 별로다고 할까봐, 이러쿵 저러쿵 욕할까봐.. 전전긍긍 불안해 하는 모습으로 보였나봅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만큼 세상도 많이 변했죠.. 음원.. 반드시 1위 해야 하나요? 가요프로. 꼭 1위 해야 하나요? 모든 사람이 천재 태지라 극찬해야 하나요?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다른 사람들 반응에 일일이 신경썼었나요? 우리만 좋으면 되잖아요.. 테이크 시리즈가 나왔을 땐, 울트라매니아가 나왔을 땐, 모아이가 나왔을 때 여러분은 어땠나요? 적어도 전 그랬어요.. 어떤 음악이건 내가 적응하고 좋아하면 됐어요.. 무조건 좋아하면 아이돌 빠순이랑 다를바가 없다구요? 22년입니다.. 자그마치 22년.. 무조건이어도 되지 않나요? 무조건 좋아하고 무조건 믿어주고 무조건 최고라 하고 무조건 만족해도 되는 세월 아닐까요? 태지 오빤 그런 존재잖아요.. 앨범 전곡을 차례로 들으면서 태지 오빠께 한 통의 편지를 받은 느낌이 들더군요 미안했습니다. 한 동안 보여준 내 모습과 우리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빠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는 가사들을 보며 어느 노래가 어떻고 저떻고가 아니라 그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태지오빠에게 어떤 순간보다 지금이.. 우리 매니아들의 무조건적인 지지와 믿음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