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팬의 작은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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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지 오빠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태지 오빠를 바라보던 매냐분들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늘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매너 좋기로도 소문이 나 있었던 팬들이었기에
그들이 그렇게 믿는... 문화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뮤지션이 솔로로 컴백하며 내놓은 곡들은 어떤 곡일지 궁금했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그의 노래에 빠져들면서
그 믿음을 가능하게 한 그에게도, 그리고 그렇게 그를 믿어주는 매냐분들에게도 같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백 소식에 기뻐하며 친구들에게 톡을 날리고,
연습까지 해가면서 손을 덜덜 떨며 티켓팅을 하고,
공개된 음원을 듣고 가슴 벅차하며 눈물짓는 제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시간들과 어제의 콘서트, 그 후의 몇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전 믿음이라는 건.
신뢰이자 신념.
그것은 무한한 것이며.
또한 무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을 믿는다는 건.
사랑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처럼 절대적인 것이며.
사랑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처럼 순수한 확신으로 가득 찬 것.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그 사람이 웃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고
그 사람이 우는 것이 나의 슬픔이 되며
그 사람의 행복을 소망하게 되는 것....
그래서 전 그냥.
그가 행복하다면.
그리고 그의 생각이 담긴, 그의 정성이 담긴 음악으로 그와 소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고.
그와 더 오랜 시간을 공유했던 많은 매냐분들이 부러웠어요.
그런데 이번 컴백 소식 이후, 싸하기까지 했던 몇 몇 팬들의 반응과
어제의 행복했던 콘서트 이후, 불만을 토로하는 몇 몇 매냐분들의 반응에 가슴 아팠습니다.
정말 서태지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그를 믿는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를 보고 믿어줘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의 음악에서 그의 목소리를, 그의 생각을, 그의 마음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가 행복해할 때 같이 기뻐해주고,
그가 힘들어할 때 묵묵히 옆에 있어줘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동안 그의 20년지기 친구가 되어 주었던 많은 매냐분들이 그래왔던 것 처럼...
더 힘들었던 순간들도 이겨내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그를 믿어줬던 것 처럼...
저에게 '믿음이라는 게 이런거구나...'를 깨닫게 해주었던 그 모습처럼...
그렇게 그를 위로하고 '우리가 여기 있잖아' 하고 말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닐지...
어제 콘서트의 가슴 벅찬 여운이 가시지 않은 신생 팬으로서.
답답한 마음에 몇 자 끄적이고 갑니다.
댓글목록
놀리니님의 댓글

신생팬이 낫네요
태지만볼꾸얌님의 댓글

신생팬이고 기존팬을 떠나 다같은 팬인데도 때로는 구역이 나뉜다는게 참 그럴때도 있어요. 우리팬덤은 워낙 역사가 오래되서 그런걸까요. 우리는 그냥 우리가 아닌걸까요. 글쓴님 주제와 좀 다른 댓글이지만 가끔 한번씩 느끼게 되는 부분이라 쌩뚱맞게 ~^^;;
내모든걸1992님의 댓글

새로운 눈으로봐주셔서 고마워요..물론 님이 보신 서운했던팬들도 있지만..그렇지않은 매냐들이 더 많으니 전투때 꼭 다시 봐주세요.태지오빠만큼 멋있는 매냐들이 많답니다
일천열가지이야기님의 댓글

음... 기존 팬 분들은... 뭐랄까 팬의 교본 같은 느낌이었지요~ㅋ
지나씨님의 댓글

님 마음이 내 마음ㅠㅠ 내 속에 들어갔는가보오
ㅁㄴㅇ동훈님의 댓글

^----^)
솔직히 불만? 을 대놓고 표현하시는 몇몇 분들도 계시겠지만,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던 부분에 대해 토로를 하자면,
태지형은 <최고의 철두철미함> 으로 무장된 분입니다.
그런 분이 6시 공연 시작을 알렸지만, 7시에 아무런 공지 없이 시작하시고,
그 이후 어떤 공지도 없음.. 또 태지형의 예전같지 않은 당당함?
이 아쉽고 아파서였을꺼예요~
무한 믿음, 무한 사랑, 우리 여기 있잖아! 는 동의합니다 ^^
아끼는 만큼 쓴소리가 나오고
사랑하는 만큼 더 잘해주시길 바라는,
최고의 철두철미함에 해가 되는,
또 그걸 노리는 미디어가 미리부터 싫은겁니다 ...
형 또는 오빠 왜 그러셨어요 ㅠㅠ 하는 마음?
항상 카드조차 들어갈 수 없을만큼 완벽하셨던터라,
조금의 틈이 보였을 때 파고들 미디어의 공격이
미리부터 짜증나고 싫은 마음이랄까요 ... 얼만큼 뭐라고 할까 ... 얼만큼 또 욕을 할까 ...
우린 좋았지만, 더 좋을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한 토로.
서로가 더 큰 산을 위해 가는 건강한 토로라고 봅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
페라씨님의 댓글

신생팬의 방문이 많아 흐뭇하네요.^^ 오히려 신생팬들에게 우리같은 올드팬들이 배울점이 많네요. 정말 투정 그만부리고 그저 닥찬해야겠어요. 하루지났는데 어제가 그저 꿈만같고, 축제가 끝난거같아서 많이 아쉬워서, 아쉽고 속상했던것도 가물가물하네요.ㅎㅎ정말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