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종일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오늘은 내내..짠하네요. (무지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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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애써 웃던, 눈물 삼키던, 쫓기듯 달리던,
대장 모습이..
공연 후 뜨거운 심장 저 편에 남아 자꾸만 애틋한 마음이 생겼더랬죠.
대장도.. 나도.. 같이 나이들어가는구나.......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 속에,
그래도 기댈 서로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구나.
대장도 한 사람으로서..
지난 5년 수 많은 일을 겪으며 참 힘들고 힘들었겠구나 싶어서...
만날 수 있다면, 따뜻하게 안아 등 몇 번 토닥여주고픈..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느껴졌던.. 이해가 가지 않는 공연의 몇몇 요소야 분명히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있었던 믿음이 많이 흐려진 듯한 느낌은 뭘까요.
역시 서태지 팬이라는 소리 듣던 옛날 우리와는 달리
지정석 곳곳에도 그대로 남아 있던 쓰레기들을
혼자 갔던 제가 주섬주섬 좀 치우다가..
아줌마 오지랖인 것 같아 씁쓸하게 돌아나오던 마음과 통하는 걸까요.
제가 알고 있는 대장은...
팬에 대한 사랑, 의지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연예인이라 생각해요.
22년 간, 기복도 있었고, 아이 낳고 키우느라 앨범만 겨우 들으며 산 세월도 길지만...
기본적으로 제 마음엔,
대장이니까. 우리를 최고로 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뭐든 우리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거기에 모자랐다면 분명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우리가 실망하면 누구보다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요.
어제 공연 이후 몇 개 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분명 네이버, 방송사, 공연 기획사들간의 문제가 있어 이리 되었을 상황과,
그래서인지 더욱 미안한 얼굴로 나와 한 곡이라도 더 들려주려고
그 연세에 졸빡..하던 모습이
공연에 대한 비판글과 오버랩되어서 자꾸 눈 가가 시큰거리네요.
(비판하지 말자는 건 아니에요. 분명 개선되어야하는 건 있죠.)
언젠가..
음악 하나하나, 공연 하나하나 모든 것을 직접 챙기던 대장이
좀 더 유연하게 시장에 뛰어 들고, 소위 대중적이기 위해
여러 기업, 회사들과 일을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죠.
분명,
대장을 눈 꼴시려 배아파하던 적들도 동지가 되고 싶어할테고,
더 다양하게 많은 방법으로 함께 하고자 할테지만...
완벽주의자 대장과 거기에 익숙해 진 우리에게
만족도나 소속감등이 문제될 수 있겠다.. 막연히 걱정을 했었는데,
어제 공연이 그 시작인 것 같기도 해요.
그럼 어째야 할까요....
혼자서 또다시 신비주의의 아이콘이 되어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하고,
매니아인 우리만 즐기느냐...
여러 업체들이 손을 맞춰가는 과정 중의 삐걱임을 수용, 비판해 가면서
그래도 결국 완벽해 질 그 날을 기다리느냐... 선택을 해야겠죠.
대장은, 이미..
후자를 선택했고, 아주 힘든 결정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우리도 좀 더 오래 대장과 함께 하려면 받아들여나가야하는 부분이구요..
서갤에 공연 후 대장이 울었다라는.. 근거 없는 농담글마저 가슴을 찌르는 건,
그게 정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 다시 한 번 마음 단단히 먹고,
객관적으로 문제점을 찾고, 개선 요구를 하되
믿음과 사랑이 그 비판의 기반이라는 것을 대장이 꼭 느낄 수 있도록...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우리는 그에게 소중한 존재일테니까요.
추신 : 진짜 쓰레기 버리고 간 사람들은 반성합시다!!!
어디가서 서빠라고 하지 말던가!!!!!
댓글목록
10월5일님의 댓글

우리도 공연 관람 태도의 삐걱거림을 딛고 다시 자랑스러운 서빠로 완성되어 가보아요 저는 아직도 꿈속에 있는듯 현실감이 없네요 ㅎ
프리메이슨님의 댓글

더 성숙한 공연문화를 만들어야겠네요
별빛영혼님의 댓글

쓰레기 버리고 간 분들은 서빠 아니에요.우리 팬들 성숙된 문화는 공연관계자들도 아시는데~혹시 팬들중에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분들 순수한 동심도 잃지맙시다!
옥이www님의 댓글

정말 저도 제가 비닐들고다니면서 쓰레기 주웁시다했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