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결국 주관적인 콘서트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오사금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0-19 04:44

본문

앨범으로 노래만 듣다가 8집 컴백 게릴라 콘, 서태지 심포니, 뫼비우스 마지막 서울 앵콜간 사람입니다.

대장 보컬은 어마어마한 가창력이 아니더라도 대장 노래에서는 안정적이라 생각했고

사운드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했는데요.

 

사운드는 괜춘했지만 대장이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준비부족 탓인지 

가사를 까먹는 듯한 실수를 해서 아쉬웠구요(반주도 도중에 점핑되고)

평소 이 사람이라면 이럴리가 없는데라는 부분이 느껴져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안타까웠습니다.

 

공연 시간도 뫼비우스 막콘 3시간 반짜리를 경험한 터라

1시간 40여분은 너무 짧게 느껴졌고, 아침의 눈이라도 나올 거 같았는데

컴백콘은 처음이라 의아한 점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태지는 전자음악을 해야한다. 이걸 안하는 건 재능낭비라 생각했는데

(08x09 ETP fest highlight 모음에 나오는 도입 인트로를 생각하면)

앨범 사운드 기획은 정말 감사하고 특히 키보디스트 역량이 앨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낳은 거 같아 기쁩니다. (닥스킴인지 뮤비에서도 시선강탈자로 나와서

재밌게 잘 봤구요.)

 

93 주경기장 콘서트를 보니 내모든것이 당시에도 전자음악스러움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그 연장선상에서 '내모든것'을 연주했는데 편곡 죽인다고 생각했습니다.

take two나 tik tak을 원했는데 그게 안나온 건 아쉬웠지만

그리고 선곡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불만은 없네요.

 

실수 하는 걸 보면서 왠지 콘서트가 불만스럽다기보다는

짠한 기분이 듭니다. 눈물 맺힌 걸 보면서 5년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ㅠㅠㅠ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음악으로 승부하고 이건 서태지스럽다고 자부하는 게

음악이라 앞으로 90일동안 활동 미친듯이 해주길 바랍니다.

오늘의 실수는 걍 너그러이 넘어가기만은 그런 듯 하여

요상한 글을 남깁니다.

 

어린 시절 제 영웅이(92년 1집 때7살부터 팬이었는데) 이제 성인이 되고 나서

지금의 눈으로 아버지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요.

돈없어서 콘서트 포기했다가 결국 예매한 가난한 팬이지만

어쨌든 콘서트에서 노래를 본 것 만으로도 반갑네요.

그래도 다음 콘서트에는 감금하다시피 연습시킨 지난 날대로

열일하셔서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GeniusBass님의 댓글

no_profile GeniusBass 회원 정보 보기

가사는 원래 자주 까먹어요
6,7집때도 엄청 까먹고 놓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