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콘서트였어요. (아줌마의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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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짧은 단발머리 여중생이었던 제가
두 아이 남편에게 처음으로 맡기고
몇 년만에 혼자만의 외출을 했던 오늘...
혼자인 시간 내내 많은 생각이 맴돌더군요.
30대 중반의 나이..
기대 이상으로 내 또래,
나보다 많은 40대 분들이 많이 보여서 놀랍고, 반가웠고.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가장 부러웠어요.
6살 딸도 서태지아저씨 보고 싶어하고,
3살 아들은 크리스말로윈만 들으면 헤드뱅잉을 해대는데...
10집 콘서트땐 우리도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겠구나...혼자 상상하며 슬쩍 웃어도 보고.
자주 자는 지역엄마들 카페만 보아도..
현재 30대 유부 매냐들은,
임신, 출산, 육아, 결혼으로 인한 주말 경조사등으로 인해 참석을 하기 힘든 상황인지라..
5~10년만 지나면 다 돌아와 자리 채울 분들이라는 이야기도 슬쩍 하고 싶구요. ^^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티비 모니터 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대장의 조금은 나이 든 모습.
해투에서 보고 살이 좀 붙었다고 느꼈는데, 오늘따라 조금 수척해 보였어요.
우리를 보며 목이 메어 울컥하던 표정에 어린.. 수 많은 말과 마음들...
애 둘 낳고 키우느라 가만히 누워있어도 삭신이 쑤시는 지경이라 지정석에 앉았는데,
사운드...
종합경기장 야외에서 5년 만의 컴백무대에 그만하면 즐기기엔 충분했다...생각했어요.
오늘 콘서트를 경험으로 전투에선 더 좋은 사운드로 많은 매냐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죠.
구성이나 시간은...
아무래도 중계, 녹화방송을 해 주는 방송사쪽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은데,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7시. 적어도 6시 30분 시작이라고 처음부터 제대로 명시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했죠.
앵콜은...
장난스럽게 걸어들어간 뒷모습에 당연히 다시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스탠딩석 분들이 우르르 빠져나오기 시작해서 좀 놀라긴했어요.
우리가 좀 더 기다리지 못한 건지,
스텝들이 나가라고 안내를 했던 건지 살짝 궁금하기도 해요.
아...
사실, 공연 시간이 30분 더 길었다면 지금쯤 녹초가 되어 반시체가 되어있을....
90분이 20분처럼 느껴질만큼,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은 시간이긴했지만,
혼자 가서 미친 듯이 즐기고 놀았더니...
쉼 없이 달린 90분이 딱 아쉬움을 남길 정도,
전투를 기약하게 하는 알맞은 정도가 아닌가싶긴 했어요.
사실, 대장이 오늘따라 참 고우면서도 어딘가 힘들어보여서...
이만해도 무대 뒤에서 쓰러져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ㅠㅠ
아무리 동안이어도 40을 넘긴 나이, 몇 년만의 공연과 부담감에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이제 삼계탕 끓여주는 마나님도 계신데,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22년째라... ㅠㅠ)
5년만에 돌아 와,
이렇게 우리 앞에 서서,
좋은 노래 들려주며 함께 환호성 지를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잖아요.
대장 성격상,
오늘 우리가 느낀 아쉬움의 백 배 이상 본인이 느끼고 더 완벽히 보완하실거라 믿으며
오늘 하루, 멋진 공연이었다고 기억해보자구요.
옛날 노래, 좋아하던 노래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오늘 정말. 행복했네요. ^^
댓글목록
grifiss님의 댓글

정말 행복했어요~* 비록 뱃속에 아가가 있지만.. 지정석에 앉아서 봤지만...
용기내어 보고오길 넘 잘했단 생각이 들만큼!!!!!!
칼페뎀님의 댓글

시간지연은 저도 방송사와 관련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아무래도 가정있는 팬들이 많으니 귀가시간도 지키려고 빨리 불렀나봐요..물한모금 안마시고ㅠ 공연에서 이런적 처음ㅠ
별빛영혼님의 댓글

네이버도 실중 본방을 크리스말로윈에서 뚝 끊기고 뭔가 매끄럽지 못했음 ~공연 시작 시간 30분 지연도 네이버 때문인듯
자유시인태지님의 댓글

안나가고 있는데 관계자들이 나가라구 소리질렷어요.. 저희두 이게 진정 끝난거냐며 어리둥절해있는는데 공연끝낫으니 나가라며~#! ㅠㅠ
미소님의 댓글

@ grifiss 대장 음악으로 태교한 우리 아이들, 참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
순산하세요~^^
미소님의 댓글

@칼페뎀 뭔가 미안해하던 대장, 뭉클해하면서도 평소와 다르게 급한 듯한 인상.
지금 이 순간 가장 아쉬워하고 있는 건 대장일거라 생각하니 또 짠해요.
전 그저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
미소님의 댓글

@별빛영혼 그럴 것 같아요...
역시 다른 곳의 입김과 영향이 완전히 배제 된, 대장만의 공연이어야
매냐들도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 같아요.
미소님의 댓글

@자유시인태지 그랬군요.. 어쩐지 일사불란하에 퇴장이 되길래 설마설마했는데...ㅠㅠ
아쉬움이 이만큼 남는 건, 그만큼 좋아서겠죠~ ^^
MOAI님의 댓글

앵콜 한곡끝나고 걸어들어가시는데 10분정도있다가 우르르빠져나가고 진행요원분들도 "다들 나가주세요~" 하길래 진짜 그때 좀 멍했어요 ㅋㅋ
미소님의 댓글

@MOAI 지정석에서는 그런 상황을 모르니 좀 더 당황스러웠어요~^^ 아~ 좋은 꿈을 꾼 것 같네요.
초록냥이님의 댓글

아 코잔등이 시큰해지는 글이네요. 나이 33에 아기14개월. ㅠ 아기 크고 나서도 꼭 T가 앨범 계솓내고 공연도 하기를 바래요.ㅠ
kawaimari님의 댓글

멋지십니다^^ 전 고민만왕창하다 결국 애들봐줄 사람이없어 못갔습니다 전국투어땐 꼭꼭 혼자라두 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