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이 이 글을 꼭 읽으시길 바라며 솔직한 공연후기 남겨봅니다. > BOARD

대장이 이 글을 꼭 읽으시길 바라며 솔직한 공연후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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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ne..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0-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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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끝나고 이제 집에 도착했네요

5년만에 대장을 만나는 자리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에 다녀온거 같네요~

제가 여기 쓸말은 좋았던 점 보다는 쓴소리가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대장을 까는것이 아니라 이런 쓴소리들이 대장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몇가지 쓴소리를 포함한 공연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5년만에 만나는 팬에 대한 사소한 배려들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공연에 등장한 대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모아이 가사도 잊어버린듯하고 초반에 음정도 살짝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평소 모습을 되 찾았죠. 그만큼 대장에게도 이번 공연은 부담이 컸을 그런 공연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배려들이 있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은점들이 있습니다. 애초에 인터파크에 공지된 공연시간은 150분입니다. 2시간 30분...하지만 실제 공연시간은 80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터파크에 공지된 공연시간은 6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 시작 시간은 7시였습니다. 저또한 인터파크 공지가 6시라고 해서 6시 정각에 공연이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보통 전국투어때도 6시에 시작한다고 하면 6시부터 6시 30분까지는 오프닝밴드가 공연을 하고 6시 30분부터 본 공연이 시작되곤 했었죠...하지만 4시 30분에 입장한 팬들은 6시까지 1시간 30분동안 이제 곧 오프닝 밴드 공연이 시작되겠지...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지된 6시가 되어도 별 말은 없었고, 그저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스탠딩의 관객들은 서서 기다리기 지쳐갔고 다들 바닥에 앉아 하염없이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네이버 생중계 예정시간인 6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댄싱9팀이 올라와 축하무대를 시작했습니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죠..하지만 댄싱9팀의 10분가량의 축하무대가 끝난 뒤, 서태지의 공연은 7시에 시작됩니다.라는 짧은 공지만 남긴채 팬들은 또다시 하염없이 서서 20분가량 기다리고만 있었습니다. 그시간 네이버 생중계는 어땠나요? 방송이 어떻게 나가나 싶어서 봤더니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부터시작해서 여러가지 인터뷰들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차라리 댄싱9팀 공연이 끝나고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서 그 영상을 같이 틀어주는 배려는 없었던 걸까요? 직접 찾아온 관객들보다 인터넷 생중계를 보는 팬들이 우선 이었던 걸까요? 만약 전광판을 통해 그런 영상들을 같이 틀어주고 했다면 기다리기 훨씬 덜 지루했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팬들은 7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위해 4시30분부터 2시간 30분동안 서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면 다시 그자리에 돌아오지도 못하는 상황이여서 그저 참고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었죠. 근데 여기서 더 경악할 점은 애초에 공지된 공연입장시작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었다는 겁니다. 3시 30분에 공연장에 들어가서 7시까지 멍하게 있다가 80분 공연보고 올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또 한가지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애초에 공지된 러닝타임은 150분입니다. 80분 공연인줄 알고 보러가서 80분 공연하는거랑 150분 공연인줄 알았는데 80분 공연인 거는 느낌자체가 많이 다르죠. 7시에 공연이 시작하고 대장이 이제 준비한 곡이 한곡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할때가 8시 10분조금 지났을 때입니다. 저는 공연 시작 후 1시간 10분만에 끝날 때가 다되었다고 하길레 농담하는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공연이 끝나고 크리스말로윈, 난알아요가 나오는동안 팬들은 아무도 그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장이 다시 나오겠지...하고 그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당황한 스텝들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도 못하고 그저 관객을 바라보기만 하더군요... 그럼 이번 공연이 대장이 준비한 노래가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건 결코 아닙니다.

전투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콘서트에서 19곡 부르셨습니다. 거의 쉬지 않고 19곡 부르시는 모습보고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팬들이 대장 노래만을 듣기 위해서 공연장을 찾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럴꺼면 유투브로 공연영상을 찾아보거나 집에서 컴백스페셜을 보는 게 더 편하겠죠. 문제는 팬들과의 교감이 예전 공연에 비해서 현저히 줄어든 것 같다는 점입니다. 대장 처음 등장하고 노래하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보고 저도 마음이 짠했습니다. 결국 울먹이시기 까지 하는 모습보고 그 진심이 팬들에게도 전달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신곡 중 어떤 곡이 젤 궁금하냐? 는 멘트로 시작해 숲속의 파이터라는 곡을 포함한 3곡을 내리 연속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앨범을 미리 산 사람들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대장이 신곡을 부를때에는 다들 조용히 서서 경청하는 분위기였죠.. 그래서 드는 아쉬움은 신곡을 부르기 전에 이 곡은 이렇게해서 만든 곡이다라고 팬들에게 설명을 좀 해주고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물론 그런 부연설명이 궂이 필요한건 아니지만 그랬다면 공연의 러닝타임도 더 길어지고 팬들과의 교감도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공연 중간에 크리스말로윈 드라마버전 뮤직비디오를 공연관객들에게도 보여주고 했다면 대장도 무대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며 러닝타임도 더 길어져서 매끄러운 진행이 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드네요.. 꼭 노래가 아니였어도 시간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무대중간중간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좀 더 풍성했다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5년만에 찾아온 대장의 음악은 여전히 열정적이였습니다. 여러가지 콘서트 구성이나 준비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장이 노래 부르는 그 순간만큼은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열정적인 무대였습니다. 사운드도 훌륭했구요..

위에서 너무 쓴소리를 많이 해서 제가 안티가 아니냐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여태껏 제가 닷컴에 적어온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일편단심 매니아 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쓴 이유는 대장에게 사탕발린 단 소리만 하는 것보다는 이런 소리도 때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태껏 대장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면서 단 한번도 돈이 아깝다거나 기대가 안된적이 없었지만 앞으로의 대장 콘서트에서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연 이다음 콘서트도 내가 이렇게 망설임없이 예매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대장, 5년만에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준비하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고, 긴장된 와중에 경황이 없어 놓친 부분들도 몇가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의 입장에서 몇가지 아쉬웠던 점을 말씀드리니 꼭 참고하셔서 이 다음 공연은 좀 더 나아진 공연을 보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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