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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캐롤을 모티브로 한 풍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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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클라우드나인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10-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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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에서 가져온 글인데요.(DP 루트원™님)

한번 보세요^^

 

 

<크리스말로윈>

긴장해 다들 그리곤 better not cry
널 위한 기적이 어여 오길 이 마을에

 

넌 이제 모두 조심해 보는 게 좋아

(just like a butterfly to check and verify)

왜냐하면 산타가 곧 오거든


내가 값진걸 베풀지 너희에게

(오늘 딱 하루의 꿈 Like a TV Show)

아님 말지 뭐..싹 다 뺏겨

 

애꿎은 마녀를 포획한 새빨간 크리스마스 와인

Too Legit but in a Tricky way

울지마 아이야 애초부터 네 몫은 없었어

아직 산타를 믿니? 자! Trick or Treat!

 

나 역시 몸만 커진 채 산타가 되었어

이것 봐 이젠 내 뱃살도 기름지지

이젠 내가 너의 편이 되어 줄께(꿈 깨)

(오늘 딱 하루의 꿈 Like a TV Show)

잔말들 말고 그냥 처 웃어

 

밤새 고민한 새롭게 만든 정책 어때

겁도 주고 선물도 줄게

온정을 원한 세상에

 

요람부터 무덤까지

From the Cradle to Grave

난 안락함의 Slave But 달콤한 케익


난 불순한 스펙이래

리스트에서 제외

 

He's Checking it double
You Better not cry

 

--------------

이 가사를 자세히보면 만만치 않은 풍자가 깔린 노래입니다.


better not cry

He's checking it double
You better not cry

 

혹시 위의 영어가사를 아는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이 노래는 캐롤송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우리에겐 '울면 안돼'로 알려진 노래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겁니다

 

You better watch out

You better not cry

Better not pout

I'm telling you why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He's making a list

And checking it twice;

He's gonna find out

Who's naughty and nice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He sees you when you're sleeping

He knows when you're awake

He knows if you've been good or bad

So be good for goodness sake!

 

Ohh! You better watch out!

You better not cry

I'm telling you why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그런데 원곡의 영어 가사를 보면..

You better watch out

(넌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You better not cry

(그리고 울지 않도록 해야할거야)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He's making a list

(산타 클로스는 목록을 만들고)

He's checking it twice

(두번씩이나 확인을 하셔)


같은 영어 가사가 그대로 나옵니다

이제 어느정도 느낌이 오죠?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마냥 밝은 노래라고 생각하면 잘 몰라도
잘 생각하면 산타가 섬짓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다 알고 있고

착한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잠들 때나 일어날 때나 아이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산타의 입맛에 맞게 행동해야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다시 말해서 산타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고 있는 권력자인 것이죠

 

서태지는 산타클로스를 선물을 주는 마냥 선한 사람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권력자 혹은 자기와 달리 불순하다고 생각하면
횡포를 일삼는 압제자로 보고 동화에 빗대어 말하는 거라고 봅니다

 지난 소격동에서도 그렇고 서태지의 이번 가사는 조금은 더 쉬워지고
 그리고 상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댓글목록

Super String님의 댓글

no_profile Super String 회원 정보 보기

가사가 테이크2의 동화버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실이데아에서 교육을 비판하고, 시대유감에서 정치권과 기득권을, 그리고 인터넷 전쟁에서 악플러들을 비판했다면, 테이크2야 말로 신/구를 넘나들며 모든 "불합리함"과 언론권력의 부당함을 비웃었던 건데,

이번 크리스말로윈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사회의 그리고 "개인의" 부조리함(주로 타인에 대한 억압)을 비판하고 있는 "비판의 끝판왕" 격 가사입니다.

그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처럼 부르고있지만, 사실 들어야 할 청중은 어른이죠. 서태지가 그랬죠,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들을 수 있는 동화라고..

엄밀히 말하면, 한 아이가 자라면서 어른이 될때까지 계속 들으며 상기하고 반성하여 (뱃살 나온 산타가 아닌) 올바른 인격체가 되기 위한 한편의 윤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단, 그 윤리교과서가 은유와 반어법으로 쓰여져서 지루하지 않다는게 포인트!

별빛님의 댓글

no_profile 별빛 회원 정보 보기

글 잘 읽었어요. 크리스말로윈 가사가 직설적이라 너무 놀랐는데 또 그 속에 담은 뜻도 엄청 많네요..

별빛영혼님의 댓글

no_profile 별빛영혼 회원 정보 보기

와~~~다른 각도와 시선을 가진 태지가 대단 !산타 할아버지의 이중적인면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