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지난 3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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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지난 3일간의 기록
헤헤 제목이 참 거창한데요... 글쎄요 제 나름대로의 3일 동안 있었던 일들과 감상인데요.
처음 소격동 티저를 보고 와 이거 대박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소격동 음원을 들었습니다.
아 이건 또...답답함과 아쉬움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일단은 가사가 들리지 않아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모아이 정말 명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중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였죠.
노래가 어렵기도 하였지만 가사만 잘 들렸어도 과연 그렇게 까지 매니아틱한 노래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멜로디는 충분히 대중적이였기 때문이죠.
하여튼 이번 만큼은 아이유 같이 작업을 한 만큼 가사전달에 신경을 많을 쓸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100번 연속으로 들었죠. 저는 듣기도 전에 이미 이 노래가 좋은 노래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서태지의 음악이니까요. 역시나 반복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지치고 지루해 지지않고
더 듣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하루 종일 아이튠즈 재생확인 목록을 확인하니 200번이 훨씬 넘었네요. 후덜덜ㅋㅋ
그리고 다음날 출근을 하였습니다.(여기는 캐나다 ㅋㅋ) 출근하자 마자 서태지 노래를 틀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 입니다. 두근두근... 노래가 시작되고 중반을 흐르고 저희 상사가 오셔서 시끄럽다고 다른 노래 듣자고 하여 1차는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자연스럽게 서태지가 아이유에게 곡을 주었다면 관심을 유발하였죠. 그러더니 아까 시끄럽다고 하였던 상사가 '그래' 하면서 듣자고 하여 소격동을 다시 플레이 하였습니다.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중하여 듣게 된거죠... 1절도 끝나기전 절반이 흥미를 잃고 한다는 말이
가사도 들리지 않고 시끄럽다고 자리를 뜨네요. 그래서 저는 나는 이거 하루 종일 들었는데도 질리지 않고 좋다면 남은 사람들의 끝까지 청취를 독려하였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고 저는 이상한 음악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으로 치부 되었답니다.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그들에게 익숙한 가요를 또 틀더라고요 정말 그 지겨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속으로 '그래 맨날 같은 노래만 듣고 살아라 불쌍한 중생들아...' 하며 제 자신을 위로하였죠
하긴 저에게 이런 일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지요... 저는 82년 생입니다. 완전 서태지 세대죠 하지만 완전 서태지 세대인 저는 친구들에게도 이상한 음악을 좋아하는 많이 독특한 취향의 친구였던거죠. 특히 노래방에서 서태지 노래만 부르는 저를 똘아이 정도로...흑흑 서태지 세대인 친구들도 울트라맨 이후의 서태지는 관심밖의 인물이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들이 이해하기에는 서태지 노래는 그저 어렵고 난해한 거기에 결정적으로 가사전달도 잘 되지않는 그런 음악이였으니까요.
하여튼 다시 소격동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아쉽지만 이번 노래도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 받기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지금은 화제성과 아이유와 함께하기 때문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며칠 버티기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네요... 에휴
오늘도 음악적 고립감속에 홀로 소격동 무한반복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듣고 있는데요 정말 이 노래는 임팩트는 없지만 계속듣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질리지 않고 하루 종일 들을 수가...
어쨌든 이제는 마무리를 하여야 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을 줄 모르는 우리 한국의 젊은이 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노래를 듣고 일 이분안에 노래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그들이 더욱더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 현실이 그런 것 같은데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음악은 그저 소모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설하고 이번에도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 노래를 1000원도 되지 않는 헐값에 구입한 제가 서태지 형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사실 여기는 캐나다라 거리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오늘 어느 여자분이 노래를 거리에서 부르고 있는데 너무 잘 부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한 오달러 한화로 5000원 정도 주고 왔는데 서태지 형님에게 더욱 더 미안한 마음이 잠시 한곡을 듣고 감동하여 5000원을 페이하였는데 하루종일 듣고 감동받고 즐겁게 하는 노래에는 겨우...
여튼 20년간 한번도 변심(?)하지 않은 진정한 매니아 비록 지금은 외국에 있지만 언제나 해외에서도 응원 화이팅ㅋㅋ
댓글목록
별빛영혼님의 댓글

저도 공감하는 부분도 많네요.요즘 소모품같이 변모되었죠!태지 음악은 듣으면 듣을수록 마력이고 깊이에 빠지게되는데~저도 많이 대중적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친근하고 쉬운 음악은 아니라 처음듣고는 난해해서 ~근데 몇번듣으니 좋더니 듣을수록 매력돋긔 ~의미도 알수록 역시구나 싶긔 ~근데 매냐분들 해외팬들에 많이들 계시네욤.멀리서도 응원해주시니 태지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드네요.저희 매냐들도 태지음악듣고 행복한 천사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