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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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꾸준한 태지팬도 아니었어요.
연애하면서 점점 멀어진 케이스...결혼하고 애낳고 보니 더...
그래도 앨범 나올때마다 꾸준히 들었더랬죠.
전처럼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마음속 깊이 그냥 티 안내는...
그러다가 요번 말도 안되는 악플들을 보면서 이거 아니다 싶어서..
감히 내 소중한 어린시절의 우상을 이렇게 말도 안되는 가십거리로 만들어 버리다니 싶어서...
다시 열렬히 팬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뭐 자연스레 그렇게 되더군요. 내가수 내가 지키자는 심정이..ㅠ)
요는, 태지님 음악의 깊이라던지, 기본적인 음악에 대한 기본지식이라던지 그런것이 없어서 음악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팬이라는 배경설명이었어요.
그런 제가 소격동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는 것이 괜찮은 일인가 싶어서...
그렇지만 계속해서 게시판을 보고계실 태지님을 생각해보니 저같은 어설픈 1인이 올린 생각도 재밌어 하시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어 근무시간에 키보드를 다닥...
처음 가사를 접하고는
이게 뭔가...했어요. 그냥 소소한 사랑얘기인가...약간의 실망감도...있었구요.
사실 이전 음악들을 처음 접했을때의 태지님의 모든 음악이 그러하긴 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가사만 띠링~ 먼저 공개되니 글만 읽어서인지 확 와닿는 것이 없었어요.
1980년대 소격동 사건..이라는 짧은 배경지식으로 읽어보아도 모르겠고...
오늘 새벽 1시간동안 무한반복하여 들었어요.
아이유 노래 잘하네, 음악 좋다...
정말 서태지스러운 노래구나 싶었지만 가사 음미까지는 안되더라구요.
가사를 들어보려 했지만 연결은 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가사를 거꾸로 읽어보라 하시니 그제서야 좀...
뭔가 연결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본래의 순서로 읽어보면 그냥 아이유처럼 예쁜 아이가 자기 얘기를 예쁘게 하나하나 끌어내어 이야기 하는 느낌이였죠.
내가 살던 옛 동네는 이런 예쁜 곳이었어요. 예쁜동네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변해버렸어요. 좋아하던 아이도 있었어요. 그립네요..하면서....
그런데 거꾸로 보면 소격동 사건이라는 1980년대의 녹화사업이라는 군부독재가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예뻤던 가사가 배열을 거꾸로 하니 서글퍼 지는 느낌이랄까요.
널 떠나는 날, 사실 난......에서 아이유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운이 되면서...(참 좋은 보컬인듯...)
이 이야기가 처음엔 소녀가 떠나간 (혹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소년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는데,
지금은 떠나간 소년이 소녀에게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니깐 소년 귀신이 한이 남아 소격동을 계속해서 떠돌며 시대의 변화를 계속해서 봐오고 있다는 그런 귀신얘기...^^;;;;;
저의 두서없는 감상평은 여기까지입니다.
참 궁금한 것은..(1980년 군부독재시절 소격동 사건을 모티브로 한 노래라면...)
소격동 사건이 참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 것 같은데, 태지님은 어찌 이 사건을 알았고, 또 노래로 만들 생각을 한건지...
아직 6명의 어린 목숨이 의문사인 채 남겨졌다는데, 이 노래를 계기로 좀 밝혀졌으면 싶기도 하구요.
아..노래가..참 들을수록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네요.
빨리 10일이 되어 태지버젼을 듣고 싶은 마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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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블리앤버블리님의 댓글

저도 알수 없는 미로에 빠져버렸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