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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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고등학생 때 서태지 노래가 참 좋았다.
그의 노래 가사는 내 마음 속의 소리와 아주 많이 닮아 있었고 그래서 공감받는 것 같았다.
억압 받고 억눌린 나의 비통함과 억울함, 불길 속에 던져진 듯 칼에 찔리는 듯 그런 외로움과 고통을
이해해 주는 것 같았다. 내가 스스로 맘구석 피흘리게 내버린 내 정체성도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그의 노래 가사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것은 달콤한 말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래 듣고 싶은 이야기라기 보단 내게 정말 필요한 말을 해주었다.
"우린 약하지 않아. 어린애가 아니야. 해낼 수 있어. 난 더 잘 하겠어. 우리모두를 위해.
영원토록 너희들을 사랑할꺼야. 어쩌다 너의 길이 힘겨워 걷다가 지칠땐 주저앉아 잠시 울어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해 친구야 하루가 다 지나가고 감들기전에 우리들을 기억해줘
다시 만날 땐 너를 꼭 안아 주겠어
네가 계속 나약해질수록... 기억해라 불행은 너를 사랑한다.
할 수 있는 마음 변치않는 모습 그렇게도 난 큰 빛을 얻었어 절망할순 없는 구속받지 않을 삶이라는 것 행복한 너의 모습 이 넓은 세상을 느끼는 강한 네 모습
난 또다시 너를 보고 있어 널 하루도 잊진 않았다고 먼 훗날 우리가 서로 힘들때면 난 너를 만나고 있어
파란 하늘속에는 네가 살아 숨쉬고 있어 날 보는 것 같아 정말 그런 것 같아"
그리고 이외의 여러 가사들이 나에게
<힘을 내라 다시 일어서라 너 자신을 사랑해라
난 널 사랑한다 넌 약하지 않고 해낼 수 있다 희망이 있다 강해질 수있다>고
끊임없이 내게 필요한 말을 해 주었다.
게다가 당시 끈끈한 서태지 팬덤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고등학생 때 서태지가 나를 키웠다.
나는 서태지가 있었기에 무사히 성인이 되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연애를 하면서 나는
친구에게서 서태지에게서 문학에서 나 자신에게서 멀어졌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던 대부분에게서 멀어졌다.
그리고 첫연애가 끝나고 나는 크게 변한 나 자신을 접하면서 신기하고 놀라웠다.
"위로"라는 것에서 한 없이 멀어진 채 홀로 서 있었다.
"위로"라는 것은 타자가 나에게 공감을, 이해를, 따뜻한 말을, 용기를 주는 것 그리고
꼭 필요한 어드바이스를 해 주는 것.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 마음의 포옹.
나는 끔찍하게 끝나버린 내 첫연애 후
쩍쩍 갈라져 버린 나를 일으키기 위해
멀어졌던 나의 친구들 소중한 문학들
그런 위로
서태지를 다시 찾았다
서태지는 나를 껴안아주었고
어깨동무를 해주었다
*
2014년도에 쓴 글이예요.
최근,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일이 있어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다시 위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찍어주신 점, 아직 사랑한다는 말
예쁜 담이 노래
또 위로를 받았습니다.
항상 마음으로 따뜻하게
꼬옥 껴안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부모와 같은 나의 친구 서태지
메리크리스마스
댓글목록
Dr.JSM.님의 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울보세은님의 댓글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잘 견뎌내시고 잘 지나가실 바랄게요!
sydsc2님의 댓글

엔제나 그의 음악으로 나에게 위로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