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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에게.. (*부제 : 컴백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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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우주여행자™ 회원 정보 보기 작성일 14-09-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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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태지야..

요즘 세상에서 재일 행복한 남자가 되어있는 널 보면 너무 행복한.. 너에 22년지기 팬이 너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사실.. 디얼티에 쓸까도 생각했지만.. 늘 플톡에 글을썼던 버릇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

너를 알고.. 너에 음악을 알고.. 너를 좋아하고 동경하고 사랑한지도 벌써 22년이란 세월이 지났네..

그 22년동안 우린 참 많은 일들을 함께 했던것 같아.. 하나하나 말로 혹은 글로 나열하기 힘들만큼 많은 일을 겪으며..

우린 팬과 스타라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동지애 혹은 가족애로 뭉쳐진것 같다..

그래서 너보다 9살이나 어린내가.. 이렇게 반말을 할 수 있는것이겠지..  뭐.. 22년지기의 특권의식이라 해두자..

 

너에 컴백이 확정된 요즘.. 나는 예전처럼 마냥 설래는데.. 너는 어떠니?

 

네가 8집을 마무리하고 9집을 준비했던 지난 5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

사실.. 22년 팬질중에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5년이었어..

너에 대한 내 믿음은 변함이없었지만.. 나는 가만히 있어도 내 주위에 거대한 회오리들이 수만개 지나가는 느낌이었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조금만 발을 잘못 내 딛으면 그 거대한 회오리에 휘말려 같이 돌아버릴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

그래서 나는 나를 잡고 있기가 사실.. 조금은 힘들었다.

그래도 용케 나는 나를 잡고 서있으면서 너를 놓지 않아 지금 너에게 글을 쓰고 있다.. ㅋㅋ

 

너에 컴백이 가시화되면서 너에 기사들이 쏟아지고, 너를 비난하는 수 많은 댓글들이 달리는것을 보면서..

나는 94년 그해 여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전국민이 마녀재판을 하듯 너를 사탄이라고 몰아 붙이던... 그 잔인했던 여름이 말야..

어쩜.. 이번 너에 컴백은 94년 그해 여름보다 더 잔인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깐 했어..

하지만 너는 흔들리지 않겠지..? 이미 예상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안도를 했다..

 

사실.. 요즘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들어.. 너에 컴백을 마냥 기쁘게 받아들일수는 없지만..

이제 진정.. 너를 이해하고, 너에게 믿음을 보이고, 너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남았으니..

너에 음악을 하고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니.. 이또한 좋지 않니??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보면서 마냥 행복할것 같다..

 

너와 함께 한 22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바라고 염원했던 인간 정현철로서의 행복과 뮤지션 서태지로서의 행복이..

서로 만난 이번 9집이.. 그래서 나는 더 기대가 된다..

 

10월 18일..

우리 다시 만나는 날.... 서로 미안해하지말자..

그날.. 우리 웃으며..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행복하게 보자.

 

태지야.... 니가 원하는 삶을 살아.. 누가 뭐라건 지금 처럼 상관하지말고..

 

너를 믿고.... 너를  지지하는 우리가 있으니.. 우리 서로 자유하며 행복하자..

 

우리 다시 만나는 날.. 환한 미소로 너를 맞이 할께.. 그리고 기대할께.. 너에 음악..

 

댓글목록

지나씨님의 댓글

no_profile 지나씨 회원 정보 보기

저랑 동갑친구시네요. 반가워요~~~정말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컴백 공연이 우리 모두에게 참 소중한 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행복한 서태지~~  정말 팬으로서  기뻐요.

하오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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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도 동갑^^!
10월18일 너무기대됩니다.
처음 서태지의 팬이되었을때...
훗날...각자 한명씩의 딸을 품고 공연장에서 스타와 팬으로 마주할 거란 생각은 해보지못했는데
어느덧
태지도 딸하나
나도 딸하나
신기하고..유쾌하고...떨리네요

재니까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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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렇게 눈물을 쏙 빼놓으시다니....존재만으로도 감사하는 그이기에.....5년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예요....

태지서포터^^v님의 댓글

no_profile 태지서포터^^v 회원 정보 보기

추천하고 가요^^ 오빠가 글 보면서 울컥하고 많이 고마워 할 것 같아요. 우리 모두의 마음일거에요^^

내모든걸199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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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미안해하지말자..출근길에 운전이 어려울만큼 울었습니다..이제  시작입니다..고맙습니다.날 이만큼 이끌어줘서.

태지감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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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얼티에 안쓰셔서 모두 함께 읽어보는 멋진 편지시네요 ~
정말 옿해가 지나기전에 오빠가 우리들에게 멋진 선물을 주시는 것같아요 ~
이 기쁨도 마음껏 누리고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양승진님의 댓글

no_profile 양승진 회원 정보 보기

댓글요약=컴백 공연이 우리 모두에게 참 소중한 순간,감동적,기대감,눈물,감사,울컥,고마움,우리 모두의 마음,공감,디얼티에 안쓰셔서 모두 함께 읽어보는 멋진 편지시네요 ~멋진선물(글),PS.위태에도 글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스크랩박스때매..소중한글이라) 글쓰신분 글잘쓰시네요..얼굴이 궁금..ㄷ공연 구역이랑 번호가 어찌되시는지;..

양승진님의 댓글

no_profile 양승진 회원 정보 보기

독학으로..도스시절의 열악한 컴퓨터 환경속에서 스스로
미디음악 프로그램인 아타리를 마스터..
작사,작곡,편곡하여 데모 테잎을 만듬..
서태지가 정말로 위대한 건..
항상 기성세대에 억눌려 왔던 신세대들..청소년들이 문화의 중심으로 서게 해주었고
틀에 박혀 있던 사회에 대해 의문을 표시 했으며...
메말라 있던 가요계에 다양성을 제공했던 몇 안되는 인물중 단연 최고 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대한민국의 조용필과 함께 가장 위대한 뮤지션이다

바다고기님의 댓글

no_profile 바다고기 회원 정보 보기

참 좋은글이네요. 저도 공감입니다.힘들고 방황했던 시기를 극복했던만큼 앞으로도 대장님 지지할것이며 그날 우리 기쁜 얼굴로 만나요~~

★태지시아★님의 댓글

no_profile ★태지시아★ 회원 정보 보기

22년지기를 이렇게 보다니 반갑고 글도 뭉클하네요~ 저도 22년 지기인데 다 떠난 요즘 외롭기도 하지만 다시 새로운 분들과 이번에 진정 매니아님들과 함께 할 걸 생각하니 기대도 되고 좋습니다~ 자기 안에서도 우리 안에서도 항상 자유하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