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3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_:*:_:*:_:*:_:*:_:*:_:*:_:*:_:*:_:*:_:*:_:*:_:*:_:*:_:*:_:*:_:*:_:*:_:*:_:*:_:*:_:*:_:*:_:*:_
슬픈 신부,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
육신의 병 때문에 이뤄졌던
결혼식 날, 하염없이 슬픈 신부였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 남자를 내 남편으로 만든 날이었으니.
예술적 감성과 재능, 인간적 매력을 함께 갖춘
이 우주적 천재를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그의 광채가 너무 눈부셔 주눅들 때도
있었지만, 나를 예술가로서 더욱
정진하게 하는 자극이 되었다.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사랑, 백남준》중에서 -
* 시게코가 병이 걸리는 바람에
비로소 결혼을 하게 된, 그래서 '슬픈 신부'였지만
그럼에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슬픔과 기쁨은 붙어 있습니다. 슬픔 속에
기쁨이 숨어 있고, 기쁨 속에 남모를
슬픔이 녹아 있습니다. 슬픔의 시간,
기쁨의 시간 모두 지나고 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창문에 맺힌 물방울부터가 지금 비가 오고 있음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군요. ^^
안 그래도 오늘부터 쭈욱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니만, 귀신 같이 어제 저녁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가끔 몸이 찌뿌듯한 것이 막 좀이 쑤시곤 했었는데,
요새 하는 그것도 운동이라고 그런 건지 오늘은 꽤 잘 잤어요. 잠자리 정리하고 스트레칭 하고 아침 운동 조금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까지 마치고 나서 빠릿하게 정신이 돌아오고 나니 역시나 걱정이 되는 건 비 오는 출근길...
비 오고 바닥에 물 고여 있는 날은 십중팔구 바지 아랫단은 젖고 신발 안으로는 조금이나마 물이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결정한 방법은 긴 바지와 양말, 운동화를 잘 싸서 가방에 넣고,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후
가방은 또 뒤로 메면 우산을 써도 비가 새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요렇게 앞으로 메주고 (나름 1인칭 FPS 시점 같은 걸로
찍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잘 안됐네요. -_-;; 아~ 그리고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바로 메거나 내려놓았습니다.)
회사에 와서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 갈아입고 사무실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보송보송~~~ ^^~
오늘 아침에도 제가 탄 버스도 그렇고 앞에 지나간 버스도 그렇고... 광역버스에는 이전과 똑같이 입석 승객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뭐 그냥 광역버스 좌석제는 현실의 한계를 이기지 못한 느낌? -_-a 기다리지는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비 때문에 버스도 고속도로에서 천천히 달려... 저도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까지 가면서 좀 천천히 움직이게 돼...
중간에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어... 집에서 그렇게 늦게 나온 것 같지는 않은데 사무실에는 좀 늦게 들어왔군요.
들어오면서 사온, 요새 꽂힌 빵에 우유와 함께 아침 허기 메우고, 찐~한 커피 한 사발과 함께 비 오는 아침 열어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둠과 취기에 감았던 눈을
밝아오는 빛 속에 떠야 한다는 것이,
그 눈으로 삶의 새로운 얼굴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 입술로 눈물 젖은 희망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렵다.
어제 너를 내리쳤던 그 손으로
오늘 네 뺨을 어루만지려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결국 치욕과 사랑은 하나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가을비에 낙엽은 길을 재촉해 떠나가지만
그 둔덕, 낙엽 사이로 쑥풀이 한갓 희망처럼 물오르고 있는 걸
하나의 가슴으로
맞고 보내는 아침이 이렇게 눈물겨웁다.
잘 길들여진 발과
어디로 떠나갈지 모르는 발을 함께 달고서
그렇게라도 걷고 걸어서
나 서른이 되면
그것들의 하나됨을 이해하게 될까.
두려움에 대하여 통증에 대하여
그러나 사랑에 대하여
무어라 한마디 말할 수 있게 될까.
생존을 위해 주검을 끌고가는 개미들처럼
그 주검으로도
어린것들의 살이 오른다는 걸
나 감사하게 될까 서른이 되면.
- 나희덕, ≪나 서른이 되면≫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도 프로젝트 작업으로 하루가 꽉꽉 채워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속도가 좀 붙을 것 같은데요.
지금 이 작업 말고도 저한테 주어진 임무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걸 이 프로젝트 때문에 다 뒤로 미뤄놓고 있었어요.
이제 오늘부터는 하루 단위로 그날 그날 주어진 작업들만 생각해보면 며칠 간은 여유가 좀 있겠지만, 그래도 빡세게
다음 일까지 미리 땡겨서 처리해놓은 후에 그렇게 만들어진 여유 시간에 미뤄뒀던 일들을 처리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도 그 "미뤄뒀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기 위해 퇴근 후 시간도 투자해서 열심히 진도를 뽑을 예정이에요.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서 그냥 일만 내리 하다가 보면 시간이 쭉쭉 흘러가 있는 상황이라 낙은 먹는 낙 밖에 없네요.
점심 식사... 그리고 야근 전 저녁 식사... 오늘도 가급적 기억에 남는 좋은 메뉴를 골라보고 싶.....지만,
지금 창 밖에 내리는 비를 고려해본다면 그냥 비 안 맞는 걸 최우선으로 해서 또 회사 건물 지하에서 고르게 될 듯... ㅠㅠ
그리고 어제 첫 경기를 했던 회사 체육대회... 요게 어제 경기 전까지만 해도 좀 수동적이고 시큰둥했었는데,
어제 예선 1차전에서 이겼어요. 첫 경기를 이기고 나니까 다들 관심이 생겨서... 다음 경기 일정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팀원들끼리 전략도 짜보고 해야겠습니다. ㅎ 요거 요렇게 준비하는 게 오히려 단조로운 일상에 활기를 주더라고요. ^^
한 주의 정중앙인 수요일, 오늘 하루도 모두모두 즐겁고 신나고 재미나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목록
모난돌님의 댓글

며칠 전 뉴스에서 광역버스 대란을 봤는데 대안이 없어서 다시 입석 허가로 돌아간 모양이네요~
취지는 맞는데 어쨌든 모든 행정엔 대책이 있어야;;;
세우실님의 댓글

ㄴ모난돌님 : 입석 허가로 돌아간 게 아니라 좀 흐지부지 되는 느낌이에요. 이게 제 생각으로는 데이터도 대책도 별로 없이 그냥 시행부터 한 것 같아서 얼마 못 갈 것 같긴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그렇게 되는 듯....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