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베푸는 사람
그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 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표시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옆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
- 마야 안젤루의《딸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
* 작은 미소 하나로도
누구나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 주변이 밝아집니다.
내 손이 조금만 움직이면 방안이 깨끗해지고,
내 몸이 조금 움직이면 세상이 밝아집니다.
나와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기쁨을 안겨 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맑은 건지 흐린 건지 좀 아리까리하긴 합니다만 분명한 점은 덥고 습하다는 것이죠.
엇!!! 분명히 지난 주 금요일 아침반 글을 쓰면서 그날 시점에서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늘 휴가를 쓸 거라 아침반 글도
화요일에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난데없는 역삼동 풍경과 함께 아침반 글이라니 이상하지 않습니까?...라고 혼자 놀라봤자
회사에 출근했으니 쓰는 거겠지...라고 다들 예상을 하실 거예요. 그렇습니다. 휴가가 취소되었습니다. ㅠㅠ
지난 주 화요일... 다들 새벽 두 시까지 나와서 (저는 아니었지만) 반영 완료했던 프로젝트... 그게 그 당시에는
그냥 반영만 완료한 거였고, 서비스를 오픈했다 치고 내부적으로 실제 서비스처럼 테스트를 해본 후...
모든 고객들에게 최종적으로 서비스 오픈을 하는 건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바로 내일이 됐어요.
지금까지 쭈욱 테스트 하고 그에 따라 나오는 수정 요청건도 다 해결했으니까 내일 실제 서비스 오픈 때에는 솔직히
별다른 긴장감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반영 하루 전인데 혹시나 제가 맡았던 부분에서 또 수정 건이 나왔는데
제가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팀장님의 권유 하에 오늘로 썼던 휴가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뭐 할 수 없죠.
저만 그런 것도 아닌데... 그리하여 오늘은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 김에 내일로 미뤘던 프로젝트 수정
요청 건의 반영과 함께 또 다른 업무 하나 반영하는 걸 그냥 오늘로 당겨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일찍 와서
지금은 반영까지 마친 상태죠. ㅋ 뭐 상관 없습니다. 저는 회사에 일찍일찍 다니는 편이거니와 월요일이면
보통 이 정도까지 일찍 다니는 것도 습관이니깐요. 평소 다니던 시간보다 무리해서 일찍 온 것도 아닙니다. ^^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몸이 마네킹이라도 된 것처럼 굳은 느낌이더니만 아침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해주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까지 마쳤더니 컨디션이 돌아왔어요. 빠르게 준비를 하고 버스 정류장에 나오니 버스도 바로 도착~
대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시간을 좀 버렸지만 그래도 회사까지는 운동 삼아 걸어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배가 고팠는데 들어오면서 맥도날드 간판을 보고는 또 간만에 햄버거 모닝 세트로 아침을 먹어보자 했죠.
오홋! 그런데 새 해피밀 장난감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스폰지밥!!! 그래서 해피밀로 골랐습니다. ㅎ

아침에 간 매장에서는 네 가지 중 하나 고를 수 있었는데 제가 스폰지밥보다 더 좋아하는 뚱이(or 별가사리)로 골랐어요.
누워서 그림을 보는 것처럼 되어 있는 이건 물총입니다. ㅎ 물에 담그고 위의 스위치를 누르면 뚱이가 입으로 물을 쏘죠.
아침부터 뭔가 득템한 듯한 기분과 함께 사온 햄버거 세트로 배도 채우고... 이제 아침반 글부터 천천히 써서 올린 후에
휴가였다가 극적으로 일하러 나온 월요일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죠. ^^;;; 일단 찐~한 분노의 커피 한 사발부터...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떨어져나간 대문짝
안마당에 복사꽃이 빨갛다
가마솥이 그냥 걸려 있다
벌겋게 녹이 슬었다
잡초가 우거진 부엌바닥
아무렇게나 버려진 가계부엔
콩나물값과 친정 어미한테 쓰다 만
편지
빈집 서넛 더 더듬다가
폐광을 올라가는 길에서 한 늙은이 만나
동무들 소식 물으니
서울 내 사는 데서 멀지 않은
산동네 이름 두어 곳을 댄다.
- 신경림, ≪폐촌행(廢寸行)≫ -
_:*:_:*:_:*:_:*:_:*:_:*:_:*:_:*:_:*:_:*:_:*:_:*:_:*:_:*:_:*:_:*:_:*:_:*:_:*:_:*:_:*:_:*:_:*:_
주말을 앞두고 불금인데도 열심히 또 쉬지 않고 프로젝트 반영 후 수정 작업에 집중하는 게 당연했던 지난 금요일...
제가 수요일부터 철야 근무를 서고 목요일에 그 보상으로 하루 쉬었어요. 목요일에는 팀 회의가 있는데 그 시간에 다음 날,
즉 지난 주 금요일에 팀 점심 회식을 하기로 계획이 잡혔었나봐요. 저희 팀 막내 급 사원 중 한 명이 차출되어서 갑작스럽게
다른 팀으로 가게 됨에 따라 환송식의 의미를 가진 점심 회식이었죠. 환송식이고 뭐고 아무튼 저녁 술 회식은 금지니까요.
그 소식을 집에 있을 때 미리 들은 게 아니라 금요일 아침에 출근해서야 알았어요. 근데 오히려 더 땡잡은 느낌이었죠.

여름이기도 하고 해서 메뉴는 삼계탕으로 정해졌어요.

물론 삼계탕을 못 드시는 분들도 계셔서 일부는 찜닭을... ㅎ 휴가나 근무로 다소 빠진 인원도 있고 오류가 생겨 갑자기
긴급 반영을 하고 뒤늦게 합류한 분도 계시는 등, 전반적으로 좀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좋은 음식으로 몸보신 하고...

다소 산만했던 분위기가 신경이 쓰이셨던 듯 후식 음료까지 회식비로 쏘신 팀장님 덕분에 달달한 후식도 맛보고, 자리로 돌아와
또 오후 업무를 시작했지요. 가능하면 야근을 안하려고 오후에도 엄청 집중했습니다. 결국 그 결실을 봐서 칼퇴근 할 수 있었어요.
요새는 귀가할 때 지하철 역에서부터 집까지 20~3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파워 워킹도 없이 바로 귀가했습니다.

아들은 이미 저녁을 먹였기에 마눌님과 저만 고민하면 됐는데, 월드컵 예선 벨기에전 전날 편의점 이벤트로 잔뜩 사놨다가
마시지 못했던 맥주도 한 병 시원하게 마셔주면서... 생각해보니까 중화요리를 못 먹은 지가 한참이더라고요.

간만에 중화요리 하면 딱 떠오르는 짬뽕 + 짜장면 + 탕수육의 기본 조합으로 불금을 기념하며 주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휴가가 미뤄져서 다소 상했다가 오후 일을 하면서 조금씩 돌아왔던 기분을 완전히 회복한 게 바로 이 중화요리 덕분이었어요.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비어 있는 항아리를 보면 무엇이든 그 속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꽃이 아니
라도 두루마리 종이든 막대기든 긴 항아리는 긴 모습의 둥근 항아리는 둥근
모습의 모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생각 하나씩을 담아두고 싶어진다 바람
불고 가랑잎 지는 가을이 오니 빈 항아리는 비어 있는 속이 더욱 출렁거려
담아둘 꽃 한 송이 그리다가 스스로 한 묶음의 꽃이 된다 누군가 저처럼
비어서 출렁거리는 이 세상 어둡고 깊은 가슴을 찾아 그 가슴의 심장이 되고
싶어진다 빈 항아리는 비어서 충만한 샘이 된다
- 홍윤숙, ≪빈 항아리≫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말은 요약하자면 그냥 집에만 있었습니다. 푹~ 쉬었습니다. 다만! 아들이 없었다면 정말 말 그대로 방콕하면서
마눌님과 함께 먹고 자고 쉬고를 반복했겠지만, 아직 어린 아들이 있고 이 녀석은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워낙 좋아하기에,
하루에 두 번 정도는 밖에 나가서 놀고 들어와야 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집을 중심으로 그 반경이 그닥 넓지 않았다는 거죠.
믿기지 않겠지만 슬슬 더워지면서... 더위에 부쩍 약한 저희 부부는 무기력함도 심해지면서 식욕도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콕 찝어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귀찮아서 집에 있는 것들로 대충 긁어 먹은 토요일 아침이 요거... (물론 아들은 잘 먹였고요. ㅋ)



그리고 나서 아침부터 모닝 비눗방울 놀이~~! 이게 아직 아침 열 시도 안된 시간이라니까요? (이 녀석이 너무 일찍 일어나요. ㅠㅠ)


그리고 집 근처 마트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들한테 간만에 시원~한 아이스크림 맛도 보여주고...
(주말에는 비가 온다더니 비는 고사하고 한참 더울 때에는 정말 푹푹 쪘었습니다.) 아들이 낮잠을 거의 세 시간 자고 일어난
늦은 오후에는 일단 점심 겸 저녁 식사를 해야 했는데... 이전에 할인할 때 사두었던 기프티콘의 능력을 사용하여!

떡볶이 + 순대 + 어묵 + 튀김으로... (이거 주문하면 주문이 들어갈 때 이름이 "풀셋!"이라능... ㅋ)


그리고 나서 간만에 아들 볼풀을 청소하기로 했고, 공을 다 꺼내서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아들도 도움 많이 줬습니다. ㅎ
그리고 어딜 갈까 어딜 갈까... 놀이터는 식상한데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또 가까이 사는 선배네 집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다만 이번에는 나름 빠른 루트를 알았기에 아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걸어서 가기로 했고, 생각보다 편하고 빠르게 도착했지요.
어차피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 식사는 마쳐서 저녁 먹자고 간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찍고 오기로" 하고 간 거라 일단

시원한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아들 좀 놀게 한 후에 금방 오려고 했는데, 아들이 생각보다 잘 놀고 저희도 앉아 있다보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아주 어둑어둑할 때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선배네 집까지 가는 "빠른 루트"는
어두울 때는 좀 무섭고 위험해보이더군요. 그냥 마눌님 보고 평소에는 선배네 집 갈 때 차라리 차로 다니라고 했습니다. -_-+
집에 오니까 하루종일 열심히 뛰어 놀았던 아들 녀석은 일찌감치 잠이 들었고 저희도 뭐.... 피곤했기에 일찍 잤슴다.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물 아래
물고기는 간데없고
물고기 그림자들만 모래 바닥에 가라앉아 있네
잡아묵세, 잡아묵세,
마음이 잠깐 움직이는 사이에
물고기 그림자도 간데없네
눈 들어 대밭 속을 보니
초록 햇살을 걸러 받는 저 깊은 곳,
뭐랄까, 말하자면 어떤
神性같은 것이 거주한다 할까
바람은 댓잎새 몇 떨어뜨려
맑은 모래 바닥 위
물고기 그림자들 다시 겹쳐놓고,
고기야, 너도 나타나거라
안 잡아묵을 텡께, 고기야
너 쪼까 보자
맑은 물가 풀잎들이 心亂하게 흔들리고
풀잎들 위 풀잎들 그림자, 흔들리네
- 황지우, ≪물고기 그림자≫ -
_:*:_:*:_:*:_:*:_:*:_:*:_:*:_:*:_:*:_:*:_:*:_:*:_:*:_:*:_:*:_:*:_:*:_:*:_:*:_:*:_:*:_:*:_:*:_
일요일도 일단 휴식에 집중하고 집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건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팸을 제외하면 주로 식물성 식단으로 아침 식사도 훌륭하게 해결... (물론 아들은 다르게 잘 먹였습니다. ㅎ)

토요일에 하고 남은 볼풀공 세탁... 이번에도 역시 아들이 도와줘서 싹~ 마치고~

또 비눗방울 놀이를 하러 밖에 나가... 집 바로 앞 놀이터에서 아들과 금세 친해진 어느 꼬마 친구와 함께 열심히
비눗방울 놀이를 마친 시간이 역시나 이번에도 오전 열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네... 아들이 역시나 일찍 일어났기에
주말인데도 저희 가족 전체의 일과 시작은 거의 새벽 시간부터입니다. ㅠㅠ 아으~ 두 시간 정도만 더 자주면 좋을텐데...

마눌님이 햄버거를 오랜만에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가던 대학 캠퍼스 근처에 최근에 문을 연 맥도날드가 생각났고
그 학교 캠퍼스에 차를 대면 주말에는 약 세 시간까지는 주차비가 천원인가 그렇거든요? 그렇게 학교 안에 차를 대고 맥도날드로...
[클릭하시면 영상 보일 거예요~~]
저희도 잘 먹었지만 아들한테도 이래저래 참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ㅎ 엄마 음료수도 조금 빼앗아 먹고요.
이 대학 캠퍼스 근처에도 커피니 지점이 있는데 아~ 글쎄 여기서도 마카롱 프라페를 팔더라고요?

마눌님에게 마카롱 프라페가 이런 것이다... 하는 것도 설명해 줄 겸 해서 한 잔 사다가 마눌님과 나눠 먹고 마카롱은 아들도 주고...
이후에는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며 바람 쐬며 구경도 하다가... 집에 와서는 아들 재우고 아들 낮잠 자는 동안 마눌님과 저는
각자의 방식으로 운동도 보람차게 해주고... 아들 일어난 후에는 아들에게 콧바람을 쐬어주기 위해, 주로 집 근처 초등학교를
비롯해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쏘다니는 식으로 산책을 해주고 들어오니까 모두가 땀에 흠뻑 젖어 있었어요.
아들은 아들대로 목욕시켜 주고... 저희도 샤워 마치고 이런저런 집안일까지 다 끝내고 나니까 저녁 시간인데,
하루종일 덥고 땀도 많이 흘려서 그랬나 냉면이 그렇게 땡기더라고요. 그런데 냉면이라는 게 맛있는 데서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맛없는 데서 먹으면 아예 안 먹으니만 못한... 의외로 중간 레벨이 잘 없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평소 단골로 이용하던 곳은
직접 가서 먹을 매장이 없는 배달 전문으로 바뀌어버렸는데, 저희 집은 주소지상 배달이 안돼요. ㅠㅠ 너무 멀어서...
중간 지점에서 받아다가 먹는 방법도 있긴 한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예전에 현관문 앞에 붙어있던
냉면집 전단을 하나 갈무리해뒀다는 걸 떠올리고 거기서 "시험하는 셈 치고"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와.... 괜찮았어요!!! 물론 단골 냉면집이 더 낫긴 한데, 거기서 받아다가 먹기 귀찮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이 곳에서 계속 배달시켜 먹어도 될 것 같을 정도로 알찼어요. 푸짐하기도 하고요. 반신반의 했던 냉면이 성공적이었기에
저녁 식사 후 남은 시간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들과도 놀고 집안일도 마눌님과 함께 처리한 후에, 역시나 저는 오늘 새벽의
반영을 생각해서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요새 운동 열심히 하는 마눌님부터 해서 어젠 그냥 온 가족이 일찍 꿈나라로... ㅋ
_:*:_:*:_:*:_:*:_:*:_:*:_:*:_:*:_:*:_:*:_:*:_:*:_:*:_:*:_:*:_:*:_:*:_:*:_:*:_:*:_:*:_:*:_:*:_
아내가 찻집을 하면서부터 물이 고맙다
山수도 꼭지만 틀면 쏴쏴쏴 달려오는 물이 고맙다
솥발산이 푸른 정수리에 하늘을 받으셨다
은현리로 돌려주시는 정갈한 물
제 품에 안겨 사는 모든 식구들에게
젖을 물리듯 나눠주시는 맑은 선물
새벽마다 그 선물로 나는 쌀 씻어 밥을 하고
아내는 그 물 받아 찻집에서 찻물을 끓인다
물에서 생명이 나오고 그 생명을 물이 기르니
물에서 쌀이 나오고 물에서 밥이 나온다
물쓰듯이 물을 쓰다보니 귀한 줄 몰랐는데
山물을 받아먹고 살면서부터
한 잔의 물도 고마워 물에게 절을 하는 날이 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물을 보내주시는 그분 앞에 경건히 무릎 꿇고
그분의 발을 씻겨드리고 싶은 날이 있다
- 정일근, ≪물에게 절을 한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 주말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참 휴식도 활동량도 많았던 주말이었습니다. 일단 아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그건 뭐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요. 아들이 얼마나 커야 모두들 집에서 가만히 누워 운기조식하면서 주말을 보내는 날이 올까요? ㅋ
아무튼... 오늘 새벽에 나와서 했던 반영도 잘 됐고... 이제 내일 새벽 본격적인 서비스 오픈만 기다리면 됩니다.
이것 때문에 휴가도 미뤘지만 사실 딱히 오늘은 할 일이 없다고 봐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기하는 거죠. 뭐... ㅋ
그런데 당장 내일이 서비스 오픈인데 하루 전날인 오늘 할 일이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이라... 그냥 계속 별일 없이
여유있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다른 자잘한 일들 열심히 처리하면서 보내기로 하겠습니다.
내일은 또 새벽같이 나와야 합니다. 역시나 이미 반영할 건 다 했으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일찍 나오는 것이긴 한데,
어쨌거나 새벽에 나오긴 해야 하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일찍부터 가족과의 시간을 즐긴 후 일찍 꿈나라로 가야겠군요.
오늘 못 썼던 휴가는 이번 주 금요일에 쓸 생각이에요. 주말-월요일 연휴나 금요일-주말 연휴나 뭐 비스무리하죠? ^^
날이 더우면 더 잘 먹어야 하는데 날이 더운 만큼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생각이 안나고... 오늘도 점심에 팀 동료들이 먹는다는
식당으로 쭐래쭐래 따라가서... 대신에 양 많은 걸로 먹고 와야겠습니다. 검색해서 맛난 것 찾아먹는 것도 귀찮은 요즘이에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나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