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6일 아침... 매냐 여러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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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감독에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였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안했었다가 입소문이 워낙 좋길래 봤는데,
오모나... 결론은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든 작품입니다. 절대 들키면 안되는 상황에서 꼭 평소 잘 안 일어나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주는 조마조마한 위기감, 협박하는 자와 당하는 자의 심리전, 그리고 추격전에다가 격투까지...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몽땅 욱여 넣었는데 그 욕심이 너무 과하지도 않고, 특별히 어느 부분이
너무 길어서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었고, 지나치게 주절주절 관객에게 설명하고자 하는 우를 범하지도 않고,
담겨야 할 것들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담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관객과 굳이 기싸움을 할 생각도 없었는지
그때그때 터뜨려야 할 건 미리미리 터뜨리고 갑니다. ㅎ 이 영화의 미덕은 그 깔끔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선균과 조진웅... 연기도 잘하는 데다가 발성까지 남다른 두 배우가 맞붙으니까 아주 좋던데요?
특히나 이선균은 아무리 봐도 젠틀한 거 하면 안돼요. "내 아내의 모든 것"이나 이 작품처럼 너무 시달려서 신경쇠약에
걸리기 직전의 짜증이 줄줄 흐르는 캐릭터가 딱 맞는 옷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 조진웅도 특유의 악역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어요. (그렇다고 이선균을 선역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지만요... ㅎ) 결론은 아주 쉬지 않고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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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머리 산발(散髮)한 흙바람이
이따금 보였다
언덕 뒤는
항공대학(航空大學).
몸속에 감춘 조그만 바늘들을
꺼내 들고 버드나무들이 보여준다
생시(生時) 꿈에 깊이 박힌
녹슬은 말들
바늘들로 드러난 공기(空氣)의 흰 속살을
찌르기도 한다
그 위로는
날아가더니
내 마음에 뜬
하늘로 가
다시 나는 연습기(練習機)들
가진 것 없이
식은 꿈 접어 날리며
긁히는대로 사람들은
살아 남고
- 노향림, ≪연습기(練習機)를 띄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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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본 영화는 아주 익숙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4편... 리부트일 줄 알았는데 리부트는 아닌 4편...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였습니다. 3D로 보고 싶었지만 오전 중에 두 편을 보기 위해 시간을 맞추다보니 부득이
2D로 보게 되었습니다. 3D로 보신 분들의 평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지요. (아이맥스까지는 제 상황에선 사치고요. ^^;;)
뭐... 마이클 베이 감독은 2편 이후로 "어? 스토리 개판이어도 흥행 가능한 거였어? 호오~"...라는 걸 뒤늦게 깨달아버린 것처럼,
역시나 이번에도 스토리라는 게 존재는 하지만 정밀함은 떨어지고 대충대충 흘러갑니다. 개그 센스는 유치하기가 그지 없고,
(그 놈의 쫑알거리는 캐릭터는 꼭 하나 있어야 하나?) 일부 비장한 연출은 헛웃음이 날 정도. (슬로우라던가... 슬로우라던가...
그리고 마이클 베이 특유의 구도 같은 게 있어요.) 또 등장하는 세력(?)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하기까지 합니다. 개그도 가끔
오토봇들이 치는 건 시도하는 횟수는 얼마 되지 않아도 봐줄 만한데, 인간들이 나오면 그야말로 쑈하고 있다는 기분이었어요.
거의 만담 수준이고요.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부터는 그런게 좀 더 심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누차 얘기해왔듯,
저는 그냥 두 시간 남짓 트랜스포머들이 차례대로 나와 줄창 변신만 하다가 들어가도 9천원 내고 보러갔을 거예요. ㅎㅎㅎ
이렇게 스토리의 치밀함에 딱히 기대치 안 두고 눈요기를 목적으로 가신 분들이라면 눈 호강은 아마 시리즈 최강이 아닐까...
시사회 평이 엄청 혹평이라 불안했는데 시사회 평처럼 바닥 중의 바닥은 아니었어요. 3편 보다는 훨 낫던 걸요?
아니, 2편보다도 나은 것 같던 걸요? 오히려 기대치에 비해 재미있게 봐서 자존심 상하는 느낌이던 걸요? ㅋㅋㅋ
딱히 지루하지도 않았고 인간들이 살짝 짜증나긴 했어도 3편까지 나왔던 윗위키 가족들이 그렇게 그립다는 느낌도 없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등장한 여주인공 테사가 시리즈 여주인공 중에서는 가장 제 타입이었다능. -ㅠ-)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을 뒤져보게 만드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많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어차피 뚫어지게 본다고 해서
그 메카니즘을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해도 역시 그냥 철커덩철커덩 변신하는 게 좋지, 차세대 신기술이랍시고 울렁울렁
하늘을 날다가 로봇 모양으로 재구축하는 식의 변신 로봇은 앞으로도 좀 아니라고 봐요. 그런 애들이 나오거든요. ㅎ
대놓고 "또" 속편의 존재를 어필하더군요. 하지만 "또야?" 라고 욕해도 나오면 저는 트랜스포머 호갱이니까 또 보러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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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지? 나 그만 부자가 되고 말았네
대형 냉장고에 가득한 음식
옷장에 걸린 수십 벌의 상표들
사방에 행복은 흔하기도 하지
언제든 부르면 달려오는 자장면
오른발만 살짝 얹으면 굴러가는 자동차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기만 하면
나 어디든 갈 수 있네
나 성공하고 말았네
이제 시만 폐업하면 불행 끝
시 대신 진주목걸이 하나만 사서 걸면 오케이
내 가슴에 피었다 지는 노을과 신록
아침 햇살보다 맑은 눈물
도둑고양이처럼 기어오르던 고독 다 귀찮아
시 파산 선고
행복 벤처 시작할까
그리고 저 캄캄한 도시 속으로
폭탄같이 강렬한 차 하나 몰고
미친 듯이 질주하기만 하면
- 문정희, ≪성공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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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세수에다가 양치질까지 하고 나와서 정신이 또랑또랑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침반 글 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역시나 중간에 잠깐 기절하긴 했어도 밤샘의 여파란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봐요. ㅎ 그래도 아직도 함께 반영할
팀 동료들이 출근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다 쓴 아침반 글을 올리며 슬슬 기다려봐야겠네요.
오늘 아침 반영도 잘 마치고... 또 근무도 끝나가니까 근무 결과와 함께 인수인계할 내용을 문서로 만들고 나서,
8시 30분 퇴근 시간에는 깔끔하게 일어서야죠. ^^ 그리고 아침 먹고 어제 못 본 마눌님이랑 아들 보러 집에 가야죠.
집에 가면 잠깐이나마 잠을 청해야 하는데 요즘은 아들이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 마치고 아예 점심까지 먹고 오게 되면서,
집에서 자는 잠이 이전에 비해 아주 편안...해진다기 보다는 자는 시간에 비해 효율적이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ㅋ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돌아오는 시간까지만 자도 선방이고,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아예 낮잠까지
자고 오거나 집에 오자마자 바로 낮잠을 자주기까지 한다면 정말 푹~ 자고 일어나는 거고 그렇지요. ^^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나서 오후 시간에는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야겠습니다. 부디 날씨가 좋기를...
오늘은 밤샘 근무에 대한 보상으로 하루를 쉬고... 금요일인 내일도 연차 휴가를 내서 주말까지 연휴 만들어볼까 했는데,
지금 하는 일을 보니 못 쉬겠어요. 금요일에는 일을 해야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 대신 월요일에 냈다는 거!
긴 시간이었네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나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 댓글목록
피터팬증후군님의 댓글
트랜스포머 보고 싶은데(이유: 시간이 길어서. 긴거 좋아함), 제가 지금 장시간 의자에 앉지 못하는 몸이라 ㅠㅠ
모난돌님의 댓글
그러게 말이에요. 남의 집에 불쑥 불쑥...그것도 임산부 있는 집에.ㅡㅡ+ /
트랜스포머 4 역시 3까지 봤던 관성력으로 보게 될 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게되는 매력은 있는 영화에요.
세우실님의 댓글
ㄴ피터팬증후군님 : 한 두 시간 45분 쯤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 거리가 많아서 그런가 허접한 유머만 참아주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더라고요. ㅎ 그런데 그냥 취향을 넘어서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시면 아마 힘드실 것 같네요. ㅠㅠ 에고고
세우실님의 댓글
ㄴ모난돌님 : 그쵸. 무슨 응답하라 1994도 아니고... 그것도 이젠 임산부도 있는 집엘...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 좀 선처 안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뭐 대장 본인의 뜻을 존중해야죠. 트랜스포머는 관성력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아마 5편이나 6편이 나와도 계속 볼 듯 합니다. ㅎ 저는 트포호갱이니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