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눈을 감고 본다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어도 볼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오히려 눈을 감아야 보입니다. 그리운 사람,
저 산 너머 고향이 그렇습니다. 때론
현혹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진실은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 조용철 포토에세이《마음풍경》중에서 -
* 그래서, 갑자기
그 사람이 그리울 때면 눈을 감습니다.
저 산 너머 아스라이 멀어진 고향이 생각나면
눈을 감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도
눈앞에 다가선듯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본질이 보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간만에 보는 컴컴한 역삼동입니다. 요렇게만 보면 일단 나름 맑은 것 같은데요? ㅎ
오늘은 최근에 제 골치를 썩게 만들었던 그 프로젝트의 1차 반영이 있는 날입니다. 최종 반영은 다음 주 화요일인데 그날
한 번에 다 하면 너무 많으니까, 미리미리 해도 현재 돌아가는 시스템에 이상이 없다 싶은 것들을 추려서 먼저 반영하기로 했죠.
그래서 새벽 4시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3시에 일어났죠. 그래서 어제 아들만 재우고 바로 잤습니다만 잠은 좀 모자라네요. ㅎ
괜찮아요. 오늘 패밀리 데이라 그만큼 일찍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 그걸로 피곤과 시름을 달래야지요.
(물론 오늘 반영한 것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합니다만, 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새벽에 택시 배차부터 도착까지 완전 일사천리로 빨리 된다 싶더니 저희 집 근처에 살고 계시는 기사님이셨어요.
수염도 멋지게 기르시고 성격도 호탕한 분이셨는데, 왠지 앞으로도 새벽 배차 확률이 보장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시간 안에 도착해서 시간 안에 반영 마치고... 전반적으로 한 번 쭉 훑어서 눈에 보이는 큰 오류도 다 잡고 나서
아침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만, 그래도 이제 오전 6시가 되기 전이네요. 문득 창 밖을 보니 많이 훤해졌는데
컴컴하던 새벽에는 맑을 것 같더니만 지금 보니까 그렇지도 않네요. 대충 어제 아침이랑 비슷한 흐림입니다.
배가 어마무시하게 많이많이 고프네요. 이따가 오늘 반영한 분들과 다함께 나가서 아침을 먹게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빵을 좋아하는 제 취향을 들이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 따끈한 국물과 함께하는 아침 백반을 먹을 것 같아요. ㅎ
지금도 다른 분께서 열심히 해결중인 문제가 있어서 저도 자유롭지는 못해요. 다 해결되는 걸 보고 밥을 먹건 뭘 하건
해야 할 것 같은데... 뭐 잘 해결되겠지요. 일단 피곤함을 멀리멀리 쫓을 찐~한 커피부터 한 사발 뽑아와야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제 손으로 만들지 않고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 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 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
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도 아침부터 한참 신나게 반영 준비와 점검 위주로 일을 하다보니 점심 시간이 된 줄도 몰랐어요.
11시 30분부터 점심 시간인데 그 시간이 이미 넘었더라고요. 팀 동료들은 "헉! 벌써 시간이 이렇게!" 하고 먼저 급하게
막 나가시는데, 저는 딱 그때 아직 붙잡고 있는 일이 있어서... 그런데 그게 한참 남은 거면 아예 밥 먹고 와서
계속 하겠는데, 정리 메일만 보내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까지만 처리하고 좀 늦게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뉴를 정하는 데 있어 선택의 권한은 없이 그냥 뒤늦게 팀 동료들 가는 곳으로 쭐래쭐래 또 따라가게 되었지요. ㅎ

어제 먹은 것은 김치찌개... 오~ 좋죠! 김치찌개도 안 먹은지 한참 됐고 여기 김치찌개는 신 김치를 넣어서 시큼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제 입에 아주 잘 맞거든요. ㅎ 라면 사리도 듬뿍 넣어서 월드컵 얘기를 나누며 다들 맛나게 냠냠 잘 먹었습니다.

그저께 아침 저의 삽질을 뒤늦게 알게 된 팀장님께서 위로의 점심 음료를 쏘셔서 최고로 달게 주문한 카라멜 밀크티로 입가심 하고,
오후에는 조금 여유있게 막판 반영 준비에 힘썼어요. 제 부분의 마무리가 다 끝난 이후에는 정신없이 바쁜 다른 분들의 일도
조금 대신 해드리면서, 중간에 살짝 졸린 타이밍에 산책 잠깐 해준 것 말고는 또 하루를 아주 알차게 썼습니다.
원래 퇴근 시간이 5시 30분인데 막판에 일이 몰려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뜻하지 않은 야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와서 야근을 하는게 아니라 다 해결하고 나가서 밥을 먹고 귀가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와~~! 되게 오랜만에 보는 우동!!!! 뭘 먹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면서 가다가 한참동안 잊고 있었던 이 우동집이 생각나서 발품을
좀 팔았죠. ^^ 역시나 그 맛은 그대로더군요. ㅎ 튀김 하나 정도는 빼는게 낫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뒤늦게 밀려왔습니다만,
저녁 든든하게 잘 먹고 평소보다 조금 늦었음에도 집에는 잊지 않고 파워 워킹을 해서 땀을 줄줄 흘리며 들어갔어요.
어제도 어린이집에서 말 잘 듣고 낮잠을 거하게 오래 자고 늦게 일어났다는 아들은 제가 도착한 시간에도 전혀 졸린 티 없이
우다다다 뛰어다니며 잘 놀고 있었고, 그런 아들과 또 한참 놀아준 다음에 (아들이 커가면서 노는 게 점점 격해진다능 ㅋ)
아들을 재운 후에는 그저께 밤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피곤함 때문에 기절하듯 일찍 잤던 게 미안해서 마눌님과
많이 놀아주고 싶었지만 오늘 새벽 이른 출근이 신경쓰여서 적당히 이른 시간에 일찍 잠이 들어야 했습니다. ㅎ
_:*:_:*:_:*:_:*:_:*:_:*:_:*:_:*:_:*:_:*:_:*:_:*:_:*:_:*:_:*:_:*:_:*:_:*:_:*:_:*:_:*:_:*:_:*:_
어린 시절, 고향 바닷가에서 자주 초록빛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빨랫줄은 너무 무거웠고 빨래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오랜 병(病)은
착한 우단 저고리의 누님께 옮겨갔습니다.
아주 그 오동(梧桐)꽃의 폐장(肺臟)에 묻혀 버리게 되었습니다.
누님은 이름 부를 남자가 없었고
오직 "하느님!" "하느님!"만을 불렀습니다.
저는 파리한 채, 누님의 혈맥(血脈)은 갈대밭의 애내로 울렸습니다.
이듬해 봄이 뒤뜰에서 살다 떠나면
어쩌다 늦게 피는 꽃에 봄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름 한동안 저는 흙을 파먹고 울었습니다.
비가 몹시 내렸고 마을 뒤 넓은 간석농지(干潟農地)는 홍수에 잠겼습니다.
누님께서 더욱 아름다왔기 때문에 가을이 왔습니다.
찬 세면(洗面) 물에 제 푸른 이마 주름이 떠오르고
그 수량(水量)을 피해 가을에는 하늘이 서서 우는 듯했습니다.
멀리 기적(汽笛)소리는 확실하고 그 뒤에 가을은 깊었습니다.
모조리 벗은 나무에 몇 잎새만 붙어 있을 때,
누님은 그 잎새들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맑은 뜰 그 땅 밑에서 뿌리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더 푸르기 때문에 제 눈 빠는 버릇이 자고
그러나 어디선가 제 행선지(行先地)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누님께서 기침을 시작한 뒤 저는 급격하게 적막하였습니다.
차라리 제 턱을 치켜들어 보아도
다만 제 발등은 노쇠(老衰)로 복수(復讐)받았습니다.
마침내 제가 참을 수 없게 누님은 피를 쏟았습니다.
한 아름의 치마폭으로 고히는 그것을 껴안았습니다.
그때 저는 비로소 보았습니다, 누님의 깊은 부끄러움을.
그리고 그 동정(童貞) 안에 내숙(內宿)한 조석(潮汐)을.
그 뒤로 저의 잠은 누님의 잠이었습니다.
누님의 내실(內室)에는 어떤 고막(鼓膜)이 가득 찼고
저는 문 밖에서 순한 밤을 한 발자국씩 쓸었습니다.
누님께서 우단 저고리를 갈아입던 날,
저는 누님의 황홀한 시간을 더해서
겨울 바닷가를 헤매이다가 돌아왔습니다.
이듬해 봄의 음력(陰曆), 안개 묻은 빨랫줄을 가리키며
누님의 흰 손은 떨어지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울지 않고 그의 흰 도자(陶磁) 베개 가까이 누워
얼마만큼 그의 혼을 따라가다 왔습니다.
- 고은, ≪사치≫ -
_:*: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지난 주에 생일이었는데 그 이전에 CGV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요런 생일 쿠폰을 받은 게 있었어요. 생일에 이런 쿠폰을 주는 줄도 몰랐었네요. ㅎ 팝콘과 음료수로 구성된
콤보 세트를 그냥 준다는데, 저걸 받았던 때는 심야 영화라서 팝콘을 안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갈무리 해뒀었죠.
그렇게 그냥 지갑에 한참 넣어 놓으면서 "기회가 되면 먹어야지~" 하고만 있었는데, 어제 문득 지갑을 열어
날짜를 확인했더니 그 "기회"가 오늘까지였습니다. 아차 잘못했으면 쓰지도 못하고 휴지 조각이 될 뻔 했다능. ㅋ
가능하면 마눌님하고 같이 먹으려고 했었지만 집 근처 CGV는 차로 한참 가야 하는데, 저것 때문에 일부러
다녀오기도 뭐하고... 최근에 마눌님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그냥 회사 동료들과 간식으로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ㅎ
그래서 마눌님 말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점심 먹고 와서 일하다보니 오후에 졸음이 쏟아지는 때가 있었어요.
그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잠도 깰 겸 산책 겸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우왕~~ 역삼역 앞에 있는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CGV가 강남점인데 걸어서 거리가 꽤 되거든요?
거기까지 가서 이걸 받아다가... 회사까지 가지고 들어온 제가 지금 생각해도 기특할 지경이네요. ㅎ
아무튼 이걸 가지고 사무실에 들어왔더니 팀 동료분들의 환성이!! 칼로리야 높지만 오후의 맛있는 팀 간식이 되었습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팀 동료분들 드리고 지나가는 분들도 불러서 드렸는데도 한참을 먹어야 했어요. ㅎ
그런데 이 생일 콤보를 받으러 갔다가 매점에서 이런 걸 발견했습니다. (이미지는 다시 검색해서 가져왔습니다.)

으헉!!! 이거 가격은 어째 영화 관람료에 비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이지만 그래도 구매욕을 심하게 자극하는군요! ㅠㅠ)b
다음 주에 개봉하는 "트랜스 포머 4"를 당연히 볼 건데 그때 저 세트도 꼭 사먹어야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을지로에서 노를 젓다가 잠시 멈추다.
사라져 가는 것, 떨어져 가는 것, 시들어 가는 것들의 흘러내림
그것들의 訃音 위에 떠서 노질을 하다.
아아, 부질없구나
그물을 던지고 낚시질하여 날것을 익혀 먹는 일
오늘은 갑판 위에 나와 크게 느끼다.
오늘 하루 集魚燈을 끄고 남몰래 눈물짓다.
손이 부르트도록 날마다 을지로에서 노를 젓고 저음이여
水夫의 청춘을 다 바쳐 찾고자 하는 것
삭풍 아래 떨면서 잠시 청계천 쪽에 정박하다.
헛되고 헛되도다, 무인도여
한 잔의 술잔 속에서도 얼비치는 저 무인도를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다.
그러나 눈보라 날리는 嚴冬 속에서도 나의 배는 가야 한다.
눈을 감고서도 선명히 떠오르는 저 별빛을 향하여
나는 노질을 계속해야 한다.
- 김종해, ≪항해일지 1 - 무인도를 위하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자~~ 이번 주도 무척 길고 지루한 것 같더니만 어느새 벌써 주말을 앞두고 있네요. 월드컵의 효과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ㅎ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가족과 함께 하라고 일찍 들여보내주는 패밀리 데이!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전체적인 일과가 30분씩 앞으로 당겨진 이후 처음 맞는 패밀리 데이라서
"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 거임?" 하고 다들 약간 혼란스러워했는데, "패밀리 데이에는 그냥 예외적으로
오전 9시에 나와서 오후 4시에 가세요~"라고 회사에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줬군요. 물론 반영 때문에 저희 팀의
대부분이 새벽 4시에 나오고, 일찍 출근했기에 별일 없으면 패밀리 데이의 이른 퇴근보다도 더 빨리 퇴근할
오늘 같은 경우는 8시 30분에 출근하건 9시에 출근하건 3시 30분에 퇴근하건 4시에 퇴근하건 별로 와닿지 않지만요. ㅎ
이번 주말에도 큰 계획은 없습니다만... 아마 날이 좋으면 아들 데리고 에버랜드 한 번은 또 다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사뒀던 연간 회원권... 왠지 벌써 시쳇말로 "뽕을 뽑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알차게 더 이용을 해먹어야죠. ㅎ
아예 늦게 가서 퍼레이드를 보던지 아예 일찍 가서 평소 긴 줄 때문에 자주 타기 힘들었던

롤러 코스터를 타는데 또 도전해보던지 하려고 합니다. 물론 아들이 최우선인지라 아들 놀이기구부터 많이 태워주고요.
예전에 마사지를 받은지 3주가 지나 쿨타임이 찼으므로 마눌님과 함께 번갈아 중국식 마사지로 몸을 풀어줄 생각입니다.
"우리 몸에도 투자를 좀 하자!"는 각오로 큰맘 먹고 끊었던 이 중국식 마사지 10회권도 이제 거의 끝물인데요.
투자한 것에 비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으므로 아마 별 일이 없다면 다음 10회권도 또 끊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할인 이벤트를 계속 해야 할텐데.......... -ㅁ-;;;;)

그저께 먹었던 눈꽃 빙수... 이걸 마눌님께 보여줬더니 "이걸 너 혼자 먹었단 말이냐!" 하며 일갈!
그래서 집 근처에는 없나 검색을 해봤더니 차로 그렇게 멀지는 않은 곳에 하나 있더군요.
마눌님과 아들 데리고 빙수 먹으러도 다녀오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고보니 거기가 저희가 자주 포장해다가 먹는
즉석 떡볶이집 근처예요. 그래서 간 김에 그 즉석 떡볶이를 포장해다가 근처에 사는 선배네 집에 가서 먹게될 수도...
이번 주에도 역시 "별 일 없는 주말입니다" 하고 시작했는데 정리하고보니 무척 바쁘겠다능. ㅎ 하지만 쉬는 것도 열심히!
_:*:_:*:_:*:_:*:_:*:_:*:_:*:_:*:_:*:_:*:_:*:_:*:_:*:_:*:_:*:_:*:_:*:_:*:_:*:_:*:_:*:_:*:_:*:_
책상 모서리에 허리가 떠받혀 오래 아프다.
아시다시피 모서리의 안쪽이 구석이고
구석의 바깥쪽이 모서리인데
이 단단한 명.암의 어떤 내용이
이 책상에서 불쑥 나온 원목의 어떤 일갈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날 일부러 한 대 쥐어박은 걸까
그러나 무슨, 악의에 찬 공격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벌목 현장의 열대 우림을 쩌억 갈라붙이며 우지끈
쓰러졌을 때, 그때 지축을 흔든 우레의 뿌리,
혹은 엄청난 수령의 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저릿하다.
그 여진이겠지만, 아직도 직진인 것 같다.
창공을 찌르며 내쳐 홀로 가는 외뿔, 그런 정신이
老巨樹의 망한 몸인 이 책상 어디에
책상으로 가부좌를 튼 오랜 시간 내내
그대로 옹이 박혀 있었구나 나는 종일 빈둥거렸으니
무슨 길을 잡아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부질없는 근심들이 밀어 올린 외로움은 쥐뿔도 아니어서
병인 것 같다. 오늘 다시
떠받힌 데를 들여다 보니 멍이 다 들어 있다.
드높은 우듬지 끝이 시퍼렇게 만져진다.
- 문인수,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새벽에 한 반영은 지금까지 보면 잘된 것 같은데... 계속 지켜봐야죠. 뭐... ㅎ 하필이면 오늘 패밀리 데이라서
문제가 생긴다 싶으면 일찍 가는 건 고사하고 언제 가게될 지 확실하지 않은데, 뭐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만 보자면
패밀리 데이 본연의 이른 퇴근 시간을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를 넘어서 일찍 온 만큼 일찍 퇴근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그러면 쌩큐죠! 거기다가 반영에 성공했다는 후련함까지 가지고 주말을 맞을 수 있으니까요. ^^
물론 다음 주 화요일 반영 준비도 시작해야죠. 이제는 진짜 진국이자 엑기스만 남아 있거든요. ㅎ 더 긴장해야 해요.

다음 주 월요일 새벽에는 이번 월드컵 우리나라의 두 번째 경기가 있죠.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집에서 경기를 볼 생각입니다.
러시아전을 보고 나니까 아주 고무적이에요. ㅎ 뭔가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아마 그 시간에도 마눌님과 아들은 자고 있을 거라
TV로 혼자 보게 되겠지만, 시간이 시간인 지라 강남역 앞까지 나와서 거리에서 보기도 뭐해요. ㅎ 그냥 혼자서 조용히 보다가
골이라도 넣으면 아파트 단지 전체가 함께 응원을 하는 걸로... ㅋ 그래도 시간이 아예 새벽이다보니 출근 늦게 해도 되나 아닌가
고민할 필요도... 그래서 지난 번과 같은 삽질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ㅎ 아무튼 주말 잘 보내고 나서 우리나라
경기도 잘 보고 아마 화요일 새벽 반영 때문에 회사에서 밤을 나게 될 것 같은 월요일의 출근도 거뜬한 몸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오는 주말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나고 알차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신 후에~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건강하게 웃는 얼굴로 긴 아침반 글과 월드컵 소식과 함께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