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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탄생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인물 중 고아들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을 놓았던 골다 메이어 수상도 고아였고,
유럽 대륙의 왕권사회에 자유를 외쳤던 나폴레옹도
고아였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인물 모세도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어머니를 유모로 불러야 했다.
- 김경섭의《믿음의 영웅들》중에서 -
* 어린 시절,
부모 없는 설움을 견줄 것이 없습니다.
부모 잃은 아픔을 견줄 것이 또 없습니다.
그때 많은 아이들이 무너지지만, 그 중에 몇 아이는
오히려 그 설움과 아픔을 단단히 딛고 일어서
세상을 움직이는 영웅으로 자라납니다.
세계 역사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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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머리의 글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우실입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창 밖 풍경입니다. 이 정도면 맑은 편이죠. 새로운 한 주를 화창한 날씨로 시작해서 기분 좋네요.
오늘 아침도 무척 일찍부터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잠은 되게 잘 잤는데 생전 없던 월요병이 찾아왔는지
아~ 회사 가기 되게 싫더라고요. ㅠㅠ 하지만 뭐 가기 싫다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평소보다 공들인 스트레칭과
간단한 아침 운동으로 무기력함을 쫓아버리며, 요즘 부쩍 일어나는 아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준비를 서둘렀어요.
집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여유가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너무 오래 기다리는 바람에 거기서부터
시간의 압박이 좀 생겨버려서, 버스에서 내려서는 날씨가 좋은데도 아쉽게 지하철로 갈아타고 회사까지 들어와야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화장실에서 모닝 인터넷을 하는데 오늘이 지난 번 맥도날드 해피밀 마리오 대란 이후로 두 번째 날이라고...
새벽부터 가게 밖까지 줄이 서 있는 사진들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오늘을 기다리기는 했었지만 여덟 가지를
다 모으고 싶었던 건 아니고, 가지고 싶은 거 하나는 이미 가지고 있는데 추가로 몇 가지 더 구해볼까 했던 거라서,
아~ 사람 많아서 힘들겠구나... 하고 그냥 맥도날드로 발길 돌리지 않고 바로 회사로 향했지요. ㅎㅎ

들어오면서는 좋아하는 커피 한 잔 사다가 휴게실 아침 간식과 함께 마시면서 쌉쌀하고도 깔끔한 아침 시작하고 있어요.
기획자분들께서는 금요일 늦게까지 일하셨던 건지 프로젝트 수정 요청건이 또 많이 들어와있네요. ㅠㅠ
얼른 주말을 정리하는 아침반 글 마무리해서 올리고 일찍 온 이유대로 일찍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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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우우우―
헛간 깊숙이서 그 짐승이 앓고 있습니다
앓을 만큼 앓는 것이 차선의 치유라고는 합니다만
그 짐승 밤낮으로 제 병을 울부짖는 한
집은 형편없는 움막일 수밖에요
짐짓 그 짐승 가버리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창호를 찢고 방문을 젖히고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피 묻은 사금파리, 깊은 외침을 뱉으며
아주 나가버리면
움막은 형편없이 주저앉고 말 것임에
어쩌면 생이란 것은 간신히
제 병을 쥐어뜯는, 산발한 놈의 털을 곱게 빗질하고
문살을 뜯던 발톱을 깎아
잠재우려는 데 소모되는 세월일겁니다
온 집이 그리움으로 흔들리다 깨어나는 고적이란
입가에 묻은 거품을 닦고
방바닥에 떨어뜨린 제 아기를 안아 올리는 여자,
탈진으로 잦아드는
간질을 앓는 질병과도 같아서요
- 조정인,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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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님과의 점심 회식이 있었던 지난 금요일... 예전에 맛있는 곳을 하나 봐둬서 팀 점심 회식을 추진하려 했다가
실장님과의 회식이 먼저인 김에 거기로 추진할까 했었는데, 알고보니 팀 막내 직원이 더 좋은 곳으로 준비를 했더군요.


회전 초밥집이었습니다. 한 접시당 얼마... 이런 식이 아니라 일정 비용을 내고 자기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먹는 곳.
제 취향으로는 이런 곳이야 땡큐입니다. 가격이 비싸서 평소 막다니기 힘든 곳인데, 이런 곳을 회식 때 가야 하는 거죠.
여기에 이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게 몇년 전인데 밥값은 많이 오르고 서비스나 음식의 질은 조금 좋아졌더군요.
금요일 회식 멤버 중에서 회나 초밥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어서 다들 덩치에 맞게 많이많이 듬뿍듬뿍 잘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오후 시간도 열심히 일하고 정말 딱 칼퇴근했습니다. 퇴근 시간 땡! 하자마자 가방 메고 총총총...
지난 금요일은 저의 생일이었어요. ^^ 마눌님과 아들과 함께 자축하기로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찍 들어가고 싶었죠.

마눌님이 일찍부터 정성스럽게 끓여준 전복 미역국으로 일단 저녁을 먹고요.


케익에 불도 켜고요. (노래가 끝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시작도 안했는데 촛불부터 끄려던 아들...)

후식으로 달달한 케익도 나눠 먹으면서 생일 당일은 그렇게 소소하고도 즐겁게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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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도 못 되는 내 손등을 들여다보면서
손등 면적보다도 넓고 깊게 골진
세월을 읽는다.
애써 공들이지 않았어도
애써 힘들이지 않았어도
이토록 골 깊이 뿌리내린 세월.
하많은 그 광음 속에
진정 내가 심은 것은 무엇인가?
새삼 내 정원이 텅 빈 것을 알았을 때
어이없게도 그 텅 빈 사잇길로
구름 몇 조각이 흘러가고 있었다.
- 이영춘, ≪세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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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역시나 일찍 먼저 일어나 엄마 아빠까지 깨우고 물약을 주스처럼 빨아먹는 아들과 함께 주말 시작!
토요일 점심에는 제 생일 기념으로 뷔페식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었어요. 미리미리 식사권도 저렴하게 구해두었죠.
1인당 식사 비용이 장난 아닌 곳이다보니 요렇게 기념일마다 한 번씩 갑니다. ^^ 아무래도 짜장면처럼 자주 먹기는 힘들죠.
그런데 아들이 아주 일찍부터 나가자고 졸랐어요. 그래서 미리미리 챙기고 예정보다 훨씬 일찍 아예 집을 나섰어요.
[클릭하시면 영상 보인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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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요즘 놀이터의 그네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그네가 뭐가 재밌냐 하실 수 있지만, 이전에는 태워주면 무서워하거나
타는 방법을 잘 몰라서 자꾸 놓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줄도 손으로 꼭 잡고 흔들흔들 타는 데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내릴래?" 하면 절대로 못 내린다고 더 밀어달라고 칭얼거리면서 왜 정작 탈 때에는 타기 싫은 뚱한 표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직은 언제 갑자기 손을 놓을지 몰라 조심해야 하지만 아무튼 무척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 ㅎ



그리고 예약해둔 시간에 맞추어 뷔페 식당에 도착해서 맛나게 식사를 했어요.
아들도 예전에 처음 왔을 때는 칭얼대기만 하고 잘 먹으려고도 안해서 엄마 아빠를 힘들게 만들더니,
이제는 좀 컸다고 의젓하게 앉아 잘 먹어줘서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자주 올 맛 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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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무인도(無人島) 하나, 너의 눈 속에 떠 있었다
옆구리마다 비죽 내민 노들은 붉은머리투구게의 집게처럼
물살을 베어나갔고, 높이 솟아오른 돛폭은 흰점머리갈매기
의 한 쌍 날개가 되어 하늘 가득 갈매빛으로 배어들었다
나는 이 섬의 주인이 되리라 이 섬의 가을을 내 것으로 하
고 이 섬의 이름을 지어주리라 마침내 나는 중얼거리며
내 마음 속의 무인도(無人島)를 지워 버렸다
이제 이 세상에는
오직 너의 눈 속에만 무인도(無人島)가 있을 뿐이다.
- 박제천, ≪무인도(無人島)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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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고 돌아와 일단 아들 낮잠 한 잠 푹~ 자고 일어난 후 오후에는 또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에버랜드 야간개장!
제가 놀이공원 다녀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나마 최근에 아들 덕분에 연간 회원권을 아예 끊어서 자주 다니는 거지 그 이전에는
30년 넘는 인생을 사는 동안 놀이공원이라는 곳에 가본게 손에 꼽을 정도였죠. 그나마도 다 낮에 잠깐 다녀오는 정도였고,
야간개장이나 퍼레이드 같은 건 즐겨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들도 처음으로 야간개장에 가서 퍼레이드를 보고 오기로 했어요.

오후 여섯 시가 넘어 일곱 시가 다 되어 도착했는데도 하늘은 아직 대낮처럼 파랬습니다. 역시 해가 길긴 참 길어요.

평소에 타보고 싶었으나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못 탔었던 곤돌라도 처음 타보고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에버랜드는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 스키장의 곤돌라보다는 대단히 짧아서 아쉽긴 했습니다만...

타기 직전에는 무섭다고 안 탄다고 막 땅에 드러눕던 아들 녀석도 일단 바깥 풍경을 보고 평정심을 되찾았어요.
그리고 퍼레이드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아있었기 때문에 아들한테 놀이기구나 한두 번 더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바로 요거요. 날도 어두워졌겠다... 안 타본 놀이기구에 시험삼아 타보기보다는 이미 타서 좋아하던 걸 태워주기로 했죠.


자기 차례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들... 그래도 20분 정도 기다려서 탈 수 있었어요. ^^ 이걸 아빠랑 한 번 엄마랑 한 번 해서
두 번 탔습니다. 두 번 모두 매번 20분 정도씩 기다려야 했지만 꼭 타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인지 의젓하게 잘 기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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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에도 웃음의 샘이 있어 까르르 잘 웃어대는
직녀의 이쁜 자매가 사는 봄 하늘 아래,
땅 위에 드러누운 우리들의 눈을 찾으러 갈 때이다
땅 밑에 묻힌 우리들의 귀를 부르러 갈 때이다.
흙 속에서 솟은 푸른 불의 예물을, 우리는
새로이 탄생한 봄의 첫 태양에게 바친다.
툇마루에 까치발로 서서 머언 산을
손바라기하던 손을 꽃잎에 얹고
이제 무어라고 말할까?
풀의 기억 속에 잠든 길들이
풀의 연한 살을 찢고 걸어나오고,
남쪽으로 갔던 별자리는 제 사랑의 짝을 찾아
돌아온다.
시냇가에서 시냇물이 손목을 잡자
깜짝 부끄러워, 처녀는
옆구리에서 물항아리를 떨어뜨리고,
바람은 무슨무슨 그리움으로 엎디어 들여다보라고
푸른 이끼의 달을 우물 속에 떨구어주고 간다.
- 이준관, ≪봄 하늘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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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태워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이에 빠르게 어두워진 에버랜드... 어두울 때 에버랜드에 남아 있어보기는 처음. ^^

바로 저 문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된대요. 이 근처에 자리를 잡고 시작 전까지 주변을 산책하며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시작된 퍼레이드! 주변이 모두 소등되고 색색가지 전구로 장식된 댄서들과 퍼레이드 차량의 행렬이 음악과 함께 시작됐어요.
와~ 뭐 그렇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었지만 처음 본 퍼레이드는 참 가슴이 벅차던데요? ㅎ 이런 걸 왜 이 나이 돼서야 처음 봤는지.



태어난지 432개월 만에 처음으로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아빠 품에 안긴, 태어난지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아들...
뭔가 살짝 얼어있는 것 같아 보이죠? ㅎ 무서워하거나 하는 건 아니고 처음 보는 광경에 약간 놀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나중에는 댄서 이모 삼촌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아빠 품에 안겨서 같이 춤도 추고 그랬어요. ^^


퍼레이드를 모두 즐긴 후에는 싹 빠지는 인파에 섞여 에버랜드의 야경을 조금 더 즐기다가 얼른 집으로 돌아왔지요. ^^
아들도 돌아오면서 계속 손짓 발짓 몸짓으로 아까 봤던 걸 엄마 아빠한테 되뇌이던데 부디 좋은 기억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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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 유배 가던 당신이 잠시 바라본 홍매화
흙 있다고 물 있다고 아무데나 막 피는 게 아니라
전라도 구례 땅 화엄사 마당에만 핀다고 하는데
대웅전 비로자나불 봐야 뿌리를 내린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막 몸을 부린 것 같애
그때 당신이 한겨울 홍매화 가지 어루만지며 뭐라고 하셨는지
따뜻한 햇살 내린다고 단비 적신다고 아무데나 제 속내 보이지 않는다는데
꽃만 피었다 갈 뿐 열매 같은 것은 맺을 생각도 않는다는데
나는 정말 아무데나 내 알몸 다 보여주고 온 것 같애
매화 한 떨기가 알아 버린 육체의 경지를
나 이렇게 오래 더러워졌는데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같애
수많은 잎 매달고 언제까지 무성해지려는 나,
열매 맺지 않으려고 잎 나기도 전에 꽃부터 피워 올리는
홍매화 겨울나기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애.
- 최영철, ≪홍매화 겨울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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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아들은 또 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마눌님이 아침 준비를 해야 하는데 새벽부터 나가자고 졸라대길래,
마눌님이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제가 잠깐 데리고 밖으로 나온 시간이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놀이터에 가자마자 역시나 성큼성큼 거침없이 그네로 향하던 아들... 손을 놓쳐서 놀라기 전까지는 그네 또 잘 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잘 놀고 다시 집에 들어와 마눌님의 뜻에 따라 식물성 메뉴들의 비중이 부쩍 늘어난 아침 식사 깔끔하게 마치고,
밥 먹은 것들만 치운 후에 장볼 것이 많았기에 역시나 개장 시간에 맞추어 대형 마트를 찾았습니다.

장을 다 본 후에 할 줄도 모르면서 매번 그 앞을 떠나지 못하는 게임기 앞에서 아들도 실컷 놀게 해줬습니다.
요렇게 열심히 뛰어 놀게 해주고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오면 바~로 편하게 재울 수 있고 아들도 오래 자요.
그리고 오후에는 집 근처로 최근에 이사온 선배네 집에 또 놀러가기로 했어요. 이거 아무래도 별 일이 없으면
거의 매주 놀러가게 될 것 같네요. ^^ 이 선배네 식구들이 밖에 나가기보다 손님을 집에 초대하는 걸 더 좋아하는 쪽이고,
이제는 걸어서 다녀도 충분할 정도로 두 집 간의 거리도 가까워졌기 때문에 한층 더 부담이 없어졌거든요.

새로 알아낸 맛집을 주변에 소개해주는 걸 좋아하는 선배가 이번에도 소개해준 메밀 국수와 메밀 만두...
그리고 형수님께서 해주신 닭갈비 볶음과 함께 두 집의 가족이 든든하게 저녁 먹어주고, 이젠 선배네 아이들과
저희 아들도 얼굴 많이 봤다고 함께 섞여서 잘 놀고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TV 보고 농담 따먹고... 그렇게 편하게 놀다가
해가 지고 술이 다 깬 후 아들 밤잠 드는 시간에 맞추어 집에 도착해 아들 재우고 나니 주말이 다 갔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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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비어 있는 몇 페이지의 책이라고 누가 말을 했던가 가을에
읽었던 몇 줄의 짧은 글들이 한겨울 나목처럼 우리 얼어붙은 영혼
의 어느 구석에서 점점이 떨어져내릴 때 사상이란 비어 있는 하늘,
구름 몇 조각, 그뿐이라고 말한 자 누구였던가 책은 읽되 모름지기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다 읽고 다 던져 내버려야 한다 마알갛게 푸
름으로 오는 비움의 알알함, 혹은 비집어 봄, 바로 그것이다 오늘
뒷산을 몇 번 쳐다본다
- 박상배, ≪잠언집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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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테스트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반영이 다음 주 초반에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인 즉슨 테스트 기간은 사실상 이번 주로
마지막이라는 얘기... 지난 주까지 저에게 주어진 수정 사항은 이미 다 처리를 마쳤지만 이제 마지막 한 주는 아마 미친듯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요. 제 부분의 수정 사항이 없다면 다른 분들 것이라도 도와드리면서 바쁜 한 주 보내야겠습니다.
아~! 맞다!!!! 2014 브라질 월드컵도 개막했죠? ^^ 올해는 경기 시간들도 시간이고 이런 저런 이유도 있고 해서,
이전의 월드컵에 비해서 막 열정적인 관심은 개인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경기들은 열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라도 열심히 보고 있어요. 아무리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경기마다 포인트가 다 있네요. 이변도 많고요.
이제 이번 주에도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죠? 그런데 그게 새벽... 되게 애매한 시간입니다. 보고 출근하기도 그렇고,
회사 일찍 출근해서 보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술집가서 보기도 그렇고 거리 응원 가기도 그렇고...
요럴 때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에만 회사에서 좀 늦은 출근을 허락해주면 좋을텐데 뭐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따름이고요. ㅎ
프로젝트 막바지 테스트로 바쁜 와중에도 경기 결과 체크까지 열심히 하는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군요.
모두들 오늘 하루도 다시 돌아온 한 주도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고 알차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